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한지 단 3년 만에 세계 정상에 우뚝 선 가수가 있다. 페이스북 친구 3200만명, 트위터 팔로워 1000만명을 가뿐이 넘어서더니 최근엔 포브스가 선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유명인 순위에서 오프라 윈프리를 제치고 당당히 1위에 차지한 그 주인공은 바로 레이디 가가다.
 
레이디 가가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엽기적인 패션일 것이다. 속이 다 보이는 수녀복, 생고기 드레스, 바닷가재 모자 등 상상할 수조차 없는 패션과 퍼포먼스로 파격의 끝을 보여주는 레이디 가가, 과연 그녀의 음악은 어떨까?
 
◆레이디 가가, 파격 퍼포먼스만큼 뛰어난 음악성
 
그녀의 최신 싱글앨범 '본 디스 웨이(Born This Way)'는 아이튠스에 공개된 지 5일 만에 유료 다운로드 100만을 돌파, 싱글앨범 중에선 비틀즈를 넘어선 기록을 남겼고 앨범 판매 첫날 아마존 서버는 마비가 되었다. 또 올해 그래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여성 팝 보컬 퍼포먼스 부문과 최우수 팝 보컬 앨범, 최우수 숏 폼 뮤직비디오 부문 등 3개 부문을 수상하면서 음악적으로도 인정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문화평론가 진중권 씨는 레이디 가가를 파격적인 의상과 양성애적인 퍼포먼스 등 도발적 무대와 열렬한 환호를 받고 있지만 사실은 대중의 복욕량을 철저히 계산하는 영악한 아티스트라고 평가했다. 자신의 음악적 색깔과 의도, 대중들의 반응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 똑똑한 가수라는 말이다.
 
이러한 레이디 가가의 천재성은 13세 때 피아노곡을 작곡한 바 있고, 17세에 뉴욕대학에 조기입학, 1년 만에 중퇴한 이력을 보면 짐작할 수 있는데 레이디 가가란 이름 자체도 그녀의 천재성을 인정한 음악 프로듀서가 그룹 퀸의 라디오 가가를 연상해서 붙여주었다고 한다.
 
레이디 가가는 데뷔앨범인 '더 페임(The Fame)'의 성공에 이어, '저스트 댄스(Just Dance)' 등 내놓는 곡마다 대박이 나면서 유명해지기 시작했는데 아마 지금까지 발표된 노래 중 최고의 히트곡은 데뷔앨범에 수록된 곡으로 두번째 싱글로 발표된 '포커페이스'가 아닐까 싶다. 영국 싱글차트 사상 가장 많이 다운로드한 곡이며 세계적으로 무려 980만장이나 팔렸단다.
 
솔직히 필자는 음악에 대해서는 영호만큼이나 큰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최근 들어본 팝 중에 라디오나 TV를 통해 가장 많이 들었고 또 개인적으로도 맘에 들었던 노래가 '포커페이스'인 걸 보면 이 노래가 정말 전 세계적으로 뜨긴 떴나보다.
 
포커페이스란 다들 알다시피 '속마음을 나타내지 않고 무표정하게 있는 얼굴'을 말한다. 레이디 가가의 '포커페이스' 가사 내용은 주로 사랑에 대한 남녀간의 상반된 마음을 표현하고 있지만 어떻게 보면 음악적 천재성을 파격과 엽기 퍼포먼스로 무장해 마치 본인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대중들의 마음을 훔치고 있는 레이디 가가 자체가 포커페이스 라는 생각도 든다.

◆LG전자 구본준 부회장의 승부사 기질
 
일상생활 속에서 포커페이스란 종종 과감하면서도 냉정한 승부사의 기질을 속으로 꼭꼭 감추고 겉으로는 온화하기 그지없는 얼굴을 하고 있는 사람을 일컫기도 한다. 필자 주위에도 금융업과 관련해 세일즈를 하는 지인이 한명 있는데 너무나 인상이 좋아서 만나는 사람마다 그런 얼굴로 어떻게 세일즈를 하냐고 묻는단다. 그러면 정작 본인은 "제 얼굴이 사기입니다"라고 웃으면서 얘기한다는데 이렇게 때때로 주식시장에서도 포커페이스라는 단어가 잘 어울리는 인물과 종목이 눈에 들어오기도 한다.
 
그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작년 9월 LG전자의 구원투수로 등장한 구본준 부회장이다.  인상만 보면 누구나 친근한 동네할아버지로 여길 만하다. 부드러움, 온화함 딱 그런 이미지다. 그렇지만 그동안의 전문경영인 체제를 다시 친정체제로 바꾼다는 일각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LG그룹이 그를 구원투수로 선택한 것은 온화한 얼굴 뒤에 숨어있는 냉정하면서도 승부사적인 기질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최근 1~2년 동안 세상은 온통 스마트폰, 태블릿PC 열풍이었지만 LG전자는 소외되어 있었다. 거리엔 온통 아이폰과 갤럭시의 물결 뿐 옵티머스는 찾아 볼 수도 없었다. 사태가 여기까지 이르자 구본준 부회장은 취임 직후에 본부장급 이상을 대대적으로 인사개편하고, 취임 일성부터 강력한 조직 문화 다잡기에 나섰다. “반드시 1등 합시다”라는 인사말과 “1등 LG! LG! LG!” 같은 구호까지 외쳤다고 하니 그때 느낀 LG전자의 위기감이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위기는 실제 실적으로 연결되었고 작년 LG전자는 1852억원의 영업이익 적자를 시작으로 4분기 들어서는 2457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최악의 한해를 보냈다.
 
◆3D TV·스마트폰의 글로벌 경쟁력 기대
 
그러던 LG전자가 6개월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3조1599억원에 영업이익 1308억원을 올린 것이다. 구본준 회장의 포커페이스가 힘을 발한 것이다.
 
주요 글로벌 TV Set, 휴대폰업체들의 실적가이던스를 보면 이들 기업의 2분기 실적은 1분기보다 다소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 그 배경에는  중국의 계절성 요인과 지난 3월 일본 대지진 영향 및 신제품 출시 지연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LG전자는 다르다. 삼성전자와 주도권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3D TV부문에서 소위 ‘시네마 3D’가 대박조짐을 보이고 있고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해외 출시가 본격화됨에 다라 소위 객단가라고 하는 ASP가 본격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 2분기보다 차별화된 M/S 상승력 및 수익성 개선이 전망되는데 신제품 3D TV 및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글로벌 본격 출시가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가장 큰 문제가 되었던 스마트폰만 보더라도 작년 글로벌점유율이 2%를 갓 넘었던 것에 비해서 2011년은 5.2%로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증권가의 의견도 긍정적이다. 작년 구본준 부회장 취임 이후 애널리스트들은 책임 있는 주인이 직접 경영에 참여한 것 자체만 갖고도 매수의견을 피력한 바 있다.
 
2011년 5월 말 현재 LG전자에 대해서는 95% 이상의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매수의견을 외치고 있다. 목표주가 평균은 14만원 후반수준에서 형성되고 있음도 참고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