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고 추워지기 시작하면 여기저기에서 안 좋은 소리들이 많이 들린다. 누구 어머니가 중풍으로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갔다더라 하는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된다. 실제로 날이 추워지게 되면 중풍이 약 30% 정도 더 많이 발생한다. 기온이 내려가면 우리 몸에서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말초혈관들이 수축을 하게 되는데 만약 좁아져 있는 혈관이 있다면 결국 중풍과 심근경색으로 이어지게 된다.
실제 나이 많은 어르신들에게 어떤 병이 제일 무서운지를 물어 보면 거의 모든 분이 중풍을 꼽는다. 이유는 바로 아무 예고 없이 어느 날 갑자기 와서 한 순간에 모든 것을 빼앗아 가기 때문에 더욱 두려운 대상이 되는 것이다. 암 같은 경우 걸리고 나서 스스로 생각하고 준비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지만 중풍은 정도에 따라 중풍이 오자마자 사망하는 경우부터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어 혼자서 식사는 물론 대소변까지도 남에게 맡겨야 하는 고통이 시작되기 때문에 더욱 두렵다.
◆중풍은 노년에만 찾아온다?
이런 중풍이 예전에는 나이 많은 사람들만의 문제로 인식됐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40대 중풍도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 사이에 50~60대 중풍은 줄어드는 반면 40대 중풍이 65% 정도 증가하였다고 한다. 중풍은 단지 나이 많은 노인에 문제가 아니라 이제 한참 일할 나이인 40대에도 그 심각성이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중풍은 무엇보다도 예방이 중요하다. 단지 결과적으로 중풍이 오면 어떻게 된다는 것은 대부분 잘 아는데 실제 중풍을 어떻게 예방할지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실제 사람을 불안하게 하는 것 중에 하나는 언제 올지 모르는 막연한 불안에 있다. 중풍 역시 마찬 가지로 누구나 나이 들면 언제든지 올 수 있는 사실이 더욱더 많은 사람들을 괴롭히는데 이런 불안감을 가지고 있으면서 어떻게 중풍을 체계적으로 예방하는 법에 대해서 잘 모르고 스트레스만 받고 있는 경향이 있다.
◆혈관 속 콜레스테롤 상태 파악 우선
중풍은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오는 병이다. 혈관이 손상을 입는 과정을 보면 콜레스테롤이 보통 혈관에 떠다니다가 혈관의 약한 부분에 박히게 되는데 이때 혈관벽 속에 들어간 콜레스테롤이 산화되어서 염증을 유발한다. 그럼 혈관벽 속으로 염증세포들이 파고들어가서 '프라그'라는 기름때를 형성하는데 이것이 계속 자라서 혈관을 좁혀가게 된다. 결국 좁아진 곳에 혈류속도가 빨라지고 이것 때문에 혈관이 터지거나 막히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혈관을 깨끗이 관리하는 것이 중풍예방의 첫걸음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혈관을 손상시키는 것 즉 위험인자를 알면 중풍예방이 쉬워 진다. 혈관의 위험인자로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 심장병 등이 있다.
이런 위험인자들에 의해 혈관이 망가지기도 하지만 이런 저런 위험인자가 전혀 없는데도 혈관의 협착이 일어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이런 경우는 혈관 자체가 튼튼한지 여부를 보아야 할 것이다. 혈관을 튼튼하게 타고 난 경우 아무리 혈액 속에 콜레스테롤 같은 위험인자들이 많아도 프라그를 잘 형성하지 않는데 비해 타고난 혈관이 튼튼하지 못하면 혈액 속에 콜레스테롤이 적어도 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혈액으로 하는 콜레스테롤 수치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직접 혈관 속을 보기 전에는 혈관의 상태에 대해서 이야기하기가 어려운 이유다. 최근 혈관을 직접 관찰할 수 있는 초음파검사법들이 발달되어 혈관 속을 보다 선명하게 관찰할 수 있게 되어 심혈관계 예방에 접근이 용이해졌다. 머리 안에 혈관의 상태를 알 수 있는 뇌혈류검사, 경동맥과 같은 혈관을 직접 보는 경동맥 듀플렉스 도플러검사 등이 있고 혈관의 경화 상태를 알 수 있는 검사도 많이 개발되어 보다 정밀하게 혈관상태에 따른 치료를 할 수 있게 됐다.
◆원활한 혈액순환 원한다면
그럼 혈관을 어떻게 하면 깨끗하게 할 수 있을까. 크게 병원에서 치료하는 것과 생활 속에서 치료하는 것 두가지로 나눌 수 있다.
우선 생활 속에서 할 수 있는 것으로는 크게 음식조절과 운동을 꼽을 수 있다. 음식은 지방과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을 피하고 야채와 과일을 많이 먹는 것이 좋다. 흔히 아는 등 푸른 생선이나 호두, 잣 등에 많이 있는 불포화지방산의 경우 우리 몸에 좋은 HDL 콜레스테롤은 높이고 몸에 해로운 LDL 콜레스테롤은 낮추는 것으로 알려졌다.
담배는 중풍뿐만 아니라 암까지 유발하기 때문에 꼭 피해야 하며 술은 식사 시에 포도주 한잔 정도는 좋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과음을 하면 콜레스테롤을 도리어 3배 정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운동의 경우 유산소운동이 좋으며 일주일에 최소 4일 이상 매일 30분 이상으로 몸에 땀이 맺힐 정도로 하는 것이 좋다. 겨울에는 새벽운동을 피하는 것이 좋은데 혈관이 안 좋은 경우 새벽에 갑자기 찬바람을 맞으면 혈관이 급격히 수축하여 혈관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양방에서 할 수 있는 예방으로는 정확한 진단을 통해 각각의 위험인자들에 대한 예방약을 처방받으면 되는데 특히 고지혈증약인 스타틴 계열의 약은 혈관에 끼어있는 프라그를 쌓이지 않게 할뿐만 아니라 혈관 내막에 낀 콜레스테롤을 빼내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혈관에 유용한 약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그리고 소아용 아스피린은 약 17% 정도의 중풍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혈관이 악화되는 것을 막지는 못해도 더디게 진행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방에서는 중풍 같은 심혈관계 질환의 원인으로 몸속에 화 기운이 너무 강한 경우와 혈액이 순환이 나빠져 생기는 어혈 그리고 진액이 잘 흘러가지 못해서 오는 담음으로 보았다. 물론 이 모든 것은 우리 몸에 정기가 제대로 발휘를 못해서 사기가 생성된 것으로 보았다. 그래서 한방에서는 이런 경우 화를 내리는 황금, 황백, 황련이나 어혈을 제거하는 단삼, 홍화, 도인 같은 약제를 사용하고 있다.
중풍은 어느 날 갑자기 오는 질환이기보다는 혈관 내에 숨어서 천천히 진행되는 병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막연한 두려움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는 없다. 중풍 예방 혈관검사를 통해서 정확한 상태를 확인하고 체계적인 치료를 받으면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몸에 이상이 느껴질 시에는 이러다 말겠지 하고 방심하기보다는 미리미리 병을 체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