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허브(Smart Hub)’라는 새 이름을 얻은 반월시화국가산업단지. 이곳에 입주한 1만2000여 기업들은 주치의를 둘 수 있다. 15명의 컨설턴트들이 기업별 맞춤형 진료와 처방을 무료로 내려준다.

생소한 개념이지만 지식경제부가 지난 4월부터 전국 4개 지역에 전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기업주치의센터 얘기다. 경기 안산시에 위치한 반월·시화기업주치의센터의 백명현 센터장을 만나 중소기업 육성지원 서비스 현황을 들어봤다.

“물고기 낚는 비법을 알려주는 현장밀착형 맞춤 서비스가 바로 기업주치의가 하는 일입니다.”

그동안 중소기업 지원정책이 물고기를 주는데 그쳤다면 직접 물고기를 잡아 요리할 수 있도록 처방전을 써준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백 센터장은 강조한다. 민·관이 합작해 육성지원 서비스를 해주기 때문에 실질적인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설명이다.


백명현 반월·시화기업주치의센터장.

이 센터는 중소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경영상 난제들을 풀어주기 위해 문을 열었다. 크게 경영·기술·금융 세 분야별로 전문 주치의들의 명쾌한 진단부터 처방까지 ‘원스톱’으로 기업의 규모와 역량에 따른 단계별 성장 코칭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백 센터장은 “기업의 병력(病歷)을 꿰뚫어보고 능동적으로 그에 맞는 처방을 내려 애로사항을 씻어주고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사업군을 나눠 특성에 맞는 서비스와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연매출 50억원 이상 1200여 기업 가운데 600여개를 추려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주치의센터 업무는 현장의 생생한 애로·요구사항을 수렴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분야별 주치의들은 해당기업이 갖고 있는 경영환경과 구조 등을 2주간 조사·분석한다. 이렇게 해서 진단이 내려지면 환자인 의뢰기업에 CEO와 회사별로 전략적인 운영 목표, 과제, 비전 등을 제시한다.

안산의 경우 스마트 허브에 입주한 기업들의 80% 이상이 자동차부품, 전기·전자, 정밀화학 등의 부품·소재산업 분야여서 외부 전문가와 연구소, 공공단체 등과 연계해 지역특성에 맞게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주치의센터에 따르면 현재 안산지역 175개의 기업회원이 가입돼 컨설팅을 받고 있으며 올해 4개 기업에는 3년간 중·장기적인 맞춤형 플랜으로 집중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1년차 사업이지만 주치의 성과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기업진단과 과제해결에서 정책연계, 핵심역량 강화 서비스, 지적재산권 지원, 중견기업 육성 등 다양한 성공사례를 도출했다.

백 센터장은 “수도권에 완성품 메이커 등 부품소재산업이 집중돼 있는 만큼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기업들의 요구사항이 적지 않다”면서 “앞으로 이들 기업들이 핵심역량을 꾸준히 키울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필>
고려대 졸업/하버드대 비즈니스스쿨 수료/한국IBM 이사/30여년간 경영컨설팅 수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