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스파는 여성 전유물이라는 고정관념이 깨지고 있다. 요즘 특급호텔 스파에는 남성 고객이 넘친다. 그루밍족을 비롯한 남성들의 미용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피부 관리 등을 받을 수 있는 호텔 스파에 남성 고객들이 몰리고 있다.
이 같은 트렌드에 맞춰 호텔업계는 최근 남성을 위한 전용 스파와 사우나를 오픈하는 등 고객 잡기에 한창이다. 매장 전면에 남성 전용 스파 제품을 배치하는 등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 호텔업계 “男心 잡아라"
지난 9월 문을 연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 이곳에 입점해 있는 태국 스파전문업체 MSPA사의 ‘아쿠아리스 스파’는 최근 남성 전용 메뉴를 따로 마련했다. 현재 남녀 고객의 비율은 4:6 정도. 통상 스파 고객의 남녀 성비가 2:8 정도임을 감안하면 남성 고객의 비중이 꽤 높은 편이다.
신도림에 위치한 쉐라톤 디큐브시티 호텔은 지리적 위치상 비즈니스 목적으로 투숙하는 고객이 대다수다. 때문에 업무 스트레스나 피로를 풀고자 하는 남성 고객들이 주로 찾는다. 남성 전용 트리트먼트 메뉴는 스트레스에 지친 피부를 달래기 위한 안티에이징과 독성 제거를 위한 딥 클렌징이 중점적으로 이뤄진다. 피부 관리를 원하는 남성 투숙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메뉴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더 스파'는 남성 고객 비율이 50%에 달한다. 더 스파 관계자는 “남성들의 미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며 “특히 20대 후반부터 30대 후반의 젊은 고객들이 혼자 스파를 찾는 경우가 빈번해졌다”고 분위기를 전한다.
남성 고객의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그랜드 하얏트 서울 역시 다양한 스파 트리트먼트 프로그램을 구성해 선보이고 있다. '리프레싱 맨즈 바디 앤 헤어' 프로그램은 근육 이완에 효과적인 라벤더, 로즈마리, 진저 등의 에센셜 오일을 이용한다. 운동 후나 출장이 잦아 근육 뭉침이 많은 남성에게 효과적이다. 탈모 현상을 완화 및 예방하는 두피 트리트먼트가 함께 진행돼 스트레스가 많은 직장 남성들에게 인기가 많다.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에 위치한 반얀트리 스파는 전 세계 40여 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세계적인 스파 브랜드다. 화학 성분의 제품이 아닌 천연 허브와 약초 등의 다양한 천연재료만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남성 전용 서비스가 국내·외 비즈니스맨들의 호응을 얻으며 최근 남성 고객 이용률이 40%까지 늘었다.
사람의 손길만을 이용하는 이곳 마사지는 스트레스로 뻣뻣해진 근육을 부드럽게 풀어주고 음주 및 흡연으로 칙칙해진 피부톤을 밝게 해주는 효과가 있어 호응이 좋다. 바디 스크럽은 피부 타입에 따라 소금 스크럽에서부터 백단향, 심황 스크럽까지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그중 소금 스크럽이 특히 인기다. 멸균작업을 거친 천연 바다 소금을 사용해 개운한 느낌을 좋아하는 이들이 많다.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 아쿠아리스 스파 김효진 과장은 “호텔마다 남성 고객들을 위한 맞춤형 스파 메뉴 개발이 치열하다”며 “업무로 인한 과도한 스트레스뿐 아니라 비즈니스에서 미용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남성 고객 비중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