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의 의인화, 인간의 의물화'를 통해 이 시대의 비틀린 사랑법을 보여주는 연극 <황구도>가 다시 무대에 올려진다.
1993년 초연 당시 단숨에 평단과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 잡으며, 이후 연장 공연을 거듭해 1999년에는 동숭아트센터에서는 뮤지컬로도 공연되는 등 폭넓은 관객층으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사람보다 더 사람다운 사랑을 하는 아담과 스피츠 캐시가 개라는 설정을 제외한다면 의상이나 분장, 대사까지도 인간 그대로이다. 그에 반해 주인인 장정과 그가 수시로 바꾸는 상대 여인들은 특정 신체 부위가 크게 강조되었거나 거추장스럽고 과장된 의상들을 착용한다. 분장 역시 인형처럼 과장되었고, 대사 또한 부자연스러운 화법으로 표현된다.
이처럼 <황구도>는 개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인간의 모습을 기발한 표현법으로 형상화했다. 인간들의 희화화된 모습은 관객들의 상식을 뒤집으면서 변질된 현대인의 사랑에 대한 가치관을 되물으며 관객들에게 더 깊은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