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프로야구시즌이다.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작년과는 다르게 팀 간의 전략 차가 줄어서 연승, 연패가 거의 없는 박빙의 승부를 보이고 있다. 덕분에 관중도 크게 늘어서 올해에는 600만명 이상의 관중이 야구 경기장에 모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재미있게도 하나의 프로야구팀을 운영한다는 것은 개인이 균형감 있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과 비슷하다. 프로야구팀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요소가 필요하지만 선수를 스카우팅 하는 시스템, 선수를 육성해내고 선수를 구성하는 시스템, 매 게임 상황에 따라 경기를 운영하는 전략, 전술 시스템으로 나눌 수 있다. 그리고 이 시스템들을 개인의 투자 포트폴리오에 적용해보면 절묘하게 맞아떨어진다.
여기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선수를 스카우팅하는 시스템이다. 아무리 선수를 키워내고 육성해내는 시스템을 갖추고 매 게임을 잘 운영할 수 있는 감독이 있다하더라도 선수가 없으면 경기를 할 수 없고 선수가 있더라도 자질이 떨어지면 키워내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단 선수단을 운영할 수 있는 충분한 투수와 야수들을 선발한 후에 좋은 선수들을 영입하기 위한 좋은 스카우트 팀이 가동되는 것이 필요하다.
개인의 투자 포트폴리오도 마찬가지이다. 우선 투자할 수 있는 기본적인 자산과 월 현금흐름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무리 투자 지식이 뛰어나고, 투자 운용능력이 있다고 하더라도 투자할 수 있는 절대 금액이 부족하면 자산을 불리는데 한계가 있을 것이다. 따라서 매월 벌어들이는 소득에서 자산을 불릴 수 있도록 일정 비율을 절대 저축액으로 스카우트하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두번째는 투수와 야수를 육성해내서 균형감 있는 선수단을 꾸리는 것이 필요하다. 야구단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우선적으로 안정감 있는 투수진을 구성하는 것이다. 일단 투수진이 안정이 되어야 이기는 야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각 구단에서는 비시즌 동안 시즌을 치를 수 있는 5명의 선발을 키워야 하며, 이기는 경기를 지킬 수 있는 필승 계투조를 키우는데 사력을 다한다.
또한 1번 타자부터 9번 타자, 그리고 이를 백업할 수 있는 요원들을 키워내야 한다. 타자를 구성하는데는 다양한 측면이 고려된다. 각 타자가 가지고 있는 타격, 수비, 주력 등 다양한 측면을 고려하여 타선과 수비 라인업을 결정하게 된다. 단순히 홈런만 많이 치는 타자들이 많다고 좋은 타선이 되는 것이 아니라 출루를 많이 하고 주루 플레이가 좋은 테이블 세터진, 장타력이 있는 중심 타선, 수비 능력이 좋으면서 일발 장타력을 가지고 있는 하위 타선으로 구성되야 좋은 야수 구성으로 볼 수 있다.
개인의 투자 포트폴리오도 마찬가지이다. 투자 기간에 따라 원금이 보장되는 투자 상품과 변동성은 크지만 기대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투자 상품으로 적절히 분산하여 투자해야 안정적으로 자산을 늘려갈 수 있다. 원금 손실이 너무 싫은 나머지 보수적인 투자 포트폴리오만 고집하는 것은 출루율은 높지만 타점 생산능력이 낮은 테이블 세터진으로만 야수진을 구성하는 것이고, 반대로 자산을 빨리 늘리고 싶은 나머지 공격적인 투자 포트폴리오에 올인하는 것은 홈런은 많이 치지만 수비 능력이 떨어지고 삼진을 많이 당하는 4번 타자로만 야수진을 구성하는 셈이니 이를 고려하여 반드시 균형감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경기에 이기기 위해서는 매 게임 상황에 따라 경기를 운영하는 전략, 전술 시스템이 필요하다. 경기를 하다보면 투수를 교체해야 하는 타이밍이 있고, 번트, 치고 달리기, 대타 작전 등 다양한 전략, 전술 시스템이 필요하다. 점수가 크게 벌어졌을 경우야 이러한 전략, 전술이 크게 의미없을 수 있지만, 3점 차 이내의 경기에서는 감독의 역량에 따라 경기가 뒤집어지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
개인의 투자 포트폴리오도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을 충분히 만들어놓고, 다양한 투자 자산에 분산 투자했다고 하더라도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대처하지 않으면 돈이 필요한 시점에 필요한 돈이 마련되지 않아 낭패를 겪는 경우가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6개월 단위로 본인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점검하면서 재무목표에 따른 투자 자산 변경을 시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 ‘5년 후 내집을 마련하겠다’라는 재무 목표를 가지고 있을 때 처음에는 3년 이상의 투자 기간을 고려하여 변동성은 있지만 기대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주식형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투자 시점부터 3년이 지났다고 가정해보면 내가 집을 마련하고자 하는 시점은 2년 후로 다가왔기 때문에 원금이 보장되는 보수적인 투자 전략이 유효하다.
이 경우 재무목표로 삼는 금액과 현재까지의 적립액을 고려하여 원금과 수익분 일부는 원금이 보장되는 투자 전략으로 바꾸고, 구체적인 상품은 은행의 정기예금 등으로 선택하는 전술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신의 인생 경기를 하는 것이므로 스스로가 감독이 되어 자산 포트폴리오에 대한 전략과 전술을 선택해야 하는 것이다.
야구는 올해 꼴지를 하더라도 비시즌 동안 선수 육성, 트레이드, 외국인 선수 스카우트와 같은 전력보강을 잘 하게 되면 내년에 바로 우승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은 야구처럼 해마다 끊어지는 것이 아니라 매 시즌 끊임없이 이어지는 경기의 연속이다. 이왕 인생의 경기가 시작되었으니, 경기에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좋지 않을까? 우리가 돈을 스카우트하고, 돈을 육성하며, 돈에 대한 전략과 전술을 가져야하는 이유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