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한 장마가 끝나면서 본격적인 한여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다. 바야흐로 조금만 움직여도 비 오듯 땀이 쏟아지는 계절이 시작된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더운 여름이면 유난히 불편을 겪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시력이 나빠 안경을 쓰는 사람들이다.
안경을 쓰는 사람일 경우 계속 흐르는 땀 때문에 안경이 자꾸 콧잔등으로 흘러 내려와 불편하고, 콘택트렌즈를 끼는 사람일 경우 이것저것 관리할 용품들이 많다 보니 귀찮은 게 한두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나 고도 근시나 심한 난시가 있는 사람일 경우 라식이나 라섹 수술로 시력 교정을 받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도 흐릿한 여름을 보내기 십상이다.
◆근시· 난시, 눈 건강 위협
최근 컴퓨터나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각종 IT기기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눈 건강에 위협을 받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특히 요즘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약간의 근시나 난시 증상을 보인다.
근시는 물체의 상이 망막 앞쪽에 맺히는 것으로서 먼 거리에 있는 물체를 보는 것이 어려운 상태를 의미한다. 정상인의 눈은 6m 이상의 원거리에 있는 물체의 상을 아무런 조절 작용 없이 망막에 선명하게 맺을 수 있는데, 근시는 안축이 너무 길거나 안구의 굴절력이 너무 커서 망막 앞에서 상을 맺게 된다. 따라서 먼 거리에 있는 물체를 보는 것이 어렵고, 가까운 곳에 있는 물체를 볼 때는 어려움이 없다.
반면 난시는 눈이 조절을 하지 않는 상태에서 눈의 굴절력이 안구의 모든 면에서 다르게 발생해 한점에서 초점을 맺지 못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따라서 난시가 심한 경우 물체가 겹쳐 보이기 때문에 초점을 맞추려고 하면 할수록 눈이 피로해지고 눈의 통증 및 두통, 안구 피로 등을 나타내고 사물이 뚜렷이 보이지 않는 시력 장애가 나타난다. 심하지 않은 상태라면 근시나 난시 모두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로 어느 정도 교정이 가능하다.
◆라식·라섹, 초고도 근시·난시 환자는 수술 불가
그러나 한여름에 안경을 쓰거나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시도 때도 없이 쏟아지는 땀 때문에 안경은 계속 흘러내리거나 안경이 땀이 맺히고, 눈에 땀이 흘러 들어가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여름휴가에 맞춰 바다나 워터파크로 물놀이를 갈 때도 불편하다.
물속에서 안경을 끼고 놀자니 안경에 튀는 물 때문에 잘 보이지 않아 불편하고, 그렇다고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채 물놀이를 하자니 바이러스로 인한 결막염 등의 질환이 생길까 불안하다. 또한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다 보면 예기치 못하게 모래나 먼지 등의 이물질이 잘 들어가기도 하고, 인공누액이나 콘택트렌즈 세척액, 렌즈 케이스 등 이것저것 챙겨야 할 것도 많아 불편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이러한 불편함을 해결해 주는 시력교정 방법이 바로 라식과 라섹 수술이다.
라식 수술이란 눈의 각막 절편을 만들고 각막의 속살에만 레이저를 해주는 수술로 통증이 적고 시력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각막 절편을 새로 만드는 수술이다 보니 각막절편이 불완전하게 만들어지거나 각막절편에 구멍이 생기는 경우, 각막절편이 절단되거나 주름이 생기는 경우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반면 라섹 수술은 각막상부표층기질을 절제하는 수술로 각막 실질에 레이저를 조사하여 각막을 절삭함으로써 시력을 교정하는 수술이다. 라섹 수술은 라식 수술에 비해 각막절편에 의한 합병증이 없고 물리적 충격에 강하다. 다만 라식 수술에 비해 통증이 있을 수 있고 시력 회복 속도가 느린 편이다.
그러나 만약 초고도 근시 및 심한 난시가 있는 사람, 또는 각막이 얇은 사람들은 라식 수술과 라식 수술 자체가 어렵다.
◆각막 깎지 않는 안내렌즈 삽입술로 흐릿한 시야 극복
그렇다면 초고도 근시나 난시가 심한 사람은 평생 흐릿한 눈을 갖고 살아야 하는 걸까.
요즘에는 라식 수술과 라섹 수술을 받을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안내렌즈 삽입술’이 많이 활용되고 있다. 안내렌즈 삽입술이란 눈의 까만 동공 주위에 있는 도넛모양의 홍채 위에 렌즈를 고정하여 삽입하는 수술방법으로, 라식이나 라섹처럼 각막을 깎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각막의 두께에 구애 받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수술은 환자의 눈 상태에 따라 렌즈를 홍채 아래쪽 수정체 위에 올려놓는 ICL 또는 토릭 ICL과 홍채 위에 렌즈를 고정시키는 알티산 또는 알티플렉스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최근에는 토릭 알티플렉스 시술이 각광받고 있다. 과거의 알티산렌즈의 경우 고도근시와 -1.50 디옵터 정도의 난시는 교정이 가능했지만 2주 정도로 시력 회복기간이 더딘 단점이 있었고, 알티플렉스는 난시 교정이 부족했었는데 이 두 가지 단점을 보완한 것이 바로 토릭 알티플렉스다.
토릭 알티플렉스는 난시교정용 렌즈로 난시교정 효과가 정확하고, 얇은 각막을 가진 환자도 수술이 가능하다. 또한 각막에 상처나 질환이 있는 환자에도 적용할 수 있고 고도 근시부터 초고도 근시, 고도 난시도 수술이 다 가능하다. 각막을 깎지 않고 홍채에 렌즈를 고정하기 때문에 기존 라식이나 라섹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야간 눈부심, 안구건조증, 각막 돌출증 등의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적고 언제든 렌즈를 제거, 교체할 수 있으며 난시도 한번 수술로 교정이 가능하다.
그러나 안내렌즈 삽입술 역시 모든 사람들이 다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렌즈를 삽입하는 공간의 깊이가 얇거나, 각막내피세포수가 적은 사람, 비정상적인 홍채나 동공을 가진 사람과 안압이 높은 사람은 수술이 어렵기 때문이다.
시력교정술을 선택할 때는 20여가지의 검사를 통해 굴절 수술의 사전 가능성에 대해 판단하고 환자의 눈에 가장 적합한 시력교정술을 해야 가장 효과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수술을 받은 후에는 특별한 이상이 없더라도 1년에 한번씩 각막내피세포 검사를 정기적으로 체크하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