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스타 없이 고만고만한 투자대상들이 도토리 키재기를 했던 2011년 투자시장에서 브라질국채는 단연 눈에 띄는 다크호스 중 하나다. 올해 금융상품의 화두로 떠오른 '월지급식' 상품의 열풍 진원지가 바로 브라질국채이기도 하다.
미래에셋증권이 지난 5월9일 업계 선두로 선보인 브라질국채는 5월 말까지 2000억원이 넘는 판매고를 올리며 폭죽을 터트렸다. 여름 들어 다소 주춤하긴 했지만 10월 말 기준 5212억원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브라질국채는 업계에서도 호불호(好不好)가 엇갈리는 대표적 상품이다. 브라질국채에 투자하기 전에 따져봐야 할 위험들을 짚어본다.
◆ 연 8~10% 고수익 기대 but '환리스크'
브라질의 기준 금리는 10월 말 기준 11.5%다. 10년 만기 국채금리 또한 비슷한 수준이다. 브라질국채를 사기 위해 헤알화로 환전할 때 부과되는 금융거래세(6%)를 감안하더라도 10% 정도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신중론자들은 '고금리' 뒤로 열려있는 '환리스크'를 주목한다. 브라질국채 옹호론자들은 "달러/원과 달러/헤알의 상관관계가 0.9정도"라며 "원화 환율과 헤알화 환율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환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제한적"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주가 예측보다 더 어려운 '신의 영역'이 환율 예측이다. 더욱이 브라질 헤알화는 전통적으로 변동성이 큰 통화로 꼽힌다. 환율의 방향이 예상과 다르게 움직일 경우 이자수익은 물론 원금까지 까먹을 수 있다.
"환헤지를 하지 않고 해외채권에 투자하는 것은 곧 '투기'에 가깝다"는 게 투자업계의 정설이다. 그러나 현재 판매되는 브라질국채는 거의 환헤지를 하지 않고 있다. 원-헤알화 환율 위험을 제거하고, 금융거래세(6%)와 각종 수수료 등을 감안하면 브라질 채권의 투자수익률은 1%대 정도로 뚝 떨어지기 때문이다.
◆ 자산가들에게 '절세미인' but 일반인들에겐?
브라질국채는 특히 자산가들에게 매력적인 상품이다. 현재 국내 투자자가 브라질국채에 직접 투자할 경우 양국간 조세협약과 브라질 조세법안에 따라 이자소득 비과세가 적용된다. 환차익 또한 비과세 대상이다.
비과세 소득은 종합과세여부 판단 기준인 금융소득 4000만원에도 포함되지 않는다. 한 증권사 고위 관계자는 "종합과세 대상자들에게는 헤알화 리스크를 감안하더라도 세금 혜택만으로 연 2%정도의 추가이익이 발생하는 셈"이라며 "10년간 투자한다면 세금만으로도 20%의 수익을 거둔 것과 같으니 환리스크를 고려하더라도 투자해볼만한 매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반인들의 경우는 다르다. 과세 여부에 따라 최고 38.5%의 세금이 좌우되는 거액자산가들과 일반인들은 셈법이 다른 것. 고위 관계자는 "헤알화가 30% 빠질 경우 원금이 30% 손실을 입는다는 의미인데, 일반인들이 그런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브라질국채에 투자하는 것에는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정책 리스크 또한 고려할 점이다. 조세협약은 1년 단위로 갱신된다. 양국 가운데 한 곳이라도 매년 상반기 중에 비과세 협약의 중지를 통보하면 이듬해 1월1일부터 세금이 붙게 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브라질 국채에 대한 투자 규모가 커질 경우 정부의 조세입장이 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