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호텔 피트니스클럽의 '새옷 갈아입기'가 한창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특급호텔의 리노베이션 바람이 올 초 조선호텔로 이어지면서 회원들과 관련업계의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그만큼 문의도 늘었다.
조선·노보텔·신라 등 리노베이션 러시
조선호텔은 총 300억원을 투자해 호텔 로비부터 3층 피트니스클럽까지 리노베이션을 진행 중이다. 리노베이션은 2014년 개점 100주년을 앞두고 5년간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2006년 객실을 시작으로 마지막 단계가 바로 피트니스클럽이다. 최종 그랜드 오픈과 함께 5월이면 새 단장을 마치게 된다. 회원들에게 알려진 대로 세계적 디자이너 아담 티아니의 인테리어와 함께 클럽의 동선과 운동기구 등 대부분이 새롭게 바뀔 예정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고객 동선을 고려한 공간 분리다. 기존 2층에 중소연회장과 피트니스클럽 입구가 함께 있어 분주했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피트니스클럽 입구를 3층으로 옮겨 동선을 분리시켰다. 또 체련장, 수영장, 사우나, 파우더룸, 퍼스널 트레이닝 스튜디오를 친환경 콘셉트로 바꿔 한층 더 쾌적한 공간으로 거듭나게 된다. 소셜라이프를 즐길 수 있는 라운지, 스크린골프 공간도 추가해 피트니스 컨시어지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얼마 전 호텔 등급 심사에서 특1급으로 승격한 강남 노보텔앰배서더는 약 70억원 규모의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을 지난해부터 진행 중이다. 수영장, 체련장, 사우나, 옥외 자쿠지, 골프연습장 등이 최신 설비로 구비된 피트니스클럽은 '인밸런스 웰니스'란 이름으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신라호텔 역시 영빈관 리노베이션에 이어 피트니스클럽이 어떻게 변신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1979년 개장 이후 명실공히 국내 최고의 입지를 유지하고 있는 신라 피트니스클럽은 새로운 트렌드에 발맞춰 변화를 꾀하고 있다. 전통적 커뮤니티 공간과 고품질 서비스를 기본으로 스파와 테라피, 에스테틱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도입해 만족도를 높이고, 동시에 대대적인 리노베이션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회원권 시세 상승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이밖에도 롯데, 밀레니엄 힐튼서울, 리츠칼튼 등 여러 호텔 피트니스클럽이 부분적 또는 전면적인 리노베이션 계획을 갖고 있다.
리노베이션 후 호응 따라 시세에 영향
'고비용 저수익'의 사업구조를 가진 호텔 경영 특성상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의 예산이 필요한 피트니스클럽 리노베이션은 흔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고객들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호텔업계는 '리노베이션이 곧 이노베이션(혁신)'이란 분위기 아래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따라서 피트니스클럽의 리노베이션은 노후시설 개선이라는 우선적 목적 외에 보다 고급화·차별화·다양화되는 회원들의 요구에 부응하고자 진행되는 경우도 많다. 리노베이션은 회원권 시세에도 영향을 끼친다. 실제 리노베이션이 끝나고 운영을 하면서 회원들에게 어떠한 평가를 받느냐에 따라 시세는 더욱 올라가기도, 반대로 하락하기도 한다.
일례로 2006년 신라호텔은 약 300억원을 들여 호텔 리노베이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그 결과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받으면서 당시 회원권 시세도 타 클럽에 비해 급등하는 전례를 보였다. 노보텔앰배서더 역시 리노베이션 진행과 함께 회원권이 크게 상승했다.
이러한 피트니스클럽의 리노베이션은 새로운 과제를 낳게 되는데 그 하나가 운영사와 회원 간의 충분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클럽 발전에 대한 합리적이고 장기적인 인식을 갖는 것이다.
최근 피트니스클럽의 리노베이션에 따른 회원 추가모집과 관련 발생한 운영사와 회원 간의 법적 소송 문제도 그렇고, 새롭게 대두된 재원확충을 위한 분담금 문제나 대체시설 이용 등은 충분한 논의와 고민을 필요로 하는 부분이다.
리노베이션에 앞서 운영사는 회원들의 의견과 요구를 고려하고, 회원들 역시 리노베이션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은 경계해야 한다. 앞으로 피트니스클럽들이 변화를 거듭하면서 회원권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