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기름진 음식에만 젖어 있기보다 가족과 함께 문화 나들이를 가면 어떨까? 멀리 갈 필요도 없다. 가까운 공연장에는 가족을 위한 각양각색의 공연이 준비돼 있다. 3가지 테마로 선사하는 공연의 재미를 만끽해보자.
▶가족과 함께 즐기는 따뜻한 공연
◇이미지 극 <강아지 똥> '세상에 쓸모없는 것은 하나도 없어'
어린 자녀에게 건강한 자아를 심어주고 싶다면 연극 <강아지 똥>은 어떨까? 이 공연은 이미 초등학교, 중학교 교과서에 실린 만큼 유명세를 탄 작품이기도 하다.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강아지 똥은 더럽고 쓸모없다는 이유로 모두가 피하는 외톨이다. 어느 날 바람에 실려 날아온 민들레 꽃씨는 강아지 똥에게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네가 꼭 필요해"라는 뜻밖의 말을 전한다. 강아지 똥은 그 동안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하찮은 존재라고 생각했던 자신의 가치를 다시금 깨닫는다.
공연은 스스로 몸을 쪼개 민들레 뿌리 밑으로 들어가 거름이 되어 민들레가 아름다운 꽃 봉우리를 맺게 되었다는 내용으로 결말을 맺는다. 어둡고 추운 곳, 세상에서 가장 낮은 곳에 있더라도 따뜻한 영혼을 간직한 생명임을 일깨워 준다.
3년 동안의 제작과 공연을 통해 새롭게 단장한 이번 공연은 마임, 무용, 마술, 넌버벌 퍼포먼스 등 다양한 기법을 도입해 볼거리를 선사한다. 무대, 소품, 의상, 음악 등 작품 전반에 한국 고유의 멋스러운 색채를 통해 색다른 즐거움을 선보일 예정이다.
9월6일부터 AK 아트홀.
◇뮤지컬 <넌 특별하단다> 당신은 있는 것만으로 특별해요
뮤지컬 <넌 특별하단다>는 밀리언셀러의 동명의 동화를 뮤지컬로 각색한 작품이다. 2004년 국내 초연 이후 10만 관객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 가족 뮤지컬이다.
이 작품은 잘난 사람, 못난 사람을 구분 짓는 주변의 시선 속에서 점점 자신감을 잃어가는 펀이 엘리를 만나 "넌 특별하단다"라는 말을 듣고 스스로 존재가치에 용기를 얻고 희망을 찾는 내용이다.
<넌 특별하단다>는 한사람의 존재를 그 자체로 인정하기보다 무엇을 잘하고 어떤 것을 소유하고 있느냐로 평가하는 현대의 '1등 지상주의'와 경쟁사회 속에서 중요한 것은 아무런 조건없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특별한 사람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아이들에게는 '별표'와 '똥표'로 존재가치에 대해 쉽게 전달하고 아름다운 색채로 동화 속 '나무 마을'의 아기자기한 풍경을 그대로 옮겨 왔다. 마술, 그림자극, 인형극을 통해 어린 관객들이 극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돕는다.
9월17일까지. 동숭아트센터 소극장.
▶보다 특별한 추석을 보내고 싶다면?
◇뻔한 마술은 가라 <최현우 매직콘서트 셜록홈즈>
명절 때마다 TV에서 보여주는 뻔한 마술에 질렸다면? 마술사 최현후가 선사하는 <최현우 매직콘서트 셜록홈즈>는 어떨까. 이 공연은 '셜록홈즈'로 분해 관객과 함께 살해 용의자를 찾아나서는 내용의 새로운 콘셉 마술쇼다.
미궁에 빠진 사건을 두고 관객 스스로가 범인 혹은 탐정이 돼 마술사와 팽팽한 심리게임을 하며 사건을 추리해 나간다.
이번 공연에는 심리를 이용해 사람의 생각을 읽는 멘탈 매직(Mental Magic)과 인체를 분리하거나 큰 물건을 사라지게 하는 일루전 매직(Illusion Magic)이 함께 등장해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하나의 트릭이라도 더 찾아내려고 하는 관객을 위해 속이 시원해질 만큼 다양한 마술의 해법을 공개한다. 또 마술사의 영역으로 제한돼 있는 일루젼 마술을 관객이 눈앞에서 직접 참여하도록 해 짜릿한 쾌감을 선사해 줄 것이다. 9월18일까지. 용산아트홀 대극장 미르.
◇고궁에서 펼쳐지는 특별한 정취 <왕세자 실종사건>
가을의 초입, 가족과 함께 고궁에서 산책도 하고 뮤지컬 한편 즐기면 어떨까? 경희궁에서 펼쳐지는 <왕세자 실종사건>은 관객을 자연스럽게 조선시대 궁궐로 초대하며 가을 밤 특별한 정취를 선사한다. 이 공연은 궁궐 나인 자숙이와 궁궐 내시의 애절한 사랑과 함께 왕세자가 실종된 사건을 미스터리 요소로 함께 버무렸다.
원작인 연극을 최대한 살리면서 40인조 오케스트라로 품격을 더했다. 특히 극의 완급에 따라 오케스트라와 다양한 타악기로 이야기를 더욱 극적으로 연출했다. 한국과 아시아의 전통 악기를 연주하며 관객을 자연스럽게 가을밤의 정취 있는 궁궐로 인도할 것이다.
9월21일까지. 경희궁 숭정전.
▶주머니가 가볍다면?
◇세종문화회관 <가을 별밤 페스티발> & 국립국악원 '한가위, 달마실'
서울 도심이 문화공연으로 물든다. 세종문화회관은 10월1일까지 <가을 별밤 페스티발>을 진행한다. 이 공연은 추석 연휴기간인 9월10일~13일에도 계속된다. 퓨전 국악, 남사당놀이, 전통무용 등 '추석 한마당'이 펼쳐져 어르신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이 준비된다.
국립국악원은 추석을 맞아 9월8일부터 9일까지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브랜드 공연 <연희, 난장트다2>를, 추석 당일인 12일과 13일에는 <한가위, 달마실>을 선보인다.
무료로 선보이는 <연희, 난장트다2>는 지역의 풍물놀이를 재구성하는 연간 시리즈 공연으로 올해는 영남지역의 특징을 살린 달구벌북춤과 무을농악을 무대 작품화 했다.
또 <한가위, 달마실>은 공연 1시간 전, 국립국악원 야외광장에서 민속놀이, 탈 만들기, 한지공예, 대형 윷놀이 체험과 떡메치기, 인절미, 송편 만들기 등 먹거리를 체험할 수 있다. 전석 1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