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사의 폭넓으면서도 공격적인 사업 활동이 주식시장에서도 주요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종합상사의 실적 상승은 그대로 주가에 반영되는 만큼 각 회사들의 주가 상승 모멘텀에 대한 관심이 높다.
증시 애널리스트들은 무엇보다 모기업 및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에 주목할 것을 강조한다. 또 국내외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E&P(자원개발) 사업이 종합상사의 주가상승을 이끄는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E&P 분야의 비중 확대 및 가치 상승을 감안한다면 하반기에도 종합상사의 주가상승 모멘텀은 유효하다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증시 애널리스트들이 주목하고 있는 주요 종합상사의 주가상승 모멘텀은 무엇인지 각각 살펴보자.
▶대우인터내셔널, 포스코와 시너지 창출로 실적개선
주식투자 관점에서 대우인터내셔널을 본다면 무엇보다 포스코 그룹에 인수된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대우인터내셔널의 1분기 철강 트레이딩 매출은 1조1434억원으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9.5% 증가한 수치다.
민영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우인터내셔널이 포스코 그룹의 글로벌 자원개발 사업의 핵심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대우인터내셔널의 실적 개선은 향후 몇년간 지속될 것으로 분석된다.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회사 측은 철강제품의 수출 물량 증가가 하반기 본격화되면서 포스코와의 시너지가 실적에 서서히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2분기 영업실적은 1분기와 유사한 수준이고, 자원개발 사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2015년까지 실적 개선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여 연구원이 제시한 대우인터내셔널의 목표주가는 5만5000원이다.
▶삼성물산, 레벨업 되는 해외수주 물량
삼성물산의 투자포인트는 단연 레벨업 되고 있는 영업이익과 해외수주 물량이다. 또 삼성그룹에서 발주되는 양질의 수주물량에도 주목해야 한다. 조주형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물산의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32.3% 증가한 4018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 연구원은 "올해 삼성물산의 신규수주 실적이 과거 트렌드를 벗어나는 원년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특히 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해외수주 물량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에는 해외수주가 연간 2조~4조원의 박스권에 머물러 있었지만, 올해는 전년대비 33.8% 증가한 5조9000억원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신규수주 총액은 지난해보다 22.6% 늘어난 12조7000억원에 달한 것"이라며 적극적인 매수전략을 제시했다. 목표주가는 10만2000원.
▶SK네트웍스, E&P 사업부문의 성장 가능성
SK네트웍스의 경우 E&P 사업부문의 성장성이 주가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민영상 연구원은 "SK네트웍스는 1분기 실적 중 신규 투자한 자원개발에서 당초 기대치를 상회하는 이익을 시현했다"고 밝혔다.
또 SK네트웍스가 지난해 14.6%의 지분을 인수한 브라질의 철광석업체 MMX사는 올 1분기 34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40억원의 지분이익 증가에 기여했고, 하반기에는 생산광물 트레이딩에 의해 실적증가가 이뤄질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민 연구원은 "그룹 내 광물자원개발 사업의 일원화 차원에서 맡게 된 석탄사업의 경우 기존 4개 광구에서 1분기에만 세전이익 90억원의 증가 효과가 있었다"며 "연간 300억원 이익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 연구원이 제시하는 SK네트웍스의 목표주가는 1만6000원이다.
▶현대종합상사, 그룹 내 시너지효과 가시화
현대종합상사는 현대중공업, 현대제철, 현대오일뱅크 등과 연계된 트레이딩 물량 확대 효과가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강봉우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2009년 현대중공업 그룹 편입 후 범현대가로 시너지가 확장되고 있다는 점이 기대되는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이 전망하는 현대종합상사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5000억원과 700억원 수준이다. 그는 "철강, 화학을 비롯한 자동차, 기계 및 플랜트 등 전 사업부의 그룹 시너지가 가시화될 것"이라며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40.9% 상승한 데 이어 올해는 23.8% 증가하며 고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전동차 사업과 같이 계열사 협력을 통한 고마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며 "청도조선소 역시 수주한 10척 중 올해 9척을 인도할 예정이고 내년부터는 현대중공업의 임ㆍ가공사업으로 흑자전환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민영상 연구원 역시 "주력 사업부들의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고, 앞으로도 대기업 그룹 편입의 영업 시너지효과가 기대 이상일 것"이라고 평가하며, 3만8000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GS글로벌, 세 가지 성장 동력이 모멘텀
GS글로벌의 주가 상승 모멘텀은 세 가지 성장 동력에서 찾을 수 있다. 바로 석유화학 트레이딩, 신재생 에너지(GS바이오), 플랜트 기자재 분야(DKT) 등으로, 특히 올해 말로 예상되는 DKT의 영업 정상화에 주목할 만하다.
권해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석유화학 수출액은 지난해 1억5000만원에서 올해 약 6000억원으로 급증할 전망으로 에너지 및 물자 부문에서 영업이익률 1% 달성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GS바이오의 바이오디젤 생산으로 올해 지분법이익 및 원료공급분에 대한 이익이 약 40억원 반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향후 바이오디젤의 의무 포함 비율이 단계적으로 상승될 경우 추가적인 이익 성장이 있을 것이란 게 권 연구원의 전망이다.
그는 "GS글로벌 실적 모멘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DKT의 영업정상화와 캐파(생산능력) 증설에 따른 실적 개선은 올해 말부터 본격화될"것이라며 "2012년 DKT로부터 반영될 세전이익은 약 120억원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분석을 근거로 권 연구원은 GS글로벌에 목표주가 2만원을 제시했다.
▶LG상사, 석탄사업의 비중 확대
LG상사의 주가 상승 모멘텀 역시 E&P 이익기반의 확대에서 찾을 수 있다. 민영상 연구원은 올해 LG상사의 E&P이익(세전이익 기준)이 1400억원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핵심 3개 광구(오만, 인도네시아, 필리핀)가 1분기에 260억원의 이익을 창출했을 뿐 아니라 시험생산 단계에 있는 중국과 카자흐스탄 광구가 본격적인 생산단계에 진입한다면 E&P 이익기반은 더욱 강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석탄사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민 연구원은 "LG상사의 E&P 사업전략은 석탄 중심의 광물자원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라며 "석탄가격은 유가에 비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상승 흐름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3분기 중 GS리테일 상장이 예정대로 진행될 것인지도 관심거리다. 상장으로 인해 유입된 자금이 E&P 투자확대에 사용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LG상사의 E&P 사업기반을 더욱 강화하는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게 민 연구원의 견해다. 민 연구원이 제시한 목표주가는 6만3000원이다.
양극화된 종합상사 주가 상승률
종합상사에 대한 증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이다. 계열사와의 시너지 확대 및 자원개발 분야의 성장에 힘입어 향후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게 전반적인 평가다. 하지만 올해 주요 종합상사의 주가 흐름은 양극화된 모습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6월15일 현재 6개 종합상사 중 LG상사, 현대상사, 삼성물산 등 세 개 종합상사는 연초 대비 주가가 상승했다. 반면 대우인터내셔널, GS글로벌, SK네트웍스 등은 오히려 주가가 떨어져 상반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올해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곳은 LG상사로 33.8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1년 전에 비해선 무려 77.70% 상승한 상황. 현대상사는 연초 대비 19.06%, 1년 대비 39.31%의 견조한 상승률을 기록했다. 삼성물산 역시 올해 4.68% 주가가 소폭 올랐다.
반면 SK네트웍스와 GS글로벌은 각각 연초 이후 21.01%와 13.74% 주가가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박진하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둔화 및 여러 가지 기업 내부적인 이슈 등으로 투자심리가 약화된 게 이들 기업의 주가 하락 원인으로 보인다"며 "다만 펀더멜털이 견고하고 실적상승 가능성이 높은 만큼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주가 상승 가능은 유효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