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을 새로 시작한다. 고민이 많다. 그중에 하나 꼭 해결하고 넘어가야 할 고민거리 하나. "사무실은 어디에 둘까?"


사무실이 꼭 있어야 하는 이유는 뭘까? 국세청의 입장에서는 사무실이 있어야 관할세무서가 정해지고 징세가 가능해진다. 소극적으로는 내가 사업하는 위치를 등록해 둠으로써 거래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그냥 평범하게 생각하면 모든 업무가 한곳으로 모이고, 회의를 하고, 결정을 하고, 집행이 일어나고, 일을 수행하는 물리적인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적극적으로 생각하면 내가 존재하는 곳에 고객과 협력사들을 초빙해 소통을 이루고자함이다. 가끔은 사업의 안정성과 존재감을 드러내는 수단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임대료 비싼 빌딩으로 사무실이 들어가면 그만큼 자본력과 현금흐름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하는 것이다. 그래서 더 좋은 계약의 기회들이 찾아오기를 기대하고, 인재들에게 호감을 주기를 기대한다. 물론 그런 기대로 좋은 빌딩에 들어가서 괜히 폼만 잡다가 자본금만 날리고 나오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골프를 시작한다. 도대체 어디서 시작해야 할까? 조금 엉뚱한 이야기이지만 컴퓨터로 골프게임을 하면서 골프를 시작할 수도 있다. PC게임이나 온라인게임으로 개발된 골프게임을 하다 보면 골프의 룰이나 진행방식을 손쉽게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10대들이라면 대부분이 게임을 통해서 골프에 입문할 지도 모르는 일이다. PC가 있고,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다 골프입문의 장소가 될 수 있다. 일하는 사무실을 골프입문의 장소로 사용한다면? 그 경우에는 사직서를 준비해야 할지도 모른다.

실제로 내가 몸을 움직여서 골프를 시작하려면 어디가 좋을까. 골프코스가 있다. 비용이 아주 싼 지역이라면 라운드를 하면서 골프를 배울 수도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골프 연습장은? 지금까지 모든 골프입문은 실내나 실외 연습장에서 이뤄진 것이 사실이다.
 
새로운 대안은 없을까. 스크린골프가 있다. 스크린골프는 낮에는 한가하므로 말만 잘하면 아주 착한 가격에 하루 한두시간 연습하기 좋다. 장비도 다 갖춰져 있고 신발과 장갑, 심지어 티셔츠를 빌려주는 곳도 많으니, 비용도 별로 들지 않는다. 무엇보다 플레이의 결과를 바로 확인 할 수 있어서 좋다. 퍼팅과 숏게임, 스윙을 모두 익힐 수 있다. 실력이 되면 라운드를 하면서 실전대비 훈련도 할 수 있다. 물론 잔디하고는 많이 다르기 때문에 나중에 별도로 잔디적응훈련을 해야한다. 전국에 보급되어 있다 보니 내가 움직이는 동선에서 편한 곳을 선택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가장 좋은 것은 밀폐된 방으로 되어 있다는 점이다. 필요하면 내가 연습하는 것을 적(?)에게 알리지 않아도 된다. 마치 보안이 철저한 연구실에서 신상품을 개발하는 것처럼.

골프에 입문하고 싶으면 자주 갈 수 있는 편한 곳에 근거지를 만들라. 그게 골프장이던 연습장이던 스크린골프이던 상관없다. 적극적인 관점이라면 모두에게 소문을 내고 스스로에게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압력을 가하라. 소극적인 관점이라면 스크린방에서 조용히 칼을 간 다음 세상을 놀라게 하라. 골프CEO가 가질 수 있는 입지의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