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후배를 만났다. 오랜 친분이 있는 그 친구는 비록 필자보다 어리지만 능력과 인품이라는 측면에서 늘 존경하는 후배다. 분야가 다른 여러 회사를 옮겨 다녔지만 가는 곳마다 좋은 성과를 내고 훌륭한 평판을 쌓고 있다. 인간관계도 좋아 그 후배를 중심으로 따뜻한 인연의 고리들이 많이 만들어진다.
 
그런 후배가 최근에 뜻한 바가 있어서 국내의 한 자동차회사로 옮겼다. 그동안 타던 외제차를 팔고, 그 회사 자동차를 한대 사기로 마음먹었다. 매장으로 갔다. 차를 세우고 매장으로 들어가는데 아무도 나오지 않고 인사를 하지도 않았다고 한다. 매장 안에 전시된 차들을 한바퀴 둘러보는 동안 그 누구도 다가오지 않았다고 한다. 할 수 없이 누군가를 불렀더니, 그제서야 영업사원이 자리에서 일어나 자기에게 왔다고 한다. 계약은 했지만 약간의 실망감은 어쩔 수 없었다고 한다.
 
사업을 하다 보면 여러 장면이 펼쳐지게 된다. 아이디어가 있고 계획이 서고 자본을 조달하고 사람을 뽑고 제품을 개발하고 서비스를 교육하고 시장에 나간다. 그 모든 장면에서 정말로 중요한 순간은 언제일까? 바로 고객을 만나는 그 순간이 아닐까? 회사의 직원이, 제품이, 서비스가 고객을 만나는 그 순간이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진실의 순간이 아닐까? 그 진실의 순간에 고객에서 전달된 경험들이 쌓여서 사업의 승패를 좌우하는 것이 아닐까?
 
골프로 돌아와 보자. 퍼팅을 배웠다. 드라이버를 휘두르면서 스윙의 기본원리들을 배웠다. 다시 웨지를 들고 그린 주변에서의 어프로치를 배웠다. 이제 하나 남았다. 공을 바닥에다 내려놓고 그린을 향해 쏘는 아이언샷이 남았다. 어떻게 연습할까?
 
드라이버로 스윙의 기본원리를 그대로 적용하면 된다. 몸통을 돌려서 휘둘러 주고, 균형을 잡고 버티면 된다. 바닥에 있다 보니 정확하게 맞히기가 어렵다. 웨지를 들고 스윙을 키워나가면 된다. 10m를 쳐보고, 20m를 쳐보고, 30m를 쳐보고…. 그렇게 거리를 늘려가다 보면 어느덧 스윙이 완성되어 간다. 웨지로 스윙을 할 수 있다면 9번이 안될 이유가 없다. 겨우 1cm 정도의 길이차이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뭔가가 모자란 것 같다. 아이언은 웨지와 다른 무엇인가가 조금 더 있는 것 같다.
 

그것은 임팩트이다. 클럽이 공을 만나는 진실의 순간 임팩트에 강한 힘이 실려야만 바닥에 가만히 있던 공에 생명력이 전달되고 허공을 향해 힘차게 날아오르게 된다. 그 임팩트는 어떻게 연습해야 할까? 그대로 멈춰보면 된다. 백스윙을 다 하고 공을 내려친 다음에 임팩트 직후에 멈추려고 노력하면 된다. 무슨 일이 벌어질까? 일단 공에 힘이 실리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임팩트 직후에 멈추기 위해서는 임팩트 순간에 모든 힘을 쏟아야만 한다. 두팔을 쭉 뻗어주는 동작이 자연스럽게 나온다. 몸은 멈춰있기에 팔이 뻗어야만 한다. 따라서 두손이 자연스럽게 돌아가는 것을 느끼게 되고, 슬라이스 없는 스윙의 궤도를 한번에 익힐 수 있게 된다.
 
임팩트 순간에 그대로 멈추는 연습을 100번쯤 반복해 보자. 그러면 공으로 전달되는 생명력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다. 가지고 있던 모든 힘을 그 순간에 풀어내 버리고 나면, 이제 그 다음 동작들도 너무 쉽다. 피니쉬도 안정될 수밖에 없다. 왜? 모든 힘을 사용해 버렸기에….
 
진실의 순간에 고객의 입장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철저하게 고객의 입장에서 멈춰서 있어야 한다. 그래야 고객이 전달해 주는 진실을 느낄 수 있다. 그러고 나면 판매와 수금은 너무나 쉬워진다. 왜? 최선을 다 했기에…. 그게 골프CEO가 진실의 순간을 찾아가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