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에 있던 자금이 자문형랩으로 몰리게 된 가장 큰 원인은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자문형랩의 특징 때문이다. 마치 펀드는 시장에 순응하며 수익률 추구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금융상품으로 인식되기도 했다. 그렇지만 사실 펀드투자자들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도 절대수익이다.
현실이 어떻든 투자자들은 시장 상황과 상관없이 수익을 얻고 싶어 한다. 그리고 본인의 힘으로는 힘들기 때문에 펀드매니저란 전문가에게 돈을 맡기는 것이다.
류재천 현대자산운용 운용총괄본부장이 펀드매니저로서 항상 가슴에 새기고 있는 투자철학도 바로 이 점이다. 펀드매니저를 믿고 돈을 맡긴 투자자들을 위해서 절대수익을 노릴 수 있는 운용 전략과 철학을 세우고 이행해 나가야 한다는 게 류 본부장의 확고한 신념이다.
류승희 기자
◆시장이 아닌 종목을 분석하는 능력
어떤 분야의 전문가라면 자신의 일에 대한 열정과 탐구정신을 잃어선 안 될 것이다. 펀드매니저 역시 마찬가지다. 류 본부장이 펀드매니저로서 가장 강조하는 자세가 주식에 대한 열정과 호기심이다.
류 본부장은 "투자자들은 손실을 지나치게 두려워하고 항상 수익을 올려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며 "이런 고객의 성향에 맞추기 위해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언제나 수익을 내는 것이 펀드매니저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
하지만 경제 구조는 워낙 복잡하고 어렵기 때문에 그 흐름을 미리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시장의 방향성을 따져가며 주식의 향방을 판단하려는 것에는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류 본부장은 시장이 아닌 종목 자체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결국 승부는 종목을 얼마나 잘 분석하느냐에 달려있다"며 "그러므로 주식에 대한 열정과 호기심을 갖고 항상 탐구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즉, 시장이 떨어져도 올라가는 종목은 있기 마련이므로 이런 종목을 고르는 게 펀드매니저의 역량이란 의미이다. 그리고 최고의 종목을 찾아내기 위해선 직접 발로 뛰는 것이 최선이다.
류 본부장은 "기업의 현실은 수시로 바뀌기 때문에 한 자리에 앉아서 종목을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또 젊은 매니저일수록 수급에 지나치게 민감한데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각 종목의 미래가치를 파악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선택과 집중을 통한 절대수익 추구
류 본부장이 추구하는 펀드운용 철학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이는 곧 현대자산운용이 출시하고 운용하는 펀드의 고유한 색깔이라고 봐도 된다.
첫째, 리서치 강화다. 펀드를 직접 운용하는 매니저의 역할도 중요하겠지만 누구보다 시장과 종목을 넓고 깊게 볼 수 있는 애널리스트의 견해와 역량이 중요하다는 게 류 본부장의 생각이다.
류 본부장은 "현대자산운용 역시 다른 대형 운용사에 못지않은 리서치파워를 갖고 있다"며 "궁극적으로 수익을 내려면 각 종목의 잠재력을 심층적으로 봐야 하기 때문에 매니저 뿐 아니라 리서치에 상당한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밝혔다.
둘째, 절대수익 추구다. 단지 시장을 이기는 펀드가 아니라 절대수익을 낼 수 있는 펀드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이다. 류 본부장은 "밋밋한 운용을 지양하고 강력한 액티브 운용을 추구한다"며 "투자자가 원하는 것은 결국 수익이므로 펀드도 절대수익을 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셋째, 압축 및 집중 투자다. 절대수익을 얻기 위해 30개 안팎의 소수 종목에 투자하는 방식을 선호한다. 류 본부장은 "전통적인 분산투자는 요즘 시장 트렌드와 맞지 않다. 소수 종목을 중심으로 압축과 집중 투자를 해야만 절대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그룹플러스주식형펀드'의 강세 원인은?
'현대그룹플러스주식형펀드'는 회사와 류재천 본부장의 투자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현대자산운용의 대표펀드다. 2009년 9월 설정된 이 펀드는 현대그룹과 관련된 32개 가량의 종목에만 투자한다. 특히 투자 비중이 높은 기업으로 현대차 및 기아차, 현대제철, 현대중공업, 현대건설, 하이닉스 등을 꼽을 수 있다.
대표 펀드인만큼 수익률도 월등하다. 제로인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이 펀드의 설정 후 수익률은 80.35%로 액티브펀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최근 6개월 동안에도 11.44%의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현대그룹플러스펀드가 견조한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요인은 차별화된 운용전략에서 찾을 수 있다. 우선 글로벌수요와 환율 등 대외변수에 의한 경쟁력 변화를 분석하며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이 펀드의 기본 전략이다. 또 전후방 산업 간 연관효과 분석을 통해 투자비중을 조절해 나간다.
물론 이 펀드 역시 선택과 집중의 묘미를 잘 살리고 있다. 류 본부장은 "편입 종목 수는 20개 정도이지만 특별히 유망한 세 종목을 각각 10% 비중으로 가득 채운다"며 "나머지 종목은 시장상황에 맞춰 비중을 조절하면서 수익을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또 이미 수익률이 많이 올랐다 하더라도 향후 10년 이상을 기대해도 좋다는 점이 현대그룹플러스펀드의 매력이다. 현 시점에서 투자를 시작해도 전혀 무리가 없다는 의미이다. 류 본부장은 "이머징국가의 성장 잠재력을 생각해보면 된다"며 "범 현대그룹 기업들이 중국, 인도 등 이머징국가의 경제발전에 관련돼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10년 이상 내다볼 수 있는 펀드"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