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방송물제작사인 A사는 연봉경쟁력을 높여 우수한 직원을 채용하고자 연봉에 퇴직금을 포함시켜 운영해왔다. 그런데 퇴직 시 몇몇 직원들이 실제 퇴직금 미지급을 이유로 지방노동관서에 진정을 제기하는 등 수차례 문제가 발생했다.
그러던 중 A사는 퇴직연금 가입으로 이러한 갈등을 명쾌하게 풀어냈다. A사 대표는 "지금까지 마지막달 월급 외에는 거의 빈손으로 떠나는 퇴직자들을 보며 늘 미안한 마음이 들곤 했는데, 퇴직연금제도 도입으로 조금이나마 직원들에게 보탬이 되리라는 기대로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고 밝혔다.
#2. 벤처기업인 B사는 직원 평균 연령 28세의 '젊은 조직'으로 평균 근속연수가 1.5년으로 짧은 편이다. 벤처기업의 특성상 성과주의 문화가 지배적인데, 퇴직 전 실적이 좋지 않아 연봉이 줄면 퇴직금 또한 크게 줄어들어 근로자들이 손해를 보는 일도 종종 발생했다.
퇴직연금 가입은 이러한 퇴직금 변동성을 줄이는 좋은 해결책이 됐다. 매년의 성과가 그때그때 퇴직금에 반영되는 확정기여형(DC)제도를 통해 퇴직시점에 따라 퇴직금이 크게 출렁이지 않는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된 것. 또한 회사를 옮길 경우에도 정산이 용이하고, 개인의 투자성향에 따라 자유로운 적립금 운용이 가능해 젊은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아졌다.
◆퇴직연금, 법인세 손비 인정
국민연금, 개인연금과 함께 '3대 사회보장의 축'인 퇴직연금은 이와 같이 기존의 퇴직금제도를 보완해 노사의 불이익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기업이 퇴직연금 가입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다. 기업이 근로자들에게 급여나 인센티브를 많이 주는 것 못지않게 근로자의 선택적 복리를 향상시키는 것 또한 중요하기 때문이다.
기존 퇴직금제도의 경우 기업이 도산하면 근로자는 일자리는 물론 퇴직금까지 수령하지 못해 더욱 어려운 상황에 빠질 수 있었다. 그러나 퇴직연금제도를 도입하면 금융기관에서 퇴직금을 수탁·관리하기 때문에 기업이 도산해도 근로자는 적립된 퇴직금을 안전하게 수령할 수 있다. 기업의 퇴직연금 가입은 근로자의 소중한 퇴직금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기능이 있는 것이다.
퇴직연금 도입은 기업에게도 도움이 되는 측면이 많다. 무엇보다 세제 혜택이 눈에 띈다. 종전의 퇴직신탁과 퇴직보험의 손비인정이 2010년에 종료됨에 따라 2011년부터는 기업이 퇴직급여 충당금을 쌓을 경우 퇴직연금이 유일하게 손비를 인정받을 수 있게 됐다.
☞ 기업이 퇴직연금 가입하면 좋은 점
① 법인세 절감 퇴직연금 부담금에 대한 손비 인정을 받을 수 있다. DB(확정급여형)의 경우 사외적립 75% 이상을 손비 인정 받을 수 있고, DC(확정기여형)의 경우는 사외적립 전액이 손비 인정된다.
② 퇴직부채에 대한 부담 감소 정기적인 부담금 납부와 이자수익으로 퇴직금 비용이 평준화되므로 퇴직금 재원을 계획적으로 마련할 수 있어 그만큼 부담이 줄어든다. 또한 퇴직연금 적립급만큼 재무제표상 부채가 감소된다. 특히 DC형의 경우 중간정산 실시와 동일한 효과로 퇴직부채를 완전히 해결할 수 있다.
③ 기업 이미지 개선 직원의 노후까지 생각하는 기업의 이미지를 쌓을 수 있으며, 성과급 등 유연한 인사제도 운영에 도움이 된다.
◆ 신뢰할 수 있는 사업자 신중하게 선택해야
퇴직연금 가입을 계획하고 있다면 장기적인 시각에서 퇴직연금사업자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퇴직연금은 장기적 상품을 중심으로 운용되고, 연금 지급도 오랜 기간에 걸쳐 이뤄진다. 따라서 기업이 퇴직연금 사업자를 잘못 선정해 사업자를 교체하는 일이 발생하면 교체과정에서 근로자와 경영진에 비용의 부담을 줄 수 있다. 당장 사업자가 제시하는 수익률에 혹할 것이 아니라 얼마나 자산의 운용능력이 있는 회사인지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
또한 체계적인 자산관리교육과 커뮤니케이션이 뒷받침되는 곳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퇴직연금은 자산운용능력에 따라 노후에 받는 연금이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자산운용능력이 낮은 근로자들도 좋은 연금 상품을 선택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기업과 퇴직연금사업자의 꾸준한 관심과 노력이 요구된다.
기업의 상황에 맞는 최적의 제도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퇴직연금은 기업의 환경에 따라 확정급부형(DB)과 확정기여형(DC) 제도를 선택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현재의 급여 및 복지제도, 기업의 제반 환경을 바탕으로 노사가 함께 최적의 솔루션을 찾는 노력이 필수적이다.
<TIP> 퇴직연금사업자 선정 시 4대 체크리스트
● 안정성- 재직기간뿐 아니라 은퇴 후까지 퇴직금을 운용, 관리해야 하는 퇴직연금사업자는 튼튼하고 안전한가?
● 전문성- 제도 컨설팅 능력, 자산운용 경험, 전산시스템 등 퇴직연금제도 운영에 필요한 전문인력과 인프라는 잘 갖추고 있는가?
● 수익성- 직원들의 퇴직급여를 안정적으로 불려줄 수 있는 우수한 상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펀드 등 상품판매 경험은 풍부한가?
● 편리성- 직원들이 언제든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지점망, 인터넷 뱅킹, 콜센터 등은 잘 갖추어져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