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에 자동차 누드카페가 있다? 지난 9월7일 국내 출시된 폭스바겐의 신형 티구안의 특별한 기능을 자랑하는 카페가 바로 그곳이다.
폭스바겐은 지난달 28일까지 중구 삼각동 을지 한빛 미디어 파크에 10대의 티구안을 전시했다. 2층 건물 외부는 속이 훤히 보이는 통유리로 마감했다. 굳이 내부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차량을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영감은 독일에 있는 폭스바겐의 자동차 테마파크인 아우토슈타트(자동차도시) 카 타워에서 얻었다. 이곳은 외부에 자동차를 전시하고 고객이 직접 인도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수백 km 떨어진 곳에서도 이곳에서 차량을 인도받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 차량 인도 자체가 재미있는 볼거리나 경험으로 인식되는 까닭이다.
26일 현장에는 주말 동안 새로 생긴 자동차 카페를 신기하게 보는 회사원들로 즐비했다. 아우토슈타트의 카 타워처럼 다양한 차종이 전시돼 있거나 판매가 되는 식은 아니지만 자판기 안에 있는 상품처럼 내부를 볼 수 있다는 점은 같다.
1층에는 작은 주차장이 만들어져 있다. 자동 주차 보조 시스템인 ‘파크 어시스트 2.0’을 직접 시연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 기능은 폭스바겐이 CC 블루모션에 처음 적용한 기능으로 일렬 주차 뿐 아니라 탈출 및 직각주차를 도와주는 기능이다. 현장에서는 직각주차를 직접 시연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 티구안 직각 주차 체험해보니
차량에 탑승해 직각주차를 직접 시연을 해봤다. 실제 주행 조건에 맞춰야 주차 보조시스템이 작동하기 때문에 카페 앞 광장을 시속 20km/h 이상으로 달려야 했다.
이후 왼쪽 벽면으로 붙였다. 센터페시아 아래쪽으로 P버튼을 누르면 주차모드가 결정된다. 한번 누르면 평행주차 모드, 또 한번 누르면 직각주차 모드로 바뀐다. 주차하려는 곳을 왼쪽에 두고 지나쳤지만 별다른 반응이 없다. 동승한 한세현 폭스바겐 코리아 과장은 “벽면과 너무 많은 거리를 두면 주차 보조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주차공간이 비교적 넓어 큰 원을 그리면서 한번에 들어갈 수 있는 상태에서는 작동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다시 벽면에 바짝 붙이고 주차지역을 지나치자 파크 어시스트가 작동한다. 기어는 수동으로 변환시켜야 한다. D모드에서 R모드로 전환하고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니 디지털 클러스터(계기판)에 세로 형태의 바가 점점 줄어든다. 바의 길이는 곧 여유 거리다.
바가 사라질 때까지 브레이크를 충분히 잡아주지 않았더니 저절로 급정지를 한다. 동승했던 한세현 폭스바겐 코리아 과장은 “자동 주차 시스템이 아니라 주차 보조 시스템이다. 운전자가 브레이크 페달을 적절히 밟아줘야 한다”고 설명한다.
기어를 전환하고 브레이크 페달을 적절히 밟아야 한다. 스티어링 휠은 붙잡을 필요가 없다. 전·후진을 두 번 하고 나서야 안전하게 원하는 지역에 주차를 할 수 있었다.
후진 일렬 주차 시에는 앞뒤 간격이 각각 40cm, 일렬 주차 후 탈출 시에는 앞뒤 간격이 각각 25cm 확보되면 작동이 가능하다. 아쉽게도 현장에서는 일렬 주차와 탈출을 시연할 수 있는 공간이 없었다.
◆ ‘대한한국 국민차 꿈’ 성공할 수 있을까
‘폭스바겐 다스 아우토(Volkswagen, Das Auto)’
폭스바겐의 광고에 항상 따라붙는 카피다. 다스 아우토는 ‘자동차’라는 의미의 독일어다. 국민차로 불리는 폭스바겐 자체가 자동차의 대명사라는 자존심이다.
폭스바겐이 직접 거리에 나온 이유는 한국시장의 대중화에 목적이 있다. 누구나 탈 수 있는 차라는 강한 메시지다.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폭스바겐은 대중성을 가진 차로 많이 알려져 있다.
수입차 전시장의 문턱을 낮춘 것은 일단 평가할 만하다. 그동안 수입차 전시장은 일반 시민들에게 부담스러웠던 게 사실이다. 통상 수입차 전시는 강남 등의 자체 전시장에서 실시한다. 반면 카페 티구안은 직장인이 많은 도심에 유리 건물로 전시해 노출효과를 높였다.
무료 커피를 제공하는 것도 속내가 있다. 티구안의 특별한 기능이 커피와 맞물려 있어서다. 티구안에는 차선유지 시스템인 ‘레인 어시스트’ 기능이 있다. 최근 15분간의 운전자 운전 패턴을 인식하고 패턴에서 벗어날 경우 경고음을 내보내는 기능이다. 이 기능이 작동하면 디지털 클러스터에는 커피 이미지와 함께 휴식을 취하라고 메시지를 띄운다. 티구안에서 커피는 곧 ‘휴식’을 의미한다. 카페 티구안이 도심 속 휴식공간이라는 점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티구안의 대중화 전략은 나쁘지 않다. 실제 폭스바겐은 ‘카페 티구안’을 통해 현장에서 하루 평균 100건 이상의 관심고객을 등록시켰고 200건의 예약상담 효과를 봤다.
박동훈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은 “폭스바겐은 이번 티구안 행사를 시작으로 일반인들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가는 다양한 행사를 마련할 계획”이라며 “수입차 대중화 트렌드에 발맞춰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뉴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 테크놀러지 프리미엄의 가격은 4450만원(VAT 포함)으로 대중이 구입하기엔 다소 비싸다. 그러나 내년 1분기 출시 예정인 컴포트의 경우 3000만원대(3790만원)다. 수입차 SUV의 쏘나타라 할 수 있는 혼다 CR-V의 가격을 위협할 만 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