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버 그만 때리고 퍼팅연습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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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호 KPGS 헤드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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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2004년부터 2011년까지 8년간 상위 10%에 해당하는 상금랭킹 20위, 드라이버거리순위 20위, 퍼팅 20위 안에 들어온 선수들의 명단을 비교해 보았다. 그 결과 평균적으로는 퍼팅을 잘 하는 선수가 1명 정도 많았다. 퍼팅이 압도적인 우세는 아니지만, 조금 더 돈과 친한 것은 사실인 것 같다.
또 다른 기록으로 퍼팅이 드라이버보다 더 돈과 친하다는 것을 살펴보자.
2011년 8월22일 현재 퍼팅순위 10위권에 들어 있는 선수들을 살펴보았다. 1등 스티브 스트리커, 2등 루크 도널드, 3등 닉 왓트니. 현재 상금랭킹 1, 2, 4위 선수가 모두 퍼팅 1, 2,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대단한 위력이다. 위창수(Charlie Wi) 선수와 나상욱(Kevin Na) 선수의 이름도 보인다. 몇명 되지 않는 한국계 선수들 중에 두명이나 이름을 올리고 있다. 우리 민족은 퍼팅을 잘 하는 민족이라고 생각하면 너무 많이 나간 것일까? 그들의 상금을 모두 더해 보았다. 263억원. 1인당 평균 26억원의 상금을 올리고 있는 셈이다.
같은 시점에 드라이버 거리부문 10위까지의 명단도 살펴보았다. J.B. 홈즈, 부바 왓슨, 더스틴 존스의 이름이 보인다. 누구보다도 존 댈리의 이름이 있다는 것이 반갑다. 10년 전 평균드라이버 거리 300야드를 넘기는 선수가 단 2명밖에 없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런데 솔직히 상금순위는 신통치 않다. 180위. 부바 왓슨을 제외하면 상금순위 10위에 들어가는 선수가 없다. 부바 왓슨도 한때 상금순위 2위에서 계속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들의 상금을 모두 더하면 163억원. 1인당 평균 상금액은 16억원이다.
263억원 vs. 163억원. 퍼팅의 달인들이 장타자들보다 10억원 정도 더 많은 상금을 획득하고 있다. 즉 퍼팅이 장타보다 1.6배 수익률이 더 좋은 셈이다. 또 같은 기간 퍼팅달인들은 7번의 우승을 합작한 반면 장타자들은 4번의 우승을 차지하는데 그쳤다. 우승확률도 1.8배가 높다. 퍼팅순위 1등, 2등, 3등이 상금순위도 1등, 2등, 4등이다. 장타자들 중에는 상금순위 100위권 바깥에 있는 선수가 3명이다.
드라이버가 쇼인 것은 분명 맞는 것 같다. 상금순위 180위에 불과한 존 댈리가 지금도 이런 저런 대회에서 빠지지 않고 초청을 받는 것을 보면 정말 그렇다. 갤러리들은 그런 장타쇼를 간절히 보고 싶어 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드라이버는 돈하고 상관없고, 퍼팅이 압도적으로 돈일까?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그래도 최소한 퍼팅이 드라이버보다 1.8배 우승확률이 높고, 1.6배 수익률이 높다는 것은 확인했다. 그 정도면 충분하다.
나는 장타자가 아니다. 갤러리가 알고, 캐디가 알고, 내가 안다. 아쉽다. 주머니도 가벼운데, 이번 주말에는 드라이버 그만 때리고, 퍼팅연습이나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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