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말에 올라타라’는 주식 격언이 있다. 이는 “가는 종목이 더 간다”는 말로 표현되기도 한다. 일단 오르는 추세로 잡은 종목은 상승모멘텀이 붙어서 올라갈 확률이 높아지며, 그 추세가 꺾일 때까지는 더 오른다는 뜻이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시장을 거스르지 말라”는 격언은 상승 추세와 하락 추세, 양방향에 대하여 취해야할 자세를 말하고 있다. 상승 추세선상에서는 상승 분위기가 일시적으로 과열되거나 악재 출연으로 일시적인 하락조정이 나왔다가도 다시 상승추세로 복귀하는 힘이 나타나곤 한다.
◆흐름을 타는 투자의 중요성
하락 추세선상에서는 과매도가 심하여 이격이 크게 벌어지면 단기 반등이 나왔다가도 다시 하락추세로 복귀하는 경우가 흔하다. 시장에 거스른 투자가 되었음을 깨닫게 되면 손절매를 하면서라도 투자방향을 수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만 손실 보면서는 매도하지 못하는 심리에 지배당하면 손실을 계속 더 키워나갈 수도 있다.
어떤 투자에서나 추세에 편승하는 것은 기본적인 투자방법에 속한다. 부동산 시장에서도 오르고 있는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 차별화나 역차별화가 진행되고 있을 때에는 오르는 부동산만 오르고 다른 부동산은 움직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부동산 시세 움직임의 방향성은 흔히 몇 달로 끝나지 않고 그보다 훨씬 긴 시간 동안 이어지곤 한다. 근래 서울의 아파트 가격은 전반적으로 상승 추세는 아니므로 실거주가 목적이 아니고 투자가 목적이라면 대출까지 받아가면서 투자에 나서기는 이른 감이 있다.
외환시장에서도 환율이 오르거나 내리는 방향으로 일단 자리 잡으면 그 방향으로 계속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금융위기로 원달러 환율이 1550원까지 올랐다가 미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가 공조하여 위기를 해소해가면서 2009년부터는 하락으로 전환되어서 여전히 하향 추세가 진행 중이다.
만약에 2009년 초의 암울한 분위기 속에서 주식은 팔고 달러는 오르는 방향으로 배팅하였다가 그 뒤 추세가 바뀌었는데에도 여전히 원래의 포지션을 유지하였다면 상당한 손실이 발생했을 것이다. 팔아버린 주식은 크게 오르고 매수한 달러는 크게 내렸기 때문에 투자 포지션을 잘못 취한 것에 따른 상대적 손실은 배가 된다. 이와 같이 시세 차익을 겨냥하는 투자에서는 흐름을 제대로 타느냐, 흐름에 거스르는 투자가 되느냐 여부가 중요한 문제가 된다.
◆가장 잘 오르는 한 종목 몰빵은 위험
“달리는 말에 올라타라”는 주식 격언이 있다고 가장 잘 오르는 한 종목을 찾아 몰빵한다면 위험이 크다. 추세가 쉽게 한 번에 파악되지 않으며, 추세가 형성되기 이전에는 등락이 나타나면서 방향성이 헷갈리기 쉽다.
따라서 여러 종목에 분산투자를 하고, 그 종목들 중에서 잘 나가는 종목들을 살리고 뒤처지는 종목을 잘라내는 ‘가지치기’ 방식으로 투자하는 것도 요령있는 투자방법이다. 포트폴리오상 종목의 숫자를 유지하려면 탈락되는 종목을 대신하여 상승 추세선상의 새로운 종목을 편입하면 된다. 이는 또 다른 표현으로는 서바이벌 방식의 투자라고 표현할 수 있다.
주식시장에는 거래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하여 천개도 훨씬 넘는 종목들이 있어서 그 많은 종목들을 대상으로 서바이벌 방식 투자를 하기는 일반투자가로서 매우 힘들다. 상승추세가 확인되는 종목을 편입하고 그 추세를 지속적으로 확인하면서 보유지속과 탈락여부를 결정하고, 탈락된 종목이 생겨날 때에는 새로 편입할 종목을 끊임없이 찾아야 한다.
◆간접투자를 고려하라
서바이벌 방식의 투자를 하고 싶지만 일반투자가로서 이러한 작업을 지속해가는 것이 어려울 때에는 간접투자를 고려할 수도 있다. 증권사와 투자자문사가 선정한 소수 유망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자문형 랩'이 2009년에 처음 출시되어 그 이후로 크게 인기를 모아 왔는데, 펀드를 랩 형태로 관리해주는 상품으로서 서바이벌 방식으로 투자하는 상품도 근래 나왔다.
이러한 자산관리형 랩 상품으로서 한국투자증권의 '아임유 서바이벌'은 여러 펀드들 중에서 성과가 우수한 펀드에 투자해가는 방식을 취한다. 편입대상으로 하는 펀드는 한국투자증권의 상품선정위원회에서 정량평가와 정성평가를 실시하여 선정한다. 매 3개월마다 운용결과를 평가하여 어떤 펀드를 편입할지 교체할지 여부를 결정한다. 리밸런싱(재평가)에 의해 성과 상위 5개 펀드를 선택함으로써 수익률을 높여나가는 것이다. 투자비중은 주식자산을 40~100%까지 배분하는 전략을 통하여 시장의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도록 한다.
‘아임유 서바이벌’의 수수료는 일임수수료 연 2.0% 와 선취판매수수료 0.7%가 부과되며 매매수수료와 중도해지수수료, 펀드총보수ㆍ성과수수료는 따로 부과되지 않는다. 7월초에 모집한 ‘아임유 서바이벌 1호’에는 1주일 만에 4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되었으며 7월28일~8월8일에는 ‘아임유 서바이벌 2호’가 모집되었다. 최소 가입 금액은 2000만원으로서 자문형 랩에 비해 적은 금액으로 자산관리 서비스가 이루어진다. 상황 변화에 대응하면서도 시기마다 잘 나가는 펀드에 투자하고 싶어하는 투자자가 선호하는 방식으로 관리해주기 때문에 앞으로 비슷한 유형의 상품이 확산되리라 전망된다.
펀드랩도 랩어카운트의 일종으로서 투자자의 개별 계좌를 통해 투자하고 있는 펀드의 비중을 조회할 수 있다. 물론 주된 투자대상은 채권형 펀드가 아니라 주식형 펀드이다 일반투자자로서 직접 펀드에 가입한 뒤 추세가 안 좋아질 때마다 다른 펀드로 교체해가는 것이 수월하지 않다, 이미 보유하고 있는 펀드의 성과가 뒤처지는 것은 파악이 되더라도 다른 여러 펀드들 중에서 새로운 펀드를 다시 선택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그러나 펀드랩을 통해서는 시기에 따라 펀드 포트폴리오가 자동으로 조절된다는 점이 편리하다.
◆효율성 높은 쪽에 집중하라
서바이벌 방식은 시세 차익을 겨냥하는 투자가 아닌 다른 세계에서도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서바이벌 게임 방식으로 만든 TV 프로 중에서 일곱 명의 기성 가수들이 노래 경연을 하여 가장 점수가 낮은 가수가 탈락하고 새로운 가수가 들어오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나는 가수다” 프로는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탈락되지 않고 남기 위하여 더욱 열심히 힘을 기울여 노래를 하기 때문에 더욱 흥미롭게 시청자들에게 다가간다.
기업에서도 여러 종류의 제품을 생산하고 판매하다가 어떤 제품의 판매량이나 수익성이 떨어지는 추세로 접어들면 그 제품의 비중은 줄이는 방향으로 나가며, 때로는 완전히 그 사업은 접기도 한다. 그러면서 판매량이나 수익성이 높아지는 제품의 비중을 늘리는 것이 올바른 전략이다. 인기 가수를 키우는 기획사에서도 여러 가수에 동시에 투자하면서 대중들의 반응이 좋은 가수에 힘을 실어줌으로써 회사의 수익성을 높인다.
한 개인의 인생에서도 여러 가지를 추구하면서 살아가지만, 모든 것을 동시에 바라기보다는 일단 포기할 것은 포기하고 일부에 집중하는 서바이벌 방식이 더 나은 결과를 얻는 경우가 많다. 시간과 돈과 노력이라는 에너지의 투자가 비효율적인 것은 줄이거나 중단하고, 효율성이 높은 쪽에 집중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