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조절을 위해서는 '리듬'과 '감'이 필요하다. 거리는 공의 출발속도와 관련되어 있고, 공의 출발속도는 임팩트 순간의 클럽헤드의 속도와 관련되어 있다. 속도=거리/시간. 스트록을 하는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으면 스트록의 크기와 공이 굴러가는 거리가 비례하게 된다. 따라서 스트록을 일정한 시간으로 유지하는 '리듬'이 중요하고, 그래서 매트로놈연습을 추천했다.
 
여기까지 이야기를 하고 나면 대부분 다음과 같은 질문이 나온다. “그렇다면 백스윙을 5cm하면 공이 5m 굴러간다는 공식을 만들어서 외우고 있으면 되지 않나요?” 이론적으로는 훨씬 더 명쾌하다. 실제로 그렇게 가르치는 선생님들도 있고, 그렇게 퍼팅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시도해 볼 만한 방법이다. 그러니 안 해본 골퍼들은 한번쯤 시도해 보시기를 권한다.
 
그런데 시도해 보면, 잘 될까? 백스윙의 크기와 거리와 공식을 미리 익혀두고 그대로 하면 될까? 실제로 나가보면 이런 저런 고려요소가 들어오기 시작한다. 이게 오르막인지 내리막인지, 오늘 그린이 빠른지 느린지…. 발걸음으로 거리를 재고 백스윙의 크기를 찾았는데, 오르막 내리막을 감안하다 보니 또 계산이 안되기 시작하고, 머리가 복잡해진다. 그렇게 한 퍼팅의 거리가 정말 좋을까? 경험적으로 보면 절대로 좋지 않다.
 
정말로 지금까지의 경험을 모두 종합해보면, 스트록 크기의 공식을 가지고 한 퍼팅은 습관적으로 짧은 경향이 있다. 왜 그럴까? 퍼팅을 하기 직전, 머리는 이런 저런 계산을 했다. 그리고 운동신경에게 명령을 한다. ‘백스윙의 크기를 여기까지 해’ 실제로 어드레스를 하고 퍼팅을 시작하면 백스윙이 완성되는 순간, 운동신경이 말한다. ‘이제 할 일 다했다.’ 자 그럼 어떤 일이 벌어질까? 진짜 공을 쳐야 하는 순간에는 힘이 빠진다. 그러고 나면 거리는 짧고, 방향은 흐트러진다.
 
그럼 어떻게 하라는 말인가? '감'으로 해야 한다. 어린 시절로 돌아가서 구슬치기를 생각해 보자. 적절히 손목의 스냅을 이용하여 거리조절을 한다. 누가 얼마나 손목스냅을 넣어야 하는지에 관해서 생각해 본 적 있는가? 집안에서 다트게임을 한다. 거리에 따라서 손을 뒤로 젖히는 크기를 얼마나 해야 하는지에 관해서 계산을 해 본적이 있던가? 그냥 감으로 하는 것이다.
 
운동신경의 작동원리를 생각해 봐야 한다. 실컷 계산을 끝낸 좌뇌가 운동신경에게 명령하면 운동신경이 말을 듣는가? 아니다. 운동신경은 절대 이성적인 명령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운동신경이 가장 잘 반응하는 순간은 눈이 목표물을 쳐다보고 있을 때다. 눈이 목표를 쳐다보고 있으면 손이 알아서 운동을 시작한다. 그렇게 몇번의 연습스윙을 하다 보면 감이 잡힌다. 그 감을 믿고, 눈과 손의 감각을 믿고 실행을 해야 한다.
 
필요한 연습은 다음과 같다. 눈이 홀컵을 쳐다보면서 연습스윙을 해야 한다. 아니면 최소한 눈이 홀컵을 보고 난 다음에 연습스윙을 해야 한다. 그렇게 몇번의 연습스윙을 하고 생긴 감을 믿고 치는 연습을 해야 한다. 또 다른 방법도 있다. 공 3개를 놓고 짧게 치고, 조금 길게 치고, 조금 더 길게 쳐보자. 신기하리만큼 거리조절이 잘 된다. 해보면 된다.
 
직원들에게 아무리 업무지시를 해도, 직원들이 반응할 수 없는 방식이라면 소용없는 일이다. 골프CEO라면 운동신경을 이해해야 한다. 그 운동신경이 이해하는 방식으로 할 일을 주라. 그것이 눈으로 보고, 손으로 감을 만들고, 그 감을 믿고 실행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