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끝자락을 지나 간간히 초여름의 싱그러움이 느껴지는 요즘, 이른 더위에 살짝 지칠 때쯤 시원하게 탁 트인 공간에서 몇시간이고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아늑한 카페가 간절해지기 마련이다. 거기에 맛있는 커피 한잔을 추가한다면 여느 휴양지가 부럽지 않을 것이다.
커피는 이제 단순한 기호음료를 넘어 누구나 즐기는 국민음료로 사랑 받고 있다. 요즘은 유명 대형프랜차이즈의 커피부터 본격적 로스터리 카페까지 그야말로 커피 춘추전국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기업이 운영하는 외국계 브랜드나 토종형 커피브랜드의 공격적인 마케팅의 결과로 한 블록에도 2~3개의 매장을 볼 수 있고 거기에 개인이 운영하는 소규모의 카페들까지 합친다면 한국의 커피시장은 단시간 내 큰 성장을 이루었다고 할 수 있다.
그만큼 일반 소비자들의 수준도 크게 성장해 커피를 마시는 것에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원두의 원산지나 로스팅, 그리고 넓게는 그 문화까지 까다롭게 따지고 비교해 보는 이들도 적지 않다. 그런 점에서 커피의 생두를 직접 볶아 보다 신선하고 맛있는 커피를 제공하는 로스터리 카페들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고압에서 원액을 짜내는 에스프레소보다 직접 볶은 원두를 거름종이를 통해 천천히 물을 부어서 손으로 내리는 드립커피는 시간은 더 걸리지만 은은한 커피의 맛을 더 잘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대한민국 문화, 카페 일번지 청담동에 카페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를 곳이 오픈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 이름은 바로 ‘루소랩’으로 제대로 된 맛있는 커피를 마시거나 알고 배울 수 있는 복합문화 공간이다. 루소랩 청담이라는 이름은 철학가이자 커피 마니아인 ‘장 자크 루소(Jean-Jacques Rousseau)’의 이름에서 가져온 것으로 그의 사상과 정신을 바탕으로 개성과 자율, 합리성과 대중성을 중시하는 20세기 영국의 포스트모더니즘과 차별화된 커피 맛을 제공하겠다는 브랜드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커피는 맛도 맛이지만 그것을 마시는 장소도 중요하다. 입구부터 시원하게 탁 트인 공간은 영국 런던의 어느 카페에 들어 온 듯한 느낌으로 커피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편하게 즐겨 찾게 하고자 아늑한 느낌으로 꾸몄다. 영국의 유명 디자인회사 ‘셜록 스튜디오’가 맡아 영국 현지에서 들여온 50년 된 극장 의자를 비롯해 조명·가구·소품으로 1950~60년대 빈티지스러운 카페 느낌과 현대의 모던하고 도회적인 감각을 곁들여 완성했다.
커피 맛은 생두에 의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루소랩이 다른 로스터리 카페와 차별화된 이유는 좋은 원재료와 커피 전문가가 함께 최상의 맛을 낸다는데 있다. 원두는 커피생산의 최적의 조건을 가진 중남미, 아프리카, 아시아를 연결한 커피벨트에서 생산된 생두를 엄격한 선별작업을 거친 후 선정한다.
특히 가격이나 재고 때문에 일반 커피전문점에서는 쉽게 취급하지 못하는 미국 커피 전문가협회(SCAA) 인증을 받은 스페셜티 빈(Specialty Bean)과 씨오이 빈(COE: Cup of Excellent Bean) 등은 세계적으로 1% 안에 꼽히는 최고급 품질의 원두를 사용한다. 또한 전문 바리스타는 물론이고 ‘큐그레이더(Q-grader)’가 상주하며 품질 좋은 원두를 고르고 관리하며 직접 로스팅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커피 마니아들 사이에서도 다소 생소한 단어인 큐그레이더는 커피 원두의 품질과 맛·특성을 감별해 좋은 원두를 선별, 평가하는 커피감정가를 일컫는다. 현재 CQI(Coffee Quality Institute, 큐그레이더 자격 심사 기관)의 인증을 받아 활동하는 이가 세계적으로 1000명 정도이며 이 중 한국인은 60명에 불과하기 때문에 국내에서 큐그레이더가 있는 커피 전문점을 찾기란 쉽지 않다. 커피의 유통기한은 로스팅 한 후 15일 정도에 불과할 정도로 빠르게 맛이 변한다.
일반적으로 외국에서 로스팅한 후 국내에 들여와 판매하는 커피전문점의 커피와 매장에서 매일같이 직접 커피를 볶는 로스터리 카페의 커피 맛이 다른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래서 전문 큐그레이더가 매일 로스팅한 원두를 사용하는 루소랩은 그 신선함부터가 남 다르다. 이제 원두는 갖추었으니 맛있는 커피를 추출하는 것은 바리스타의 몫이다. 세계적으로 실력을 검증 받은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 수상경력의 바리스타는 고객과 커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고객의 기호를 파악해 입맛에 딱 맞는 커피를 만들어 낸다. 일반 대형 전문점에서는 보기 힘든 사이폰, 더치커피 같은 다양한 추출방법의 커피도 맛 볼 수 있다. 갓 볶은 향기로운 원두는 구매도 가능해 집에서도 같은 맛을 즐길 수 있다.
국내 커피전문가 양성기관이기도 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대로 된 커피문화를 전하고자 ‘핸드 드립’과 라테 아트’ 등의 클래스도 운영하고 있다.
위치 : 압구정동 갤러리아 명품관 EAST 건너편 10꼬르소꼬모 골목 진입 후 언덕길 올라가다 퀸스파크 지나 오른쪽 내리막길 고센 옆 건물에 위치 영업시간 : 09:00~22:00 연락처 : (02)545-99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