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세계 7대 자연경관에 뽑혔다. 주관 단체와 선정 과정에 대해 이래저래 말들이 많지만 제주도가 세계적인 경관 베스트 7에 이름을 올렸다는 사실은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제주도는 이번 세계 7대 자연경관 심사 기준의 7가지 테마인 섬·화산·폭포·해변·국립공원·동굴·숲을 갖춘 유일한 후보지였다.

스위스의 뉴세븐원더스(The New7wonders)재단은 11월12일 제주도가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7대 자연경관 선정은 1차 투표 집계에 따른 잠정적인 것으로 이변이 없는 한 내년 초 확정 발표될 것이라 한다. 이번에 함께 선정된 세계 7대 자연경관은 제주도를 비롯해 브라질의 아마존과 베트남 하롱베이, 아르헨티나의 이구아수폭포, 인도네시아의 코모도국립공원, 필리핀의 푸에르토 프린세사 지하강,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테이블마운틴이다.


하늘에서 바라본 성산 일출봉.

이로써 제주도는 세계자연유산 등재, 세계지질공원 인증, 생물권 보전지역 지정 등 유네스코 자연환경 분야 3관왕에 세계 7대 자연경관까지 더한 ‘그랜드슬램’ 달성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이번 선정을 두고 한쪽에선 행사를 주관한 뉴세븐원더스재단의 실체와 공신력에 대한 의혹들도 불거져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다양한 아름다움을 지닌 제주도는 팔색조 같은 매력을 지닌 섬이란 사실은 결코 부인할 수 없다.
 

당처물 동굴.
 

용천동굴 호수.

◆볼 때마다 새롭게 다가오는 아름다운 화산섬

한반도에서 가장 큰 섬인 제주도는 망망대해 한가운데서 분출한 마그마로 빚어진 화산섬이다. 모두 다섯번의 화산분출로 형성되었는데, 제주도의 기둥을 이루고 있는 한라산은 16만년쯤 전에 있었던 네번째 분출 때 생겼다. 그리고 3만~5만년 전 폭발 때 ‘오름’이라 불리는 기생화산들이 탄생해 지금의 틀을 갖추었다. 이후에도 간간이 국지적인 화산활동이 있었지만, 현재 제주의 모습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았다. 이렇게 탄생해 거친 바람과 파도에 제 몸을 다듬고 태풍에 맞서며 세계적인 미모를 완성한 것이다.

기생화산인 오름을 빼놓고는 제주를 이해할 수 없다. 그동안 세계에서 가장 많은 기생화산을 거느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탈리아 시칠리섬의 에트나화산의 기생화산이 260개쯤 되지만 제주의 기생화산은 366개나 되니 그보다 무려 100개쯤이 더 많은 셈이다. 그래서 제주는 단일 화산으론 세계에서 가장 많은 기생화산을 간직한 ‘오름 왕국’이다. 주민들에게 한라산이 경외의 대상이었다면 오름은 삶의 터전이었다. 오름 주변의 풀밭에서 농사를 짓고 마소를 놓아먹였으며, 마침내 그 자락에 묻히는 안식처였다. 지금도 오름 주변에선 기하학적인 아름다움으로 배열된 묘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화산섬인 제주엔 용암동굴이 많다. 세계 최장의 동굴인 만장굴, 구석기인이 살았던 흔적이 발견돼 제주의 역사를 알려주는 빌레못동굴, 세계 3대 불가사의 동굴로 꼽히는 협재굴 등 60여개에 이르는 용암동굴들이 관광객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근래에는 총길이 2470.8m가 넘는 용천동굴과 화산활동에 의해 땅에서 3m 정도 아래에 형성된 당처물동굴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들은 화산동굴이면서도 조개껍데기 성분이 지표의 빈틈이나 나무뿌리를 타고 동굴에 스며들어 석회동굴과 같은 종유관·동굴진주·석화 등을 생성시킨 그 독특함 때문에 세계자연유산으로도 지정됐다.
 

세계자연유산 용천동굴.
 
◆드라이브·자전거·걷기 등 다양하게 즐길 수 있어

이런 매력의 섬, 제주도를 즐기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물론 드라이브가 가장 일반적이다. 그렇지만 자전거일주는 제주여행의 또 다른 로망이라고 할 수 있다. 제주공항에 내려 자전거를 빌려 타고 반시계 방향으로 달리다보면 반짝반짝 눈부신 파란 바다가 와락 달려든다.

제주도 자전거여행은 일주도로인 12번국도와 해안도로를 적절하게 이용해야 그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일주도로의 총 주행거리는 약 180km. 여기에 해안도로를 경유하면 210km 정도 되고, 중산간 지대를 잠깐 다녀올 때마다 주행거리는 늘어난다. 하루 평균 60~70km씩 여행을 한다고 치면 3박4일 정도 소요된다.

제주도 자전거여행에 겁먹을 필요는 없다. 제주도에선 자전거여행이 보편화되어 있어 자전거대여도 쉽고 정보도 수월하게 얻을 수 있다. 물론 출발 전에 코스와 숙소 그리고 들를 곳을 미리 파악해 두어야 한다. 겨울엔 고글과 마스크, 장갑 등도 필수품이다. 요즘엔 언덕을 쉽게 오를 수 있고 바람에도 강한 전기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제주와 서귀포 시내에 자전거 대여점이 많다.

걷는 것도 좋다. 최근 대한민국은 걷기 열풍에 휩싸여 있는데 그 활화산 같은 열풍의 시발점은 바로 제주 올레길이다. 올레란 ‘거리에서 대문까지 이어진 좁은 마을길’이란 뜻을 지닌 제주 방언.

현재 제주엔 동쪽의 성산포부터 서쪽의 한림을 지나 동북쪽의 김녕까지 총 19개 코스가 개척돼 있다. 이 코스들 중에서 특히 7코스(외돌개~월평 올레)는 제주올레를 경험한 이들은 누구나 극찬을 아끼지 않을 정도로 빼어나다. 총 15.1km로 4~5시간 정도 걸린다. 올레에 관한 정보는 (사)제주올레 홈페이지(www.jejuolle.org)에 자세히 나와 있다.

한편 제주도는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기념으로 도내 공영관광지 25곳을 12월31일까지 무료로 개방한다. 감귤박물관, 기당미술관, 돌문화공원, 만장굴, 비자림, 산방산, 삼양동선사 유적지, 서귀포 천문과학관, 서귀포휴양림, 성산일출봉, 이중섭미술관, 절물자연휴양림,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정방폭포, 제주도립미술관, 제주목관아, 제주별빛누리공원, 제주항일기념관, 제주현대미술관, 주상절리, 천제연, 천지연, 추사유배지, 항몽유적지, 해녀박물관이 그것이다. 입장료는 어른 기준으로 400원부터 3500원까지 다양하다. <사진제공=제주특별자치도>
 
 
여행수첩

●항공편 김포공항~제주공항 구간을 대한항공·아시아나 2개의 대형 항공사를 비롯해 제주항공·진에어·이스타항공·티웨이항공 4개의 저가 항공사까지 총 6개 항공사에서 운항하고 있다. 요금은 시간별, 요일별, 항공사별, 좌석별로 2만2900원부터 9만2900원까지 차이가 많다.

●숙박 제주는 숙박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삼양·함덕·김녕·세화·신양·표선 등 해수욕장 부근에 리조트나 분위기 좋은 고급펜션이 많고, 12번국도에서 벗어난 해안도로를 따라서도 많은 숙박시설이 있다. 성산포나 섭지코지 입구 등에도 숙박시설이 많다.

●별미 청청바다로 둘러싸인 제주는 활어회 천국이다. 제주에서 흔히 맛볼 수 있는 횟감은 돔 종류와 전복, 소라, 성게, 해삼, 한치, 문어, 멍게 등 다양하다. 제주에서만 맛볼 수 있는 갈치회도 별미다. 쫄깃쫄깃한 하얀 갈치살은 씹히는 뒷맛이 고소하다. 서귀포엔 대포횟집(064-738-1380), 신우정횟집(064-732-6161), 큰갯물횟집(064-738-1625) 등 갈치회를 차리는 식당이 많다. 갈치회, 갈치구이, 갈치조림 등 갈치요리를 코스로 차린다. 1인분 4만원 내외.

●참조 제주 관광안내 콜센터 064-120 제주도청 관광정책과 064-710-3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