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얼마 전 미국 퀄컴사에서 근무했던 특허전문가를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그는 퀄컴과 노키아의 특허권 분쟁에서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삼성전자가 애플과의 특허 전면전에 대비해 그를 영입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 대 애플의 특허전이 치열한 법정공방을 예고하고 있음을 알려주는 뉴스다.

제조기업에게 특허는 곧 ‘밥줄’과도 같다. 10년을 고생해 만들어놨는데 몇달 만에 카피본이 나돈다면 개발자의 속은 새카맣게 타들 수밖에 없다. 짝퉁제품으로 유명한 중국이 지탄을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머니위크는 <특허 세계대전>을 188호 커버로 삼았다. 기업과 기업간 혹은 기업과 개인간의 특허전에 대한 전략을 구해보자는 취지였다.

기자가 맡은 취재는 ‘대기업을 상대로 한 중소기업의 특허전략’이었다. 그런데 취재를 거듭할수록 특허로 대기업과 맞붙어 이긴 중소기업이 없다는 사실만 드러났다. ‘대기업과의 특허전에서 승리하려면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한 취재는 ‘대기업과 붙어서 승리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으로 되돌아왔다.

급히 데스크에게 취재방향을 수정하겠다고 보고하고 LG유플러스(과거 LG텔레콤)과 8년간 소송을 이어오고 있는 서오텔레콤의 김성수 대표의 이야기를 쓰기로 했다. 이들을 둘러싼 기구한 사연들도 관심이 없지 않았지만 그가 80억원이나 들여가며 대기업과 싸움을 벌이고 있는 이유가 궁금했다.

그는 ‘처음에는 중소기업이 대기업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선례를 만들겠다’는 명분이 있었지만 지금은 ‘악하고 깡만 남았다’고 했다. 그의 사연이 포털 주요뉴스에 올라가면서 1000개에 가까운 댓글이 달렸다.

▶우리는 재벌의 노예다! (봄빛소리님)

▶말로는 서민과 중소기업, 현실은 시궁창 (곰탕맨님)

▶대한민국에는 잡스나 게이츠 같은 인물이 나올 수는 있어도 클 수는 없다. (천기누설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 모금활동까지 벌일 태세다.

▶이 분을 도울 방법이 없을까요? 살아있는 국민의 힘을 보여 줄 방법이 있을텐데. 너무 안쓰럽네요. (칼바람님)

당초 기사 취지에 맞게 해결책을 제시하는 분도 계셨다.

▶무조건 이기는 노하우 알려드립니다. 외국특허전문소송회사에 그 권리를 넘기면 이기는 게임입니다. (sen114님)

▶대기업하고 싸워서 이기려면 더 큰 대기업을 같은 편으로 삼아야 합니다. 더 큰 기업에게 특허권을 팔든지 아니면 5:5로 해서 싸워야지요. (futureofman님)


하지만 기사의 방향이 일방적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냉철한 지적이다. 이 댓글에는 애석하게도 반대표만 수두룩하게 달렸다. 괜시리 미안할 따름이다.
 
▶이 기사만 읽어서는 누구의 손을 들어줘야 할 지 알 수가 없죠. (fighting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