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게 솟아 오른 마천루, 각박하고 삭막하게만 느껴지는 서울 종로 한 복판에 여유로움이 찾아 들었다. 지난 9월 도시인을 위한 휴식공간, 그로브 라운지(Grove Lounge)가 문을 연 것이다. 그로브 라운지는 “Designed for the Spirit”, 즉 도시인의 영혼을 위한 디자인이란 컨셉으로 인테리어는 물론 질 좋은 음식, 분위기 등에 기본정신을 담았다.
이곳은 ‘숲’이라는 뜻을 가진 그로브(grove)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에코(eco)’를 메인 테마로 내세우고 있다. 그로브 라운지에 들어서면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거대한 흙벽과 7미터 높이의 공간에 떠있는 먹을 머금은 한지 장식과 20여 미터가 넘는 나무 조명이다. 이는 모두 홍동희 작가의 작품으로 흙벽, 한지, 나무 등은 에코와 100여 년의 조선호텔 전통이라는 공통 분모인 ‘Timeless’에 부합하는 소재다.
흙벽은 스테이트 타워와 연관성을 표현하며 한지 벽은 자연의 따스함을 느끼게 한다. 그와 마주한 20여 미터가 넘는 나무 조명은 한지 벽을 배경 삼아 껍질과 속살로 대조를 이루며 조형성을 극대화했다. 이와 더불어 나뭇결을 살린 원목 테이블과 정형화되지 않은 자유로운 디자인의 의자들은 부담 없이 안정적인 시간을 갖도록 한다. 전체적으로 웅장하게 표현된 오브제와 높은 층고가 넓은 숲을 거니는듯한 느낌을 준다.
공간은 크게 간단하게 커피를 즐기는 에스프레소 바, 식사와 디저트를 하는 다이닝, 비즈니스 미팅이나 파티를 위한 프라이빗 룸으로 나누어지지만 이 세 공간은 막힘 없이 하나로 연결되어 시원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제공한다. 어떤 곳에 앉든 큰 통 유리 창 너머로 시원하게 보이는 도심의 풍경을 즐길 수 있다. 특히 밤에는 신세계 백화점, 우리은행의 간판, 퇴계로와 소공로를 오가는 차량들의 조명이 어우러져서 높은 공간에서 느낄 수 없는 여유로우면서 아름다운 야경이 그려진다.
그로브 라운지는 조선호텔 셰프가 총괄한다. 메뉴는 파스타, 리조또, 스테이크 등 이탤리언을 기본으로 한 요리들이 대부분이다. 메뉴를 보면 제법 낯익은 이름들이 보이는데 베키아 앤 누보(vecch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