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은 만만한 것이 아니다. 특히 시니어 창업은 더욱 그렇다. 청년 창업자에 비해 자금여력을 클 수 있지만, 실패 시 다시 일어나기 힘들다.
그렇다고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글까'. 직장을 그만두고 창업에 성공한 4인을 만나, 그들의 성공 노하우를 들어봤다.
◆사례 1 - ‘라이스스토리’ 범계점 강태혁(52) 사장 규모보다 실속형 아이템을 찾아라
퓨전분식전문점 ‘라이스스토리’(www.ricestory.net) 안양 범계점을 운영하고 있는 강태혁(52) 사장. 그는 흔히 말하는 명퇴자 중 한명이다. 하지만 타의에 의한 명퇴가 아닌 자의에 의한 명퇴자다.
대기업에서 20년 이상 근무하다 부장으로 명퇴를 결심한 강 사장은 “오랜 시간 동안 조직이라는 틀에서 일을 하다 보니 심적·육체적인 피로가 쌓여 의욕이 점점 사라지게 됐다”며 “또한 명퇴할 즈음 지방에서 근무를 한 경험이 ‘가족과 함께 뭔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더 깊게 가지게 했고 이러한 생각이 결국 자의로 회사를 그만두게 됐다”고 말했다.
강 사장은 창업에 대한 한번의 실패경험이 있다. 그 실패로 팡업은 경험을 통해 규모보다는 실속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는 “매장을 운영하면서 외부 인력을 많이 쓰는 것은 수익률을 감소시키는 원인이라는 것을 알게 돼 새로 하게 될 업종은 부부가 함께 운영 가능한 정도의 규모를 찾게 됐다”며 “그러던 중 일산에서 열린 창업박람회를 통해 라이스스토리를 알게 됐고 안양의 번화가로 유명한 범계역 인근에 매장을 오픈, 현재 1년이 넘게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자신처럼 명퇴를 앞두고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강 사장은 “조직에서의 권위의식과 명예를 생각해 남들에게 보이기 위한 겉치레 창업보다 내 스스로 운영할 수 있는 실속형 창업을 해야 실패를 줄일 수 있다”며 “창업을 투자 개념이 아닌 생계를 위한 수단으로 생각하고 육체적인 피로가 적고 대박은 아니지만 매달 안정적인 수익을 주는 아이템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사례 2 - ‘오니야 오니기리’ 서울대본점 설윤영(51) 사장 계절·유행 타지 않는 독특한 아이템으로 승부
브런치카페로 입소문이 자자한 ‘오니야 오니기리’(www.oniya.co.kr) 서울대본점을 운영하고 있는 설윤영(51) 사장은 기존에 고기전문점을 운영한 경력이 있는 시니어 창업자 중 한명이다. 설 사장 역시 창업하기 전에는 직장 생활을 거쳤다.
대부분의 시니어 창업자들이 겪은 오류처럼 설 사장도 처음 창업은 규모가 있는 아이템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막상 창업은 쉽지 않았다.
고기전문점으로 창업을 경험한 설 사장은 “막상 전문적인 지식 없이 창업시장에 발을 들여 놓고 나니 처음에는 막막하고 정신적·육체적 스트레스가 심했다”며 “직장생활보다 개인생활이 더 없고 종업원 관리부터 식자재 관리까지 신경 써야 할 일이 너무 많아 심신이 지쳐 있는 상태서 좀 더 운영이 용이한 아이템으로 업종 전환을 시도하게 됐다”고 말했다.
복잡한 운영 프로세스와 직원 관리에 한계를 느껴 본격적으로 업종전환을 계획했고 체계적인 지원·관리를 받을 수 있는 프랜차이즈 창업으로 눈길을 돌렸다. 국수나 냉면 등 다양한 외식 아이템을 놓고 고민했지만 계절과 유행을 타지 않는데다 아이디어도 독특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오니야를 택했다.
그는 “현재는 무엇보다 조리 매뉴얼이 비교적 간단하고 운영 효율이 높아 자본금 대비 수익이 높아 만족하고 있다”며 “특히 오니야의 가장 큰 매력은 셀프 시스템이 반영된 운영 방식으로 이는 인건비를 절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평수가 작은 매장이라도 테이블 회전이 빨라 안정적인 수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설 사장은 직장생활을 거쳐 한번의 외식창업을 통해 현재는 자신한테 맞는 아이템을 선택해 만족스런 성공창업을 이어 나가고 있다.
◆사례 3 - CJ올리브영 부평점 홍필선(53) 사장 업종 선정 제1 원칙은 안정성
2010년도 말, 철강회사에서 은퇴해 제2의 인생을 꾸려나가고 있는 홍필선(남,53세)사장.
그는 1년간의 준비 끝에 올해 3월 부평역 인근 35평 규모의 헬스&뷰티스토어 CJ올리브영 부평점(www.oliveyoung.co.kr)을 오픈해 운영하고 있다.
홍 사장은 “업종 선정 시 가장 중요하게 여긴 요소는 안정성이었다. 안정적 투자처, 즉 블루칩에 투자해야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 것”이라며 “현재 운영하는 CJ 브랜드의 탄탄한 유통력과 가맹관리, 영업지원시스템에 일단 믿음이 갔다”고 밝혔다.
현재 홍 사장의 매장은 가맹본사의 지원시스템과 그만의 매장 운영노하우가 합쳐서 큰 시너지를 내고 있다.
“오전 10시부터 저녁 11시까지 매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부평역 유동인구에게 ‘항상 열려있는 매장’이라는 이미지를 주기 위해 특별한 일이 없는 한 평일, 주말 모두 공휴일까지 쉬는 날 없이 365일 매장을 열어놓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함께 하는 직원의 의욕을 높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홍 사장은 강조한다. 그는 대기업에서 일하며 배운 직원 관리 노하우를 십분 활용해 매장 스텝들의 사기를 높여주고 있다.
“스텝들의 경우 서있는 업무가 많다 보니 일이 힘들어 이직률 높습니다. 판매업종에선 고객의 1차접점선에 있는 스텝들의 관리가 가장 중요합니다. 이들의 근무환경을 개선시켜주고 사기를 올려줘야 매출이 올라갑니다.”
그는 스텝들의 장기근속을 이끌기 위해 3개월 이상 장기 근속한 스텝들에게 ‘근태상’ 등 별도의 포상금을 지원하고, 출퇴근시간을 1시간 간격으로 조정해 인건비를 절감시켰고 1주일마다 휴일을 정해서 업무 피로도가 쌓이지 않도록 배려하고 있다.
◆사례 4 - 벨라빈스커피 남부터미널점 김봉수(50) 사장 사전에 철저한 정보 파악으로 성공
남부터미널 인근 센트럴호텔 맞은편에 위치한 건물 1층에서 40평 규모의 벨라빈스커피( www.bellabeans.co.kr) 전문점을 운영하는 김봉수(50세, 남부터미널점) 사장은 1989년부터 자동차 엔진부품 생산연구소에서 22년 간 근무하다 49세에 퇴직하고 창업시장에 뛰어들었다.
입사 당시 고졸자였던 김 사장은 성실함과 끈기 하나로 업계에 인정을 받던 엘리트 사원이었다고. 설계능력이 뛰어나 기업 회장에게 수차례 상도 받았다는 그는 “기술직 특성상 일반 사무직보다 명예퇴직 위기감은 적었지만, 60세 이후에도 할 수 있는 평생직장을 찾고 싶었다”며 창업 배경을 설명했다.
직장에 다니는 동안에도 카페 창업을 염두에 두었던 김 사장은 창업을 결정하고 본격적으로 카페 창업에 대한 정보를 알아보았다.
“창업을 결심한 후 처음엔 유명 커피브랜드나 베이커리카페 등을 알아보았죠. 하지만 인지도 있는 브랜드로 60~80평 규모의 매장을 창업할 경우 개설투자비만 5억원이 넘고, 로열티로 빠져나가는 것이 너무 많았습니다.”
그는 좀 더 아이템을 찾기 위해 각종 설명회를 돌아보고, 인터넷으로 자료를 찾아보던 중 지금의 브랜드를 만나게 되었다고.
“첫째도 친절 둘째도 친절입니다. 커피의 맛과 매장의 상태 또한 매우 중요한 요소이지만 고객이 매장에 들어오는 순간까지 세심하게 배려하는 것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죠. 친절교육을 매주 실시하고 있습니다.”
인력과 전반적인 매장관리를 하고 있는 김 사장이 강조하는 것은 21년간 성실하게 일해 오며 쌓아 온 서비스 정신. 서비스라는 노하우를 가지고 현재도 성공의 길을 달리고 있다.
현재 한달 평균 950만원 정도의 수익으로 아내와 가족 모두 만족하고 있다는 김 사장은 커피의 맛 하나만으로 자신의 매장을 믿고 찾아주는 단골이 있기에 힘이 닿는 한 매장을 계속 운영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