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주는 추석 연휴로 풍성하고 뜻깊게 시작했지만, 안타까운 사건 사고도 끊이질 않았다. 프로야구 팬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던 한국야구계의 전설 최동원 전 한화 2군 감독이 세상을 떠났다. 프로야구가 처음으로 600만 관중을 돌파한 시점과 맞물려 안타까움을 더했다. 추석 연휴가 끝나고 14일 다시 열린 증시는 유럽 재정적자와 프랑스 주요은행의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직격탄을 맞고 폭락했다. 아시아 주요증시 가운데 가장 크게 하락한 한국증시는 다음날부터 회복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불안감은 남아 있다. 그리고 15일에는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했다. 대한민국의 위기대처 능력은 이렇게 여전히 후진적이다.
 
정전대란

깜깜해졌다. 지난 15일 오후 3시쯤 예고 없는 정전 사태로 대한민국의 불이 순식간에 꺼져버렸다. 대구와 광주 등지에서는 절반이 넘는 지역이 정전 피해를 입었으며, 사육농가와 생산공장 등 전국적으로 입은 피해규모도 클 것으로 보인다. 한전 본사 직원들도 불 꺼진 어둠 속에서 당황했다고 하니 할말이 없다. "전쟁이 터진 줄 알았다"는 서울시민의 한마디가 이날의 대혼란이 어땠는지 짐작케 한다. 폭염이 있을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보가 있었음에도 기술 전력 수요를 낮추고 전력 수요 예측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한전 측의 변명을 듣고 있자면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이 떠오른다. 그나마 소 잃은 후에 외양간이라도 튼튼하게 잘 고치면 다행이지 싶다. 힘을 합해 향후 대책 수립에 최선을 다해도 모자랄 판에 서로의 잘잘못을 따지며 우왕좌왕 혼선만 더하는 정부와 한전을 보고 있자니 그마저도 미덥지 못하다. 깜깜한 대한민국에 불은 언제 켜지려나.
 
유로존, "우리가 남이가"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경제가 유럽 몇몇 국가들의 재정난으로 인해 골치를 썩고 있다. 최고 이슈는 단연 그리스 디폴트 가능성이다.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퇴출될 것이란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다행히 유럽 각국의 공조 체제가 진행되는 모습이다. 프랑스와 독일 정상은 그리스의 유로존 퇴출을 막기 위해 구제금융 추가분 집행을 논하기도 했다. 말 그대로 유로존이 냉탕과 온탕을 들락거리는 모습이다. 유로존에 한국의 '우리가 남이가' 정신을 알려주고 싶다.
 
한국 소비자에 무릎 꿇은 애플

애플의 무릎을 꿇린 건 한국 소비자가 세계에서 처음이다. '글로벌 기준'을 고수했던 애플이 자체 AS규정 포기를 선언했다. 이제 국내 소비자들은 신규제품 구매 1개월 이내에 아이폰이 고장날 경우 리퍼폰(수리 중고폰)이 아닌 신제품으로 교환받을 수 있게 됐다. 지난해 애플 본사 서비스담당 본부장까지 국정감사에 출석시킨 공정위의 초강수가 효과를 본 덕일까. 애플의 높은 콧대를 꺾어버린 한국 정부의 그 강한 추진력이 다른 곳에서도 좀 발휘되면 좋으련만.
 
삼성그룹, 에버랜드 지분 매각 추진

삼성그룹의 지배구조에 일대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삼성카드가 보유한 에버랜드 지분 20.64%인 61만여주를 매각키로 하면서 삼성의 지배구조를 지탱해 온 순환출자구조가 끊어지게 됐다. 삼성카드가 에버랜드 지분을 매각하는 이유는 금융회사가 비금융회사의 지분을 5% 이상 보유할 수 없다는 금산법에 따라 내년 4월까지 보유지분을 낮춰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3세 경영체제 구축을 위한 계열분리 작업이 우선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강호동 잠정은퇴

탈세 혐의로 궁지에 몰렸던 강호동이 결국 연예계 잠정 은퇴를 택했다. 연예인의 탈세문제가 잊을만 하면 불거지자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장관으로 임명된다면 연예인 탈세와 관련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소설가 이외수 씨의 일침은 강호동에 비난을 가하던 이들을 주춤케 했다. "정작 연예인이 저지른 잘못보다 몇배나 더 큰 잘못을 저지르고도 활개를 치면서 살아가는 고위층들이 많다." 뜨끔할 사람들 많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