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은 1년 중 가장 ‘복스러운 날’이다. 일가친척은 물론 고향의 죽마고우들과도 오랜만에 만나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도 있을 뿐 아니라, 풍성한 수확의 계절답게 맛있는 음식도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날이 바로 추석이다. 그래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이 있는 것이 아닐까.

그러나 한편으로는 가장 힘든 날이 추석이다. 주차장이나 다름없는 고향 가는 길은 힘이 들고, 맛있는 음식에 식욕이 동해 과식이나 소화불량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특히 ‘며느리’들은 가사 노동량의 증가로 안 아프던 몸까지 병이 나곤 하는 날이 바로 추석이다.

따라서 아프지 않고, 즐거운 추석을 보내려면 건강관리가 절대적이다.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추석을 보내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치질·요통환자 과식·과음 주의보

추석에는 가족들이 함께 모이고, 차례상을 차리기 위해서 여러 가지 기름진 음식을 많이 장만하게 된다. 오랜만에 고향 음식을 보면 식욕이 동해 이것저것 과하게 먹게 되고 이로 인해 소화불량에 걸리거나 급체를 할 수도 있다.

이의준 뿌리한의원원장은 “이럴 경우 간단하게는 시간이 지나면 해결이 되겠지만 우선은 먹는 것은 일단 중지하고, 매실차를 한잔 마시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예로부터 매실은 피로 회복과 장기능 개선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뜻한 매실차를 마시고 배를 따뜻하게 하고 잠시 휴식을 취하면 몸은 저절로 리듬을 찾게 된다.

또 지압을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 원장은 “중완(검상돌기에서 배꼽까지 직선을 그었을 때 그 중간점)을 자극하거나 합곡(엄지와 검지 사이 함몰부위)을 지압해주면 급체를 해결할 수 있다”며 “또한 잘 소독된 바늘로 소상은백(엄지손가락과 엄지발가락의 손톱 내측)에서 피를 빼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치질 등 항문질병이 있는 사람은 특히 추석연휴가 식사조절이 중요하다. 기름진 음식 등을 과식하게 되면 병세가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제빈 치항외과 원장은 “특히 치질이 있는 사람이 명절 때 과음을 하게 되면 항문 출혈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식사 및 음주에 조심해야 한다”며 “피해야할 음식은 대표적으로 술을 들 수 있고 인스턴트식품, 향신료가 많이 들어간 자극적이고 기름진 음식, 차가운 음식 등이다. 섬유소가 많은 음식을 섭취하여 많은 힘을 주지 않고 편하게 대변을 볼 수 있어야 치질의 악화를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심장질환, 당뇨병, 신장질환 등이 있다면 더욱 더 음식에 대한 주의할 필요가 있다. 각종 추석 음식은 대부분 고열량, 고콜레스테롤 음식이다. 따라서 성인병이 있는 사람이라면 단 음식, 탄수화물 음식,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음식 등의 섭취 시 주의가 필요하다.

이와 함께 요통환자도 과식, 과음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안상천 아주정형외과 원장은 “디스크 등 요통이 있는 사람이 과식을 하거나 술을 많이 마시면 매가 나오기 때문에 요통이 심해진다”며 “요통이 있다면 자세뿐 아니라 음식량도 조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묘 시에는 긴 옷 착용

추석기간에 꼭 해야 하는 일 중 하나가 벌초와 성묘다. 벌초를 하거나 성묘를 하러 가면 여러 가지 곤충이나 해충에게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다. 특히 가을은 각종 전염병이 많아지는 시기인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일단 해를 입고 난 이후에는 원상회복을 위해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가므로 예방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벌초나 성묘를 갈 때는 가능하면 긴 옷을 입고 벌이나 곤충을 유인 할 수도 있는 향수나 헤어스프레이 제품 등을 사용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벌레에 물린 자리는 긁지 말고 물로 씻어낸다 눈에 이물질이 들어간 경우도 비비거나 문지르지 말고 흐르는 물에 씻는 것이 가장 좋다.

전노원 전노원내과 원장은 “성묘나 벌초를 포함해 야외 나들이 시 벌뿐 아니라 유행성출혈열, 쯔쯔가무시 등의 전염병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단은 다리가 노출되지 않는 긴 옷을 입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산소 등에 맨발로 걷는 것을 삼가야 하며, 풀밭 등에 앉거나 눕지 말아야 전염병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다. 또한 물이 고인 논이나 웅덩이이도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관절 통증, 스트레칭과 마사지로 예방

추석에는 장시간 이동과 과다한 가사노동으로 남편도 아내도 허리나 손목·무릎 등 관절이 수난을 당한다. 장시간 근육을 긴장시킨 상태로 동일한 동작을 반복하면서 피로가 쌓여 통증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귀성길 정체로 인한 장시간 운전 시 가장 많은 통증을 느끼는 부위는 어깨와 무릎, 허리다. 고정된 자세로 오랜 시간 운전을 하면 긴장을 하면 어깨와 허리에 피로감과 통증이 오게 된다. 정차로 인해 가속페달과 브레이크페달을 밟았다 떼었다를 반복하면 무릎에도 통증이 온다. 따라서 자주 쉬면서 스트레칭을 하고 운전석에 앉아서도 몸을 풀어줄 필요가 있다.

안상천 원장은 “장시간 운전 시 1시간 이상 앉아있지 말고, 1회에 5분 정도는 자리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켜주거나 어깨와 발목을 상하좌우로 돌려주는 스트레칭을 해 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평소에도 집안일을 도맡아 하는 주부들은 추석 준비로 집안 대청소는 물론, 차례상을 차리기 위해 구입한 식재료를 들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보면 명절 이후 어깨와 손목 등의 관절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차례상을 차릴 때는 가능한 한 바닥보다는 식탁 위에 재료를 올려놓고 의자에 앉아서 하는 것이 좋다. 어쩔 수 없이 바닥에 앉아서 해야 한다면 방석을 높이 쌓아두고 앉거나, 다리를 펴고 옆으로 벌린 상태에서 작업하는 것이 좋다. 설거지를 할 때도 보통 때보다 일거리가 많아 오랫동안 고정된 자세로 서 있어야 하는 만큼 허리와 무릎에 무리가 가기 쉽다. 중간중간 자세를 바꾸면서 미리 구비한 발 받침대 위에 한쪽 발씩 번갈아 올리면 도움이 된다.

안상천 원장은 “쪼그리고 앉거나 양반자세로 오래 앉아 있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며 “수시로 팔다리를 주물러서 혈액순환이 잘 되도록 하는 것이 좋으며, 많이 서 있었다고 생각되면 뜨거운 물에 몸을 다그고 있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