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신운용과 푸르덴셜자산운용의 합병으로 자산운용업계에 지각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 8월23일 증권선물위원회에서 두 회사의 합병안이 통과되고, 26일 열린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합병안이 승인되면서 새로운 대형 자산운용사가 생겨나게 된 것이다.
 
합병법인은 9월19일 정식 출범하게 되며, 신규 법인명은 한화자산운용이다. 이번 합병과 관련해 가장 주목 받는 점은 당연히 업계 순위의 변화다. 한화투신운용(8월23일 기준 설정액 10조4300억원)과 푸르덴셜자산운용(6조1200억원)이 합병하면 설정액은 총 16조5500억원 수준이 된다.

이는 미래에셋자산운용(32조9800억원), 삼성자산운용(22조4300억원), KB자산운용(20조5100억원),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20조4800억원), 한국투신운용(18조7000억원)에 이어 업계 6위다. 한화투신운용은 기존 9위에서 세계단, 푸르덴셜자산운용 기준으로는 15위에서 무려 아홉계단이나 업계 순위가 뛰어오르는 셈이다. 자본금과 자기자본도 각각 800억원과 2037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대형 자산운용사의 탄생이 가시화됐지만 사실 그동안 두 회사의 합병작업이 순탄하게 이뤄진 것만은 아니다. 당초 지난 7월 금융위원회의 합병 인가를 거쳐 8월 초 작업을 마무리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금융감독원 측이 자료 보완을 요청하면서 한달 정도 지연된 것이다. 이번 합병안 승인을 앞두고도 한화투신운용 측은 신중하고 조심스런 입장이었지만, 결국 회사 측의 기대대로 합병 절차가 진행됐다.
 

 
무엇보다 두 자산운용사의 합병은 한화그룹의 금융업 강화 작업에 날개를 달았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또 이번 합병을 계기로 한화증권과 푸르덴셜투자증권의 합병 작업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전산통합 및 인력 재배치 작업 등이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금융당국의 증권사 경쟁력 강화 방침을 생각해 볼 때 증권사 합병도 큰 문제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 자산운용업 관계자는 "최근 금융권의 트렌드가 대형화라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며 "한화투신운용과 푸르덴셜자산운용의 합병으로 여러 가지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규모의 경쟁에서 앞서나갈 수 있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규모 면에서 높은 수준에 올랐으므로 대표상품을 출시해 업계에서 자리를 잡는 작업도 중요할 것"이라며 "짧은 시간에 되는 것은 아니므로 어느 정도 공격적인 경영도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자산운용의 초대 신임 대표이사로는 강신우 전 한국투신운용 부사장이 내정됐다.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강 내정자는 1988년 한국투자신탁에 입사해 1996년까지 펀드를 운용해 온 펀드업계의 산 증인으로 통한다. 동방페레그린투신, 현대투신, 템플턴투신, PCA투신 등에서도 근무했으며 지난 2005년 한국투신으로 돌아와 총괄 부사장을 맡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