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부머 세대의 노후 생활비' '반전세 세입자의 월세 마련'  '자녀의 대학 등록금 및 증여수단'….

요즘 다용도 '제2의 월급봉투'로 무섭게 뜨는 투자 상품이 있다. 월지급식 투자 상품이다. 은퇴 전에 모아둔 목돈이나 월세 전환으로 돌려받은 보증금을 맡기면 매월 일정금액을 통장으로 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20일 기준 월지급식펀드의 총 설정액은 4968억원으로 연초(2205억원) 대비 2.3배나 늘었다. 미래에셋증권이 최근 선보인 '월지급식 글로벌채권신탁'은 하루 평균 150억~200억원 정도가 유입될 정도로 큰 인기다.
 
월지급 방식과 주기, 금액 등을 자유롭게 선택 가능한 월지급식 서비스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월지급식펀드 플랜 서비스'는 13개 펀드 가운데 원하는 상품에 투자하면 다음달부터 고객이 원하는 날에 원하는 금액을 받을 수 있다. 지급률은 월지급식의 경우 0.70%, 분기지급식 2.1%, 반기지급식 4.2%, 연지급식 8.4% 이내에서 선택할 수 있다.

신한금융투자의 '월지급식 펀드팩 서비스'는 40개 펀드 가운데 원하는 펀드를 골라 투자하고, 지급률을 4~10%까지 마음대로 정할 수 있다.
 
교보증권은 아예 모든 펀드에 월지급식을 적용해 고객이 원하는 날에 수익을 지급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대폭 확대했다.

그러나 월지급식 상품은 매월 쏠쏠한 월급봉투를 받는다는 매력에 섣불리 가입하면 안된다. 무엇보다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만일 1억원을 투자하고 매월 70만원을 받도록 지급률(0.7%)을 지정했다고 치자. 장이 좋지 않아 투자한 펀드 등이 손실을 낸다면 매월 받는 돈은 고스란히 원금에서 깎여지게 된다.
 
펀드평가사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이 10억원 이상인 월지급식펀드 가운데 6월1일 기준 연초 이후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나타낸 펀드는 얼라이언스운용의 'AB월지급글로벌고수익증권투자신탁'으로 5.03%를 기록하고 있다. '칸서스뫼비우스200인덱스증권투자신탁 1(주식-파생형)Class A2'는 4.08% 수준이다.
 
이연주 에프앤가이드 연구원은 "월지급식펀드의 특성상 수익성보단 안정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주식혼합형펀드 등 보수적으로 운용되는 경우가 많다"며  "장이 좋을 때는 일반 주식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익이 부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투자원금에서 분배금을 먼저 지급하고 나머지를 투자해서 원금을 회복하기 때문에 분배금이 수익률보다 크게 되면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이러한 원금 손실 위험을 낮추려면 가급적 지급률을 낮게 책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러 개의 월지급식펀드를 선택할 수 있는 서비스의 경우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구성도 중요하다.
 
박진환 한국투자증권 WM컨설팅부 부장은 "변동성을 낮추기 위해 분산투자의 원칙을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며 "보수적인 성향이라면 안정적인 채권 등에 70%정도를 투자하고 나머지 30% 정도는 주식혼합형 펀드 등에 투자하는 포트폴리오를 고려해보고, 공격적인 성향이라면 반대로 7대 3 구성을 검토해볼 만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