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모형자동차 전문업체 알시포스(www.rcforce.co.kr)를 운영하는 최준석(32) 대표는 모형자동차 취미가 청소년 비행을 줄일 수 있다는 ‘위험한 발상’을 제시했다.
자동차의 굉음과 스피드, 그리고 다이내믹한 경주 등이 청소년들로 하여금 반항심리(?)를 스스로 억제할 수 있도록 한다는 지론이다.
RC(Remote Control Car)로 불리는 ‘무선 모형자동차’는 선진국에서는 남녀노소를 불문하는 최고의 취미 아이템으로 급부상했지만, 국내에선 아직 일부 마니아들의 취미생활로만 여겨지고 있다.
최 대표는 선진국에 비해 우리나라의 RC가 외면받는 이같은 현실 때문에 자신이 ‘RC 전도사’를 자처하게 됐다고 밝힌다.
“모형자동차는 사람을 빠지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자동차를 관리하고 조종하고 정성을 들이는 사이 취미생활을 넘어 생활의 한 부분이 되는 거죠. 이는 어른들에게는 술이나 담배를 끊게 할 수도, 청소년들에게는 비뚤어진 마음가짐을 바로 잡게 할 수도 있습니다.”
사진/ 류승희 기자
사실 최 대표는 지난해 1월 알시포스를 설립하기 전만 해도 잘 나가던 모 온라인게임사의 웹디자이너였다. 회사내 ‘우수 디자이너’ 상을 휩쓸었을 만큼 사내에선 총망받던 인재였다. 하지만 어릴 적 그렇게 갖고 싶어하던 RC를 구입하고부터는 RC 외에는 그 어떤 일에도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고 한다. 결국 회사까지 그만두고 직접 RC회사를 설립했다.
“단순히 RC가 좋아서만은 아니었습니다. 어렸을 때 그렇게 갖고 싶었지만 가격이 비싸 살 엄두를 못냈던 RC에 대한 ‘한(恨)’을 제 손으로 꼭 풀어보고 싶었달까요?”
최 대표는 알시포스를 통해 불합리한 RC 유통구조를 바꾸겠다는 일념으로 사업에 임한다. 그도 그럴 것이 국내에 유통되는 RC 제품의 대부분은 미국, 일본 등 해외에서 사들여 오는 것들이다. 국산화율이라고 해봐야 5%도 채 안된다.
“가격인하가 절실합니다. 이를 위해 RC의 저변확대를 꾀하고 있죠. 향후 RC의 긍정적인 면과 효용성을 정부에도 알려 기업들에 (수입으로 인한) 세금 혜택을 줄 수 있도록 할 방침입니다.”
사회초년병에 불과할 지도 모를 30대 초반의 나이. 하지만 그는 ‘대표’라는 직함보다는 ‘RC 전도사’라는 수식어가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지난해부터 RC의 대중화를 위해 ‘알시포스배 RC챌린저’ 대회를 2년째 개최하고 있지만 정작 그의 호주머니로 가져간 대회 수익금은 전혀 없다. 오히려 자비를 털어 상금을 마련하거나 참여자 전원에게 자사의 RC 부품을 선물로 주는 등 돈을 더 많이 썼다.
“손해보는 장사냐고요? 아닙니다. RC 마니아들이 하루빨리 많아져야 나중에 제가 그 덕을 한꺼번에 보잖아요(웃음).”
장난감처럼 보여질 법한 RC. 하지만 최 대표의 머리 속에 RC는 자신의 꿈이자 지인들에게 꼭 한번은 주고 싶은 ‘최고의 선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