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의 어려움과 아이러니를 말해주는 실질적인 지표가 있다. 1999년부터 2008년까지 1인당 GDP가 꾸준히 증가했지만 물가를 감안한 실질 소득은 계속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소득 증가와 함께 소득 불평등 역시 증가하고 있다. 러시아에서도 1인당 GDP가 증가하고 있는데도 기대수명은 점점 더 짧아지고 있다.
이런 예는 경제 성과의 지표가 되는 GDP가 성장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또한 GDP가 증가해도 국민 개개인의 삶이 나아지지 않는다는 사실은 현재의 경제 성장 측정 방식이 '개인의 삶의 질'을 배제한 그저 수치 표현에 불과하다는 점을 드러낸다. 그렇다면 이 모든 것을 극복한 이상적인 경제 성장 지표란 무엇일까?
조지프 스티글리츠와 아마르티아 센, 그리고 장 폴피투시는 새로운 경제지표를 찾기 위해 '경제 실적과 사회 진보의 계측을 위한 위원회'를 구성한다. 그리고 저서 를 통해 GDP가 부적절한 지표임을 알리고, 삶의 질을 계량화 할 수 있는 새로운 지표를 제시한다. 아직 연구가 완벽하게 완성된 단계는 아니지만,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와 아마르티아 센이 공동 저술 했다는 것만으로도 이 책은 주목을 끈다.
위원회의 목표는 앞서 언급한 대로, GDP가 가지는 한계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사회 발전을 더 잘 나타낼 지표를 만드는 것이었다. 그 과정에서 국민의 복지 증진과 바람직한 사회적 성과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고, 이를 효과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수단의 타당성을 검토해 나갔다.
최근 경제학자들은 우리가 달성한 성과의 총량은 물론 소득이 어떻게 분배되는가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미래에 얻게 될 부와 환경적 재화 등을 비롯해 지금의 부가 얼마나 지속 가능한 것인지도 알고 싶어 한다. 위원회는 경제학자들이 주목하는 이와 같은 내용들도 지표에 반영하기 위해 세개의 그룹을 조직해 세가지 관점에서 연구를 했다.
첫번째 관점은 경제에 개입하는 정부의 역할을 측정하는 것, 두번째는 개인의 삶의 질을 측정하는 것, 세번째는 가까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세가지 관점을 관통하는 '분배'의 문제가 그 어떤 상이한 상황들도 간과하지 않도록 노력했다.
발표 당시 불러 일으킨 세계적 관심의 연장선상에서 위원회가 제시하고 있는 새로운 계량 방식은 앞으로 어떤 지표로 탄생하게 될 것인가. 무엇보다 우리는 단지 경제 성장의 측정 만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닌 더 나은 삶을 만들어 가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지표가 제시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