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일보 전진, 일보 후퇴'를 반복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연내 2000 터치'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지만, 본격 상승으로 이어지기엔 너무 많은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
감속(減速)시대다. 전문가들은 금융위기의 여진이 재정위기로 이어지면서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경제 성장 둔화가 예상되는 시대에 자산관리에도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강우신 기업은행 강남PB센터장을 통해 변화를 이기는 투자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 급격한 경사길 생존전략 3가지
"점점 커지고 있는 변동성은 잠깐 찾아온 손님이 아니라 앞으로 먼 길을 함께 가야할 동반자다. 변동성에 순응하는 투자가 필요하다."
(사진=류승희 기자)
과거에는 장이 출렁거리면 파도가 지나간 후 물길의 방향을 보고 투자에 나서는 것이 정석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파도를 즐길 줄 알아야한다"고 강 센터장은 강조한다. 그리스, 미국 등의 위기가 봉합된다고 해도 또 다른 위기가 끊임없이 찾아올 것이라는 논리다.
이러한 시장 변화에 따라 '주가 상승 또는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는 큰 힘을 갖기 어려워졌다.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넘는다고 해도 지속적으로 상승과 하락이 반복되는 양상이 펼쳐질 것. 수익률도 등락을 반복할 전망이다.
그렇다면 변동성이 상존하는 시대의 현명한 자산관리 전략은 어떻게 짜야할까. 굽은 길에서는 속도를 줄이며 주변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강 센터장이 강조하는 자산관리 전략은 크게 세 가지다.
① Slim / 가벼운 투자 … 5, 10% 수익 나면 빠져
우선 유연한 태도가 요구한다. 기존에는 시장의 변화에 상관없이 오랫동안 갖고 있으면 수익을 낼 것이라는 '장기투자'에 대한 믿음이 강조됐지만 이제는 시각을 바꿔야한다는 것. 강 센터장은 "주변에 너무 많은 굵직한 변수들이 널려있기 때문에 과거처럼 10~20%씩 만족할 만한 수익이 날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전략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5%,10%라도 수익이 나면 이익을 실현하고, 또 다시 투자에 나서는 조금은 가벼운 투자 패턴이 요구된다는 설명이다.
이미 시장에 발을 담그고 있는 투자자라면 환매 전략에 각별한 관심이 당부된다. 그는 특히 '유동성 장세에 기회를 엿보라'고 권했다.
전 세계가 경기 부양을 위해 안간힘을 쓰는 글로벌 공조체제에 따라, 일시적으로 장이 살아나는 '불꽃'이 연출될 수 있다는 예측이다. 단 경기가 완연하게 회복되기는 어려우므로 어느 순간 불꽃이 피면 재빨리 '털고' 나오는 것이 좋다는 시각이다.
강 센터장은 "유럽 위기가 근본적인 해결이 아닌 (상처를 아무는) 봉합이 되고, 미국을 중심으로 대책을 내놓게 되면 주가가 순간적으로 100~200포인트씩 치솟는 장이 펼쳐질 수 있다"며 "1950선이 되면 20%를 환매하겠다, 1980선이 되면 50%를 이익 실현하겠다 등 구체적인 환매 목표를 세우고 '때'를 기다리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시기 신규 투자자에게 강조되는 것은 적립식 투자다. 그는 "경기 상승의 신호가 오면 외국 자본들이 실적이 양호한 국내 기업들에 대해 매수세를 보일 것"이라며 국내 주식형펀드를 우선 투자대상으로 추천했다. 아울러 세계적으로 금리 인상의 가능성이 적다는 관점에서 글로벌 채권형펀드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② Low / 재테크의 눈높이를 낮춰라 … 4%대 예금도 매력적
재테크의 눈높이부터 대폭 낮춰야 한다. 안전제일주의자들이 선호하는 예금 등에서 과거처럼 5~6%가 넘는 상품을 마냥 기다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 강 센터장은 "상반기 주식형펀드에 들어간 사람들 가운데는 마이너스 20% 가량의 손실을 본 경우가 적지 않다"며 "이에 반해 예금 가입자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얻은 것이므로 수익에 대한 기대치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 세계적인 저금리 기조에서 4%대 예금도 매력이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③ Sector / 틈새 공략 … 공모주펀드, DLF 등에서 기회
유럽존 위기로 8월 이후 얼어붙었던 공모주 시장이 최근 기지개를 켜고 있다. 그러나 공모주는 개인이 직접투자하기에는 청약할 수 있는 물량을 찾기도 어려워 대안으로 공모주펀드에 간접 투자하는 방법을 검토할 만하다.
강 센터장은 "공모주펀드는 주식형펀드들이 대부분 손실을 보인 올해와 같이 변동성이 심한 장에서도 수익을 내며 선방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다만 공모주펀드의 경우 공모주 운용 철학에 따라 성과의 차이가 크고 편입 비중이 다르기 때문에 투자성향에 맞는 상품을 고르는 안목이 필요하다. 공모주 펀드는 크게 채권알파(국공채, 공모주 투자), 공모주 하이일드(고위험 하이일드 채권, 공모주 투자), 글로벌 공모주 펀드(채권, 해외 공모주 투자) 등으로 분류된다. 그는 "공모주펀드에 가입할 때에는 과거 운용 실적을 반드시 확인하고 검증된 상품에 투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원금 보존을 추구하는 파생결합펀드(DLF)도 '예금+&'의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이들에게 추천되는 상품이다. DLF는 신탁재산의 대부분을 국내 우량채권 등에 투자하고 일부분을 금이나 위안화 등 파생상품에 투자하도록 설계된다. 강 센터장은 "최악의 경우에도 원금은 건질 수 있으면서 5%, 7%, 10% 등 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해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