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신문에 다음과 같은 내용의 기사가 실렸다. 2010년 9월 결혼한 A씨는 남편 가족에게 예단비로 10억원이나 되는 거액을 건넸으나 결혼한지 얼마되지 않아 돈, 종교, 성격 등의 문제가 불거지면서 부부가 별거에 들어갔고, 결혼 과정에서 주고받은 예단비 등을 두고 갈등이 생기자 서로 맞소송을 냈다는 내용이었다.

결국 법원은 두사람은 이혼하고 남편 B씨가 8억7000만원을 A씨에게 지급하도록 판결했다. 이 기사를 본 많은 사람들이 서민들은 생각하기도 힘든 예단비가 오고가는 것을 보고 허탈해했던 것도 사실이다. 필자는 현장에서 재무상담을 하는 사람으로서 이 기사를 보고 많은 생각을 했다.

진짜 행복한 삶, 이기는 삶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일과 가정이 조화를 이루는 삶일 것이다. 아무리 돈이 많고 사회적으로 성공하더라도 막상 가정에서 돈 때문에 갈등이 생기고, 절대 시간을 가족에게 할애할 수 없다면 행복한 삶이라 부르기 힘들다.

일반적인 중산층이나 서민층이 진짜 이기는 삶을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남 눈치 보지 않고 본인들만의 소박한 행복을 찾는 데서 그 해답을 찾아야 할 것이다. 언젠가부터 자신들의 기준이 아닌 남들의 기준으로 인생을 살다보니 분수에 맞지 않게 과소비를 하게 되고, 그것이 '내가 벌어 내가 즐긴다'는 명목으로 정당화되기도 한다.

본인의 몸값이 높아서 소득이 중산층에 비해 몇배가 높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순자산이 20억원이 넘어 불로소득이 근로소득을 넘어가는 상황이라면 자신과 가족을 위한 사치가 정당화될 수도 있다. 하지만 소득이나 자산규모가 그정도에 미치지 못함에도 화려해보이는 삶을 따라하려다 많은 경제적인 문제에 봉착하는 모습을 보곤 한다.

한번 생각해보자. 결혼식을 남처럼 멋지게 해야 이기는 삶일까? 신랑 측은 대출을 받아 전세 아파트라도 얻어야 하고, 신부 쪽에서는 예단비와 혼수 장만으로 허리가 휜다. 행복하려고 하는 결혼식임에도 준비하다 싸우고 헤어지는 경우까지 있다. 결국 다 분수에 맞지 않게 준비하려는 돈 문제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다.

휴가는 어떤가. 남처럼 멋진 곳에 가서 멋진 곳에서 자고, 멋진 음식을 먹어야 이기는 걸까? 없는 살림에 신용카드로 여행 다니고 마이너스대출로 맛있는 음식을 사먹는 것이 과연 이기는 삶일까?

또 굳이 월 80만원 이상의 자동차 할부금을 부담하면서까지 대형차를 타는 것이 과연 이기는 삶일까? 거기에 차를 산 후 3년이 지나면 50%에 가까워지는 감가상각비용과 대형차를 타는 대가로 내야 하는 유지비, 세금, 보험료 상승분을 감안하면 매일 길거리에 뿌리는 돈이 아깝지 않나.

만일 30세에 결혼을 한 부부가 결혼식 비용 중 2000만원, 휴가비 중 100만원을 아끼고 대형차 살 돈으로 2000만원을 절약해 소형차를 탄다면(유지비 20만원 경감 가정) 그 기회비용은 10년 후에는 1억3000만원, 20년 후에는 2억5000만원, 30년 후에는 5억원에 달하게 될 것이다.

누구나 멋진 인생을 꿈꾸고, 화려한 삶을 원한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자신의 분수 안에서 가족 구성원 나름의 행복을 찾을 때 그것이 소박한 행복이고 진정 이기는 삶이라는 점을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