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창기만 하더라도 '소비자의 편'이라고 굳게 믿었던 블로거가 어느 순간 변질되기 시작했다. 소비자들도 이를 눈치채고 있었지만, 심증만 있을 뿐 물증이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터져버린 것이 '깨끄미의 난'이었고, 그동안의 심증은 모든 블로거들을 향한 의심의 눈초리로 바뀌어 버렸다.

모든 블로거들을 싸잡아 비난하고 있는 현 상황을 바라보는 블로거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렇게 해서 탄생한 기사가 <블로그는 상업적이면 안되나요?>였다. 블로거들의 항변을 담은 이 기사가 인터넷에 공개되자마자 곧바로 댓글이 달리기 시작하더니 순식간에 100개를 넘어설 정도로 누리꾼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아울러 '블로거 상업성의 정당성'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상업적이어도 되지. 그런데 상업을 하려면 사업자등록 내서 세금도 내고 <광고 블로거>라고 표시도 해야지. (회원정보님)
 
▶제품의 안 좋은 면을 꼼꼼히 리뷰한다면 좋죠. 안 좋은건 덮고 베비로즈 사건처럼 문제가 되었음에도 나 몰라라 하는 게 잘못됐다는 거에요. (라면은국물맛님)
 
▶노력은 한다, 돈도 벌고싶다. 하지만 세금은 내기 싫다! 책임은 지고싶지 않다!(지나가는행인A님)
 
댓글만 보더라도 소비자들이 블로거에 갖고 있는 지금의 불만이 정확하게 드러난다. ‘블로거의 상업성’보다 블로거들이 소비자들의 믿음을 져버렸다는 ‘인간적 배신감’이 핵심이다. 실제로 상당수의 파워블로거들 중에는 공구 진행 규모가 커지면서 아예 ‘인터넷쇼핑몰 오픈’ 등을 고려했으나,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됐다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돈 받고 글 올리는 거면 '이 포스팅은 광고입니다' 라고 써 놓던지. 요새 tv도 이 프로그램은 간접광고가 있습니다 라고 써 놓더구먼.(차크람님)
 
▶그럼 솔직하게 돈 받고 광고 해주는 거라고 말해라. 그럼 진짜로 좋은 물건 소개해주는 줄 알고 속아서 사는일 없게…. 이건 사기아닌가? (왕징아지매님)
 
▶”기업이 원하는 내용만 적는 블로거는 신뢰를 받을 수 없다. 이 판단은 소비자의 몫이다” 여기서 급 불편함이 ^^ 소비자는 한참을 블로그의 글에 속고 불만이 생기고 그 후 블로그는 신뢰할 수 없다 생각되는 건데, 그런 과정을 모두 거쳐서 소비자가 직접 판단하라니. 블로거들끼리 정확하게 포스팅할 수 있는 원칙을 마련해서 소비자를 도와야 맞지 않나. (행복한부자님)
 
댓글을 달아준 네티즌들에게 그나마 반가운 소식은 사건 직후 공정위에서 ‘블로그 광고 지침’을 발표한 것이다. 기업과 제휴를 맺은 모든 포스팅은 블로그에 표시를 하도록 해 놓았다.
 
그러나 여기서 한번 더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확실한 가이드 라인은 필요하지만 규제가 정답은 아니다. ‘파워브로커’와 ‘파워블로거’들을 가려내기 위한 경계선은 분명해야 겠지만, 이를 빌미삼아 모든 블로거들의 자유를 제한하려 들면 이는 오히려 ‘블로그의 종말’로 가는 지름길일 수도 있다. "모든 블로거=브로커"라는 인식이 강하게 퍼져가는 지금의 상황 또한 우려스러운 이유다. 인터뷰이였던 명승은 블로그산업협회장이 독자들에게 가장 하고 싶었던 말 또한 바로 이런 점 아니었을까.
 
▶사기를 친 것이면 모를까 상업적 블로그 단속이라는 명목하에 벌어지는 표현의 자유 억압. 어느 것이 더 클까? (cafra365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