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2년 설립된 코트라(KOTRA)는 지난 반세기 동안 ‘수출’과 ‘투자’라는 두 가지 수레바퀴를 굴리며 국내기업의 수출입국 전초기지로서 역할을 해왔다. 국내기업의 수출지원이 이전의 주 업무였다면 최근 들어 코트라는 해외전문 인력소싱, 프렌차이즈 해외진출, 방산수출, 국가 브랜드 홍보 등의 기능까지 해를 거듭할수록 그 활동반경을 넓혀가고 있다.
특히 코트라의 중심에는 한국기업들의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세계 각 76개국에 설치된 총 110개의 KBC(무역관)가 중추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과 세계의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인 뉴욕에 위치한 뉴욕KBC 역시 코트라의 핵심지사 중 하나로 코트라 설립년도와 같은 1962년에 오픈했다.
하지만 이곳이 다른 해외 KBC에 비해 유독 주목받는 이유는 연간 300개사 이상의 국내업체와 300개사 이상의 현지 핵심 바이어를 상시적으로 관리하면서 수출분야에서 10억달러 이상의 지원실적을 내고 있는데다, 60개 이상의 투자유치 프로젝트 및 투자가를 관리해 국내 국가투자유치 목표의 10%에 육박하는 7억 달러의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만 해도 이같은 성과로 110여개 KBC 중 성과평가 결과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빠른 성장세에 힘입어 뉴욕KBC는 올 들어서도 한국기업의 UN조달시장 진출을 비롯해 ▲새만금 투자유치 ▲인수합병(M&A) ▲글로벌 전문인력유치 ▲U-헬스분야 수출망 구축의 굴직한 수출 및 투자유치 업무를 수행해오고 있다.
여기에 기존 바이어와의 상담주선 등 매치메이킹 업무에서 벗어나 글로벌 대형기업의 연구개발(R&D) 단계에서부터 국내기업과의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한 글로벌 파트너링(Global Partnering) 사업도 추진 중이며 이미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실제 지난해 국내업체가 UN에 270대의 미니버스(1500만 달러 규모)를 납품했으며, 글로벌 파트너링 사업을 통해 ‘Lucent-OE solution’간 인터넷 중계기 사업을 위한 공동개발과 공급계약도 체결(3천만 달러)한 바 있다.
최근에는 뉴욕과 뉴저지의 대중교통수단 인프라를 관할하는 항만청(Port Authority)과 공항인프라 분야에 대해 국내 공항공사와 협업을 지원했고, 워터 그리드(Water Grid)분야와 관련해서도 뉴욕환경부와 접촉 중이다.
<인터뷰> 이성훈 뉴욕KBC 차장 “뉴욕서 성공하면 세계에서 성공하는 것”
-한국기업들, 어떤 업종에서 선전하고 있나 ▶전통적으로 한국기업들은 뉴욕에서 섬유분야에 강점을 갖고 있다. 중국, 베트남 등으로 생산기지가 이전돼 가격경쟁이 예전보다 훨씬 치열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디자인과 품질 등에서 우리 제품의 우수성이 이곳에서 인정받고 있다. 이외에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휴대폰, 가전 기기 등에서도 글로벌 경쟁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뉴욕시장(북미시장) 진출 시 한국기업들이 갖는 가장 큰 애로점은. ▶신용(Credit)이 없다는 점이다. 쉽게말해 이곳(뉴욕 혹은 북미)에서 비즈니스를 한 경험과 실적이 없다는 말이다. 아무리 훌륭하고 가격경쟁력이 있는 제품이더라도 ‘신용’을 쌓아가지 않으면 이곳에선 성공하기가 쉽지 않다. 신용과 함께 FDA 등 각종 인증을 받을 수 있는 정도의 ‘표준’을 갖춰야 하는 점도 애로사항이다. -무역업무와 관련, 뉴욕시장이 다른 북미시장에 비해 갖는 차별점은. ▶뉴욕 중에서도 맨하탄의 경우, 전 세계 모든 인종이 한 곳에 모여 생활하고 있어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이는 뉴욕에서 거래를 성사시켰다면 전세계 어느 곳에서도 거래가 성사될 수 있다는 얘기다. 코트라 내부적으로도 뉴욕에서 개발한 사업모델은 전세계 모든 지사에 바로 도입이 되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