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는 별미가 많다. 아주 오랜 옛날부터 호수와 바닷가엔 온갖 물고기와 해산물이 철철 넘쳐났고, 설악산 기슭엔 온갖 싱싱한 임산물이 가득했다. 생선회, 생선구이, 오징어순대, 아바이순대, 함경도식 회냉면, 순두부와 황태요리, 산채요리, 막국수와 수육…. 그야말로 산해진미가 그득하다. 이번 주말 절정을 이룰 설악산 단풍 구경길에 맛볼 속초의 별미들을 소개한다.
 

 
◆활어회-팔딱팔딱 싱싱한 ‘동해의 맛’

속초의 활어회는 대포항이 가장 잘 알려져 있다. 해안가 골목엔 횟집이 빼곡하다. 요즘엔 너무 번잡하고 호객 행위도 많아 속초시민들에겐 외면을 받기도 하지만 관광객들에겐 여전히 인기가 높은 곳이다.

골목 오른편 바다 쪽엔 포장마차식으로 된 간이횟집이 길게 늘어서 있다. 이곳에선 회값 외에 상추·고추·마늘·초장 등 양념과 매운탕은 따로 계산한다. 부둣가 가장 안쪽에 있는 어판장 근처의 천막에선 회만 떠준다. 보통 성인 1인당 1만~1만5000원 정도 잡으면 활어회를 적당히 맛볼 수 있다.

속초 도심의 중앙시장 지하에도 재래시장 특유의 정서를 느껴볼 수 있는 횟집이 여럿 있다. 동해바다에서 건져 올린 싱싱한 활어회를 맛보며 시끌벅적한 시장 특유의 정취도 느낄 수 있어 좋다.

이런 시장 분위기보다는 회초밥·성게알·새우 등 푸짐한 밑반찬이 나오는 회를 즐기려면 건물로 된 일반 횟집으로 들어가면 된다. 동명항 영금정 해안가엔 고급 횟집이 많이 들어서 있다. 이 중에서 대선횟집(033-635-3364)은 친절하고 전망도 좋다. 설악해맞이공원이 있는 설악산 입구 삼거리의 내물치 횟집촌의 용궁횟집(033-635-6854)도 친절하다. 물회가 맛있다. 장사항에도 남북횟집(033-632-5618) 등 대형 횟집이 많다. 해양호횟집(033-633-9813)은 다른 대형 횟집보다 비교적 저렴하게 활어회를 맛볼 수 있는 식당이다. 대형횟집은 모듬회가 보통 5만~20만원으로 밑반찬에 따라 가격이 다양하다.

경제적으로 회를 먹고 싶다면 동명항이나 장사항의 활어센터를 찾으면 된다. 어민들이 매일 직접 잡은 싱싱한 자연산 활어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1층에서 활어를 구입해 회를 뜬 다음 2층으로 올라가면 회를 먹을 수 있는 식당이 있다. 매운탕도 끓여준다. 역시 성인 1인당 1만~1만5000원 정도면 활어회를 적당히 맛볼 수 있다.
 

 


◆함흥냉면-향수 달래주는 고향의 맛

속초는 이북식 함흥냉면의 원조다. 실향민 1세대들이 거주하면서 고향의 맛을 그리워하며 먹기 시작한 함흥냉면은 특유의 질긴 맛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그 위에 가자미회나 명태회를 얹어 씹는 맛이 좋다. 냉면과 곁들이는 진한 육수와 후식으로 먹는 맑은 장국은 매운 맛 때문에 얼얼해진 혀를 달래준다.

속초엔 내로라하는 함흥냉면 전문식당이 많다. 속초 금호동 중앙로 뒷길에 자리 잡은 양반댁(033-636-9999)은 함흥냉면 맛을 즐기는 속초사람들이 알음알음 찾아가던 식당인데 요즘엔 어느덧 전국적으로 유명해졌다. 1인분 6000~7000원.

속초 조양동에 위치한 단천면옥(033-637-6677)도 유명한 함흥냉면 전문집이다. 함경남도 단천에서 식당을 시작해 6·25전쟁 때 피난 내려온 속초에서 3대째 맛을 잇고 있는 맛집이다. 쫄깃한 면발을 유지하기 위해 사람이 직접 손으로 반죽을 친다. 냉면 맛을 아는 미식가들은 이 식당의 가자미회냉면 맛을 보기 위해 일부러 찾아간다. 1인분 6000~7000원.

속초 청호동 이마트 주차장 옆에 위치한 송원면옥(033-631-2526)은 맛과 정성과 친절로 알아주는 함흥냉면 전문식당이다. 역시 직접 손으로 반죽해 손님의 상에 올린다. 1등급 한우사골로 맛을 낸 함흥식 육수는 진한 맛이 일품. 냉육수와 온육수가 같이 상에 올라온다. 1인분 6000~7000원.
 
◆생선구이-갯배 타고 맛보는 싱싱한 맛

생선구이도 속초의 별미다. 구이에 사용되는 생선은 고등어·꽁치·오징어부터 가자미·새치·새우·황열갱이·도루묵·삼치·청어·방어 등 다양하다. 무엇보자 가장 중요한 것은 싱싱한 제철 생선들을 구하는 것이다. 석쇠에 얹어 제대로 구운 생선은 소고기보다 감칠맛이 난다.

중앙동 갯배 선착장 일대 아바이마을 주변에 생선구이 전문점이 여럿 있다. 갯배 선착장 바로 앞의 갯배싱싱생선구이(033-631-4279), 88생선구이(033-633-8892) 등이 잘 알려져 있다. 생선구이정식 1인분(2인 이상 주문 가능) 1만원. 옛골(033-631-5010)은 생선조림이 맛있는 집이다. 2만~4만원.
 
◆순두부-입 안에서 살살 녹는 부드러운 맛

학사평은 순두부로 유명한 마을이다. 요즘엔 이 일대를 ‘콩꽃마을’이라 부른다. 울산바위가 두눈을 압도하는 이 마을의 토양은 매우 척박하다. 그래서 오래 전부터 이러한 환경에서 잘 자라는 콩을 심었고 이를 이용한 음식도 발달했다.

학사평 여인들은 1960년대부터 집에서 두부를 만들어 속초시내에 내다 팔아왔다. 학사평 순두부 맛의 비결은 콩물을 끓인 후 걸러내 굳어가는 과정에 동해 바닷물을 간수로 쓰는 데 있다. 음식점들은 나름대로 간수 맞추는 비법을 가지고 있다. 현재 콩꽃마을 주변엔 순두부 전문식당이 40여곳이나 된다.

순두부에 신 김치, 돼지고기, 바지락조개를 넣고 뚝배기에 얼큰하게 끊여내면 입안에 살살 녹는 부드러운 순두부의 감촉과 매콤한 찌개 맛이 어우러져 식욕을 돋운다. 대부분 식당에선 황태요리도 같이 차린다. 고추장 양념장을 발라 굽는 황태구이는 매콤하고 고소한 맛을 자랑한다.

콩꽃마을의 재래식할머니순두부(033-635-5438), 김영애할머니순두부(033-635-9520), 진솔할머니순두부(033-636-9519) 등이 순두부 전문집으로 잘 알려져 있다. 순두부정식 1인분 7000원, 순두부전골 2만~3만원, 황태구이 2만원.
 
◆아바이순대·오징어순대-맛과 영양 만점인 함경도식 순대

아바이순대는 함경도식 왕순대를 일컫는 말이다. 이는 찹쌀·좁쌀·소고기·선지·고사리·숙주 등을 기본 재료로 해서 마늘·생강 등 갖은 양념을 한 후 돼지 창자에 채워 쪄낸 음식. 청초호 갯배 선착장에서 청호동 아바이마을로 이어지는 골목 안엔 아바이순대를 맛볼 수 있는 식당이 10여군데나 있다. 이 중에 다신식당(033-633-3871)과 단천식당(033-632-7828) 등이 원조집으로 꼽힌다. 아바이순대·오징어순대(1접시) 1만~2만원, 순댓국 6000원.
 

여행수첩
●교통 ▲서울양양고속도로→동홍천 나들목→44번 국도→인제→미시령터널→속초 ▲영동고속도로→동해고속도로→하조대나들목→7번 국도→양양→속초 <수도권 기준 3시간~3시간30분 소요>

●숙박 대포항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엔 마레몬스호텔(033-630-7000), 그배호텔(033-635-6644) 등 조망도 좋고 깨끗한 숙소가 여럿이다. 청초호 주변엔 미아모르(033-638-5056), 은파모텔(033-638-2526), 드림빌(033-631-8199) 등 깨끗한 숙소가 많다. 동명항 가까이에 있는 메모리즈모텔(033-636-9415), 장사항의 헬리오스모텔(033-632-7676)은 조망도 좋고 깨끗하다. 울산바위가 지척인 노학동엔 사조설악콘도(033-631-9631), 설악금호리조트(033-636-8000) 등 대형 숙박업소가 많다.

●참조 속초시청 대표전화 033-639-2114, 속초시 종합관광안내소 033-639-26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