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동장군을 떠나보내는 봄비를 참 좋아한다. 그래서 봄비를 반기는 가요와 동요들이 참 많다. 지난 7일에도 봄비가 내렸다. 그러나 이번 봄비는 전혀 반갑지 않다. 아니 무서운 봄비였다. 지난 3월 발생한 일본 원전폭발에 따른 방사능이 봄비에 섞여 내렸기 때문이다. 정부는 걱정 없다고 자신만만했지만, 일부 학교에서는 휴교령까지 내려졌다. 그런데 봄비가 그치니 이제 중금속과 방사능이 있는 황사가 온다고 한다. 식품가격도 오르고 반값아파트는 사라졌다. 숨이라도 편히 쉴 수 있어야 할텐데….


기름값 100원 인하

정부의 선전포고성 발언에 정유업계가 일단 백기를 들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의 정유사 폭리 발언 이후 업계선두인 SK에너지를 선두로 정유업계 전체가 리터당 100원 할인하겠다고 발표했다. 한시적인 할인이긴 하지만 소비자들은 정유업계의 용단에 ‘박수’를 보냈다. 오랜만에 기업이 이익을 줄이면서 소비자를 생각해줬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유사는 내린다고 하는데 주유소는 그만큼 못 내리겠다고 한다. 정유사는 제대로 생색냈지만 제대로 된 혜택은 아직 멀어 보인다.

사라진 반값아파트

최근 정부와 여당이 과도한 시세차익을 막겠다며 보금자리주택 특별법 개정안을 추진함에 따라 더 이상 반값아파트가 등장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소위 ‘로또’라고 불렸던 반값아파트는 강남 서초지구 보금자리가 대표적이다. 주변 시세에 비해 절반 수준이라 ‘강남 2세들’의 신접살림으로 각광을 받은 단지다. 그동안 건설업계는 보금자리의 저렴한 가격 때문에 민간분양이 파리 날리는 상황으로 내몰렸다며 불만을 토로했던 터다. 정부와 여당이 대선공약이던 반값아파트 공급을 포기하고 건설업계의 사정을 봐준 셈이다.

현금유보율 1219%

한국거래소 등이 자산총액 기준 10대 그룹 상장 계열사 중 전년과 비교 가능한 72개사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현재 유보율이 평균 1219.45%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외환위기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유보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기업들의 투자가 적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성장을 위해서는 투자가 절실한데, 투자 없는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지 모르겠다. 올해는 각 그룹별로 사상 최대의 투자를 하겠다고 연초부터 밝혔는데, 너무 늦지 않았다고 믿어보자.

FTA 협정문 번역 논란

소도 웃을 'FTA 협정문 번역'이 도마 위에 올랐다. 외교부가 한-유럽연합(EU) FTA 협정문 한글본을 재검독한 결과 무려 207건이나 되는 번역 오류가 나왔다. 또 한미 FTA 협정문에도 오류가 있다고 한다. 사소한 오탈자부터 법률 해석에 매우 민감한 단어까지 참 다양하다.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조차 “한글본을 보고 자유무역협정을 준비했다면 낭패를 겪을 수 있었다"고 심각성을 인정했다. 결국 정부는 지금까지 타결시킨 모든 FTA 협정문 한국어본을 재검독키로 결정했다. 상하이 스캔들, 독도 대처문제에 이어 FTA 협정문까지 외교통상부에 바람 잘 날이 없네.

삼성계열사 세무조사

국세청이 삼성물산, 호텔신라, 삼성중공업 등 삼성그룹의 핵심 계열사들에 대해 일제히 세무조사에 착수하자 그 배경을 놓고 말들이 많다. 삼성 측은 4~5년 주기의 통상적인 정기 세무조사라는 입장이지만 재계에선 국세청이 삼성 경영권 승계를 위해 조사한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특히 이건희 회장의 자녀인 이재용 사장과 이부진 사장간 경영권 알력이 치열한 상황에서 이번에 세무조사의 타깃이 된 주 회사가 모두 이부진 사장이 맡고 있는 회사라는 점에 의문표를 전지는 분위기다. 또 일각에선 이건희 회장의 최근 '낙제점' 발언이 정부를 자극시킨 게 아니냐는 분석도 거론된다. 진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누굴까.

무서운 동풍, 설상가상 서풍

매년 봄 서풍이 싫었다. 그러나 올해는 동풍도 무섭다.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이 동풍에 실려 국내를 덮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정부는 “동풍보다 서풍이 강하기 때문에 괜찮다”고 말하지만, 서풍이 분다고 마음을 놓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중국에서 불어오는 황사에 엄청난 중금속이 우리를 위협하기 때문이다. 동풍도 서풍도 우리를 답답하게 하는 건 마찬가지지만, 정작 더욱 답답한 건 ‘바람만 믿으라’는 우리 정부가 아닐까.

식품값 줄줄이 인상

식품값이 예사롭지 않다. 원재료인 설탕과 밀가루 값이 오르며 눈치 보던 식품업체가 하나둘 가격을 올리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설탕 값 인상을 이유로 펩시콜라, 사이다 등 주요 제품 가격을 5~10%가량 올렸다. 해태제과는 주요 과자제품의 소매점 공급가격을 6일부터 평균 8% 올렸다. 업체 측은 지속적으로 오르는 원재료 값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한다. 앞으로도 국제 소백가격이 계속 오른다면 이번 인상으로 그치지 않을 것은 뻔한 일. 이제 애들 과자 값은 두둑히 줘야할 형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