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1일부터 9일까지 연속 6일간 주식시장이 급락할 때 코스피 하락률은 17.1%에 달하여서 일평균 2.85%의 단기하락률을 나타낸바 있다. 이는 금융위기 절정시 2008년 11월10일부터 20일까지 연속 8일간 17.7% 하락했을 때의 일평균 2.21%를 능가하는 기록이다.
 
8월10일 이후로 단기 폭락세는 어느 정도 진정이 되었지만 변동성은 계속 높게 나타나고 있다. 코스피의 전일대비 고가와 저가의 차이에 해당하는 일중 변동률이 8월 한 달간 평균 3.04%에 달했었고, 9월에 약간 둔화되기는 했지만 평균 2.77%에 달하여서 여전히 높은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시장의 지수와 우량대기업 주가가 널뛰기하는 모습은 가벼운 중소형주와 테마주가 급등락하는 모습과 유사하다.
 

 

 
◆유난히 변동성 심한 한국 시장
 
시장의 이러한 변동성은 미국, 영국, 일본 등 대다수 국가들보다 훨씬 심한 상태이며 유럽재정위기 중심에 서있는 독일과 프랑스 시장의 변동성에 거의 맞먹는 수준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주식시장이 크게 출렁이던 때보다 변동성이 커진 국가는 독일과 프랑스를 제외하면 한국이 유일하다. 다른 국가들은 금융위기 때보다는 변동성이 작다. 변동성만 보자면 한국이 세계 주식시장을 위기 분위기로 몰아가고 있는 주범인 것처럼 여겨진다.

한국 증시의 높은 변동성은 코스피에서 외국인 비중이 30%를 넘어서, 대만을 제외하고는 세계에서 외국인 비중이 가장 높다는 점에 기인한다. 따라서 유럽계 헤지펀드의 대량 매도에 민감하게 증시가 반응해 왔다.
 
더욱이 증시의 유동성이 좋아서 단기간 대량으로 쉽게 주식을 처분할 수 있으며, 파생상품 시장도 잘 발달되어 있어서 선물 옵션과 같은 파생상품으로 헤지를 걸어놓고 주식을 매도하면 큰 손실 보지 않으면서 처분할 수 있다. 실제로 현물시장의 거래대금 대비한 선물시장의 거래대금 규모가 크게 증가하였다. 때로는 현물시장 매물이 주춤해졌을 때에도 선물시장에 대량 매도가 나오면 프로그램 매도에 의해 시장이 크게 하락하기도 한다.

프로그램 매매에는 외국인 이외에 국내 기관들도 많이 참여하고 있으며 국가지방단체의 프로그램 매매량도 상당히 많다. 지수가 오르다가도 선물시장이 약세를 보임에 따라 국가지방단체에서 나오는 프로그램매도가 발목을 잡아서 하락 전환하는 날도 있다.
 
작은 수익이라도 안전하게 얻기 위한 프로그램 매매에 치중하는 곳들을 뭐라할 수는 없지만 증시 전체의 변동성을 키우는 현실은 안타깝다. 코스닥 시장은 외국인 비중이 10% 미만이고 프로그램 매매 영향도 없지만 코스피 시장보다 더 높은 변동성을 나타내는 것을 보면, 개인들이 불안 심리에 의해 지배당하는 매매 패턴도 변동성을 키우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주식시장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움직임이 양호하던 일부 원자재시장과 외환시장 등 다른 시장에서도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 나타나서 거의 모든 투자자들과 관계자들을 힘들게 만들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하루 변동폭이 10원~30원으로 커졌으며 당국에서는 변동폭을 어떻게 줄이느냐를 고심하고 있다.
 
9월23일에는 급등하던 환율이 정부 개입으로 하락하여 마감했지만 26일에는 29.80원이나 다시 올랐으며 27일에는 22.70원이나 내렸다. 기업 입장에서는 환율의 절대 수준도 중요하지만, 오르던지 내리던지 방향성이 있으면 대처하기가 좀 더 나은 반면 변동성이 심할 때에는 대처하기가 더욱 힘들다.

시장의 급락은 멈추었어도 큰 폭으로 오르락내리락 반복되는 움직임이 10월에도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투자자들에게 심리적 부담이다. 각 증권사가 예상한 10월 코스피의 상단은 1850~1900, 하단은 1600~1650 수준으로서 한 달간 무려 200~300 포인트나 등락을 나타내리라 전망되고 있다.
        
◆변동성 장세 당분간 이어질 듯

9월말에 독일에서 EFSF 증액 안이 통과됨으로써 한고비는 넘겼지만 10월에 주요국 정상회담들이 열리게 되어있어서 어떤 얘기들이 나오느냐에 따라 증시가 출렁일 수 있다. 유럽 위기의 제공자인 포르투갈, 아일랜드,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등 PIIGS 국가의 국채 만기가 집중적으로 도래하므로 이에 대한 불안감도 여전히 남아있다.
 
게다가 그동안 양호하던 경제 지표들이 일부 저조해지는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유럽 위기의 급한 불은 끄게 되더라도 물가, 실업, 산업생산, 소비 등에서 증시 상승에 걸림돌이 나타날 우려감이 상존하고 있다.

반면 미래의 글로벌 경기 둔화나 펀더멘탈 하향 조정까지 이미 시장이 충분히 반영하여서 저평가 된 정도가 심하다는 견해도 있다. 역사적인 저평가 국면으로서 주식시장이 장기 투자 측면에서 매력적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하방 경직성이 확보될 가능성도 충분하며, 대량 매도가 잠잠해진 뒤에는 거래 감소와 더불어 수급 공백 시기가 도래하면서 연말에 상승장이 나타날지도 모르는 일이다. 결국 위 아래로 팽팽하게 나타나는 심리 대결과 수급 대결이 변동성 높은 장세를 좀 더 이어가게 만들 전망이다. 변동성 높은 장세에서는 대처하는 방법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대처방법1. 믿음이 가는 종목은 끝까지 보유

첫 번째 대처 방법은 확실하게 믿음이 가는 종목은 끝까지 보유하는 것이다. 감성에 의하지 않는 이성에 의한 믿음이라면 아예 시세를 보지 않고 시장을 떠나 있어도 된다.
 
과거에 기업 영업 환경이 악화되었을 때에 최소한 어느 정도 수익성이 나타났었는지를 살펴보고, 앞으로 기업 실적이 설사 둔화되더라도 현재 주가는 악화된 미래 실적까지 감안하여 충분히 저평가라면 묻어둘 만하다. 경기 불황기의 배당성향과 배당금을 기준으로 하더라도 배당수익률이 금리보다 높으리라고 예상되는 종목은 채권에 투자한 것이나 은행에 예금한 것처럼 간주할 수도 있다.
 
◆대처방법2. 현금비중을 높인다

두 번째 대처 방법은 현금 비중을 높여 놓는 것이다. 시장의 등락이 심하여서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가 되기 쉽기 때문에 주식 비중을 줄이고 현금 비중을 늘리는 것으로서, 시장 하락을 전망하여 현금 비중을 높이는 것과는 다른 성격이다. 상승장에서는 현금비중이 너무 높으면 기회비용 면에서 손실 나는 셈이지만, 하락장은 물론이거니와 변동성 높은 장에서는 “현금도 종목이다”이라는 격언을 새겨 보아야한다. 현금은 훗날 다가올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원천적 힘이 된다.
 
시장 분위기에 휩쓸려서 턱없이 낮은 가격으로 내려온 종목을 보게 되면 “저 종목 지금 사면 장기적으로 분명히 수익을 내 줄텐데, 아! 그런데 현금이 없구나” 이런 투자자들이 많다. 또한 시장 전체적으로는 언젠가 변동성이 줄어들고 거래가 다시 늘면서 시장이 정화된 분위기에서 서서히 올라가는 시기가 올 것이다. 그러한 시기가 오면 지금보다 프리미엄을 더 주더라도 확률이 높아진 상태에서 주식 비중을 다시 늘려도 된다.
 
◆대처방법3. 교체 매매 시기로 활용
 
세 번째 대처방법은 교체 매매 시기로 활용하는 것이다. 상승장이 지속될 때에는 기존 종목의 선택이 잘 안되었거나 이익실현을 하고 교체를 하고 싶을 때에 기존 종목을 팔고 난 뒤 새로 사려는 종목의 가격이 이미 더 크게 상승해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상당한 교체 비용을 지불하게 된다.
 
새로 사려는 종목의 가격이 이미 더 크게 상승해 있어서 하락 조정시 매수하려고 기다리다 보면 “기다리는 조정은 없다”는 증시 격언처럼 오히려 더 높이 올라 버리기도 한다.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본다”의 모습이 되는 것이다. 변동성이 클 때에는 일시적으로 시장이 오를 때 기존 종목을 팔고, 일시적으로 시장이 내릴 때 신규 종목으로 갈아타는 방법을 취하기 용이하다.

◆대처방법4. 시장 하락 시 가격 오르는 ETF 활용
 
네 번째 대처방법은 시장이 하락할 때 가격이 올라가는 ETF를 활용한다. 요즘은 다양한 ETF가 나와 있고 시장 하락시 가격이 올라가는 역방향 ETF(KODEX 인버스, TIGER 인버스, KINDEX 인버스)도 나와 있어서 시장이 하락할 때에도 수익 낼 수 있다. 시장이 계속 내리리라 전망되면 펀드를 전부다 환매하고 현물주식도 다 팔면 되지만, 이 정도 지수에서는 더 크게 내리더라도 회복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면 그러지 못한다.
 
따라서 현물주식이나 펀드는 그대로 두거나 비중 축소만 해 둔 상태에서, 일부 자금으로 시장 하락에 대비한 헤지를 해두어도 된다. 단기 투자가 가능한 투자자라면 일부 자금으로는 시장 하락시마다 인버스 ETF로 단기 수익을 얻어내면서 변동성 장세를 견디어 갈 수도 있다. 8월 이후에는 시장 분위기를 반영하여 인버스 ETF에 대한 투자가 크게 늘어나 거래량이 대폭 증가해 있으므로 매매하기도 수월하다.
         
◆대처방법5. 투자금액 많다면 선물과 옵션 활용
 
다섯 번째 대처방법은 투자금액이 많다면 파생상품 시장에서 선물과 옵션을 활용한다. 단기적으로 시장 상승시에는 선물 매수와 콜옵션 매수, 단기적으로 시장 하락시에는 선물 매도와 풋옵션 매수를 하였다가 수익이 나면 재빨리 청산하는 것이다. 변동성이 심할 때에는 파생상품 가격의 움직임 전환이 빠르게 나타나므로 오래 보유하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
 
요즘은 야간 선물시장도 열리고 있기 때문에 한국 시장이 마감된 이후 열리는 유럽시장과 미국시장의 변화에도 대응할 수 있다. 한국의 야간에 해당하는 시간인 유럽과 미국의 주간에 나오는 보도에 따라서 다음날 한국 주식시장의 방향성이 미리 예상되는 경우가 많다.

야간 선물시장이 새벽 5시 마감시간에 다가갈 때 매매하면 아침에 열릴 한국시장의 갭 상승이나 갭 하락 정도를 미리 거의 다 반영할 수도 있으므로 실속이 적다는 점은 염두에 두어야한다. 야간 선물시장은 기존의 주간 선물시장에 비하여 거래가 한산하여 매매가 불편하였지만 8월 이후로는 역시 이 시장도 거래가 활발해져 있다.
 
요즘은 외국인들도 야간 선물 시장을 많이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주간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의 매수량, 매도량이 집계되어 외국인의 매매 방향성을 누구나 알 수 있는 반면, 야간 선물시장 투자자별 매매 동향은 아직까지 집계되어 발표되고 있지 않다. 이 점은 시장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앞으로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외국인이 야간에 대량으로 선물을 매도한 뒤에 주간 시장이 개장되자마자 매수하는 모습을 나타낸다면 일반 투자자들은 외국인이 매수하는 쪽으로 나가는 것으로 착각할 수도 있는 일이다.

◆대처방법6. 순방향 ETF와 역방향 ETF 동시 투자

여섯 번째 대처방법은 지수와 같은 방향으로 가격이 움직이는 순방향 ETF와 지수와 반대 방향으로 가격이 움직이는 역방향 ETF에 동시에 투자하는 전략을 사용한다. 지수가 오른다고 예상될 때 순방향 ETF를 사고, 내린다고 예상될 때 역방향 ETF를 사는 것이 아니라 두 종류 ETF를 동시에 주문 내놓는 것이다.
 
순방향 ETF는 높은 코스피 지수에서 체결되는 가격에 매수주문 내고, 역방향 ETF는 그보다 훨씬 낮은 지수에서 체결되는 가격에 매수주문 내놓고 기다린다. 장중에 지수가 출렁이다가 또는 2~3일 동안 지수가 출렁이다가 양쪽이 다 체결되면 두 지수의 차이에 해당하는 만큼의 수익이 차익거래에서처럼 발생한다. 그러면 그 뒤 어떤 같은 지수에서든지 동시에 양쪽을 매도 해도 일정한 수익이 얻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