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사태가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그리고 그 여파가 주식시장에까지 번질 수 있는 상황이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단순히 상장 저축은행의 퇴출의 문제가 아니라 은행주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칫 이번 사태가 은행주 전반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감돌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증시전문가들은 저축은행 영업정지 사태가 은행주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히려 저축은행 문제가 아닌 유럽 재정위기 해결 여부가 은행주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게 대체적인 견해다.
금융위원회는 얼마 전 제일, 제일2, 프라임, 대영, 에이스, 파랑새, 토마토 등 7개 저축은행을 부실금융기관으로 결정하고 6개월간 영업정지를 포함한 경영개선명령을 내렸다.
영업정지된 7개 저축은행의 총자산은 13조7000억원으로 저축은행 전체의 16%를 차지한다. 특히 업계 2위와 3위인 토마토와 제일저축은행이 포함돼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가 주는 충격은 더욱 크다.
이들 저축은행의 매각이 추진되면 최우선 인수자로 은행이 지목되고 있는 만큼 은행주가에 여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은행주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영정상화에 실패한 저축은행은 매각되겠지만, 부실저축은행 인수로 인한 은행에 부실이 전이될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며 "이번 저축은행 구조조정으로 오히려 은행주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된 셈이다"고 평가했다.
황석규 교보증권 연구원도 "저축은행 영업정지 결과가 은행주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올 상반기에도 8개 저축은행이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을 때 은행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은행주는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 해결여부에 더 많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경회 현대증권 연구원 역시 "은행주는 유럽의 재정부실과 이로 인한 글로벌 신용경색과 관련돼 있을 뿐 가계부채 문제는 아니다"라며 "저축은행 문제가 은행주에 핵심 사안은 아니다"고 분석했다.
이번 사태가 개인 부분의 부채문제로 확산될 가능성도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구용욱 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번 저축은행 부실 문제는 주로 부동산PF와 관련된 기업 부실문제와 밀접하다"며 "서민이나 소상공인에 대한 대책도 마련돼 있는 만큼 개인 부문의 부채문제로 이어지진 않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교보증권은 KB금융과 신한지주를 최선호주(Top picks)로 추천했으며, 대신증권은 하나금융을 꼽았다.
한편 은행주들은 9월 들어 모두 하락했다. 전북은행과 BS금융지주가 각각 3.17%와 3.69% 하락, 다른 은행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