최근 농심의 주가가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며 주식시장에서 유망 종목으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상승한 이유가 일본 대지진과 구제역 등 사회적인 악재들과 밀접히 연관됐다는 점이 흥미롭다.
연초 21만500원(1월3일 종가)이었던 농심 주가는 3월31일 24만3000원까지 치솟은 상태. 13% 상승률이다. 일본 대지진이 있었던 3월11일(22만1000원) 이후에도 농심 주가는 흔들림이 없었다. 장중 27만6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증권업계는 앞으로도 농심 주가가 더 오를 여지가 충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는 상황. 일부 애널리스트들이 제시하는 농심 목표가는 적게는 26만원, 많게는 29만원 수준이다. 이처럼 거침없는 농심 주가 상승세의 배경에는 일본 대지진과 구제역 사태가 있다.
장재구 농심 IR담당 차장은 "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후 구호식품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라면 매출이 급격히 증가했다"며 "평소 일본 월평균 매출은 300만달러 수준이었지만 최근 월 750만달러로 늘어 공장이 풀가동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구제역에 따른 수질오염 우려가 증가하면서 농심이 판매하는 생수 '제주삼다수' 역시 수요가 급증했다"며 "올 1~2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0%가량 성장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농심에 대한 증권업계의 평가와 전망도 긍정적이다. 우원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농심의 올해 1분기 매출을 5110억원(전년 대비 변동률 6.1%), 영업이익은 380억원(-1.0%)으로 예상했다.
우 연구원은 "라면 매출은 올 1월 추웠던 날씨와 높은 물가상승률, 가구당 실질소득 감소 등으로 전년 대비 3.2% 증가가 예상된다"며 "스낵은 수미칩 판매호조 등에 힘입어 6.9%의 매출 성장이, 음료는 삼다수 판매 급증으로 21.5% 증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물론 팜유, 스프, 포장재 등 투입원가가 상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렇지만 라면, 스낵, 음료 등 주력 사업의 매출 증가에 힘입어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0.6% 증가한 1185억원을 기록할 수 있다는 게 우 연구원의 전망이다. 아울러 그는 농심의 목표주가로 26만원을 제시했다.
송우연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농심 주가가 견조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송 연구원은 "1분기 일본의 수요 증가는 최소 2분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본다"며 "매출 증가가 2분기까지 유지되면 일본지역 매출은 당초 예상치인 4530만달러에서 5460만달러로 20%가량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올해 농심 전체 매출에서 일본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9%에 불과하므로 하반기 일본 라면 수출 추이를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농심에 대한 목표주가를 29만원으로 제시했다.
장재구 차장 역시 "해외사업부문이 매년 20% 이상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지속적으로 글로벌 사업을 강화하고 있으므로 향후 주가 전망은 긍정적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