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중고차 쇼핑몰 등 온라인 자동차 커뮤니티에 심심찮게 올라오는 글이다. 중부지역의 기록적인 폭우와 제9호 태풍 무이파의 영향으로 대량의 침수차가 발생하면서 중고차시장의 촉각이 곤두서있다.
보험업계 추산 이번 폭우로 인해 발생한 침수차량은 1만500여대. 이 중 3000~5000대가 중고차 시장에 쏟아질 것으로 중고차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침수차는 흔히 ‘물먹은 차’로 불린다. 엔진을 비롯해 전자제어장치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차다. 정비를 잘 하고 부품을 교환하더라도 고장이 생길 우려가 높다. 그래서 침수차는 거래가 안 되거나 헐값이 되기 일쑤다.
◆물 먹으면 반값, 개인 직거래 등장
“1만km밖에 안 달린 찬데 침수됐어요. 팔면 얼마나 받을 수 있을까요?”
침수차량일수록 고장이나 사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폐차를 시키는 것이 최선이지만 구매시점이 가깝거나 고가의 차량일수록 중고차 판매를 고려하게 된다.
받을 수 있는 가격은 기대이하다. 보통 침수차는 동급 중고시세의 60~70% 수준이다. 침수 정도에 따라 절반가격에 매입하는 경우도 많다. 사고차량보다도 평가가 박한 편이다.
침수차량의 수리비용은 제각각이다. 평균적으로 보면 신차 가격의 절반 정도다. 만약 수리비용이 중고차 가격보다 더 든다면 차라리 폐차를 하는 편이 유리하다.
공개된 중고차 시장에서는 침수차량의 가치를 낮게 평가하는데 비해 최근에는 높은 가격의 매입조건을 제시하는 개인도 있다. 부품을 분해하고 재조립해서 판매해 마진을 붙이는 소위 ‘전문가’다. 유명 자동차 커뮤니티와 중고거래 사이트를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문제는 이들이 유통한 부품이 침수됐는지 확인할 길이 없다는 것이다. 특히 자차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차량의 경우 유통 가능성이 높다. 중고차업계에서 보는 이들의 유통 시기는 올 가을 이후다.
◆침수차 주의보, 안전벨트부터 확인해야
중고차 구입을 앞두고 있던 소비자들은 신규등록 차량을 기피하는 현상이 두드러진다. 침수 차량일 가능성이 높아서다. 매물 등록시점이나 성능점검시점이 폭우가 시작되던 7월27일 이전인 경우를 선호하는 반면 새로 등장한 매물에 대해서는 쳐다보지 않는 게 상책이라는 말도 나돈다.
하지만 장기 적체 매물은 결함이 큰 제품일 가능성이 높다. 결국 시간이 흐를수록 중고차 구입을 꺼리는 분위기가 조성될 듯 하다. 침수이력이 있는 차량을 피하면 그만이지만 무사고차량으로 둔갑한 침수차나 침수부품을 찾아내기 쉽지 않아서다.
때문에 침수차 확인하는 방법이 자동차 전문 블로거들 사이에서 회자되기도 한다. 안전벨트를 끝까지 뽑아보거나 바닥매트를 들어보는 정도는 초보운전자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다. 퓨즈박스를 열어보거나 핸들 아래의 배선을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중고차 쇼핑몰인 카피알 관계자는 “개인 직거래를 할 경우 책임 소재에 대한 부분을 명시하는 계약서 작성과 침수 가능성 여부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전했다. 현행법상 침수차 이력을 미기재하거나 고지하지 않고 판매할 경우, 2년 이하의 징역형이나 5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지도록 규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