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가입자 수가 2000만명을 넘어섰다. 전 국민의 3분의 1 이상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쓰고 있는 것이다. 바야흐로 스마트기기의 시대다.
4G시대가 연이어 활짝 열리고 있다. 한국보다 유럽서 먼저 공개된 갤럭시노트가 글로벌 IT시장을 뒤흔들고, 출시 일정이 잡히지도 않은 아이폰5를 기다리는 마니아들의 열기가 뜨겁다. 내년 글로벌시장에서 삼성과 애플의 스마트빅뱅은 당연한 수순이 됐다.
국내 IT부품업체들의 상황도 그야말로 상전벽해다. 국내 휴대폰제조사들이 핵심 부품을 미국이나 유럽, 일본에서 사다 만들던 시절은 과거가 됐다. 이제 오히려 국내 부품업체들이 애플 등 굴지 해외메이커에게 핵심 부품을 조달하고 있다.
그러나 휴대폰을 제외한 TV 등 IT전방산업 부진으로 이들 부품주의 주가는 최근 약세를 보이고 있다. 내년 다시 타오를 스마트기기 대전에서 상대적으로 큰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스마트폰 2라운드를 앞두고 벌써 증시에서 주목받고 있는 부품주들을 제품 품목별로 분류했다. 한국의 우량주를 넘어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할 기업들의 면면이다.
◆PCB 공급업체, 인터플렉스·이녹스·플렉스컴·대덕전자
메인보드의 원재료인 회로기판(PCB)을 공급하는 기업은 삼성 갤럭시에 플렉스컴과 대덕전자, 애플 아이폰 및 아이패드에 인터플렉스와 이녹스 등이다.
대신증권은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로 연성회로기판(FPCB) 업황이 호조를 보임에 따라 플렉스컴의 올해 실적 역시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베트남공장 역시 가동률 증가에 따른 실적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대덕전자 역시 대표적인 삼성 스마트폰 수혜주다. 특히 올 들어 여타 PCB업체에 비해 실적이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개선되고 있다. 삼성전자 비중이 늘어난 데다 설비 선행투자를 단행하면서 주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높은 재무건전성도 장점으로 꼽힌다.
인터플렉스는 애플과 삼성 출고분이 전체의 70%를 차지한다. 애플 비중이 커 최근 환율 동향에 적잖은 수혜를 입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원/달러 환율이 100원 상승하면 인터플렉스의 연간 영업이익이 약 4%가량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카메라 모듈은 캠시스·파트론에 맡겨라
캠시스는 최근 삼성전자 고화질 카메라모듈 공급 부족 전망이 제기되며 주가가 한 차례 크게 상승한 바 있다. 내년을 바라보고 제품믹스의 변화를 빠르게 진행하고 있어 증권사들로부터 잇따라 목표주가 상향 평가를 받기도 했다.
키움증권은 캠시스에 대해 "제품믹스 개선으로 수익구조도 호전될 것"이라며 "500메가 이상 고화소 제품군 매출 비중이 내년 55%까지 늘어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도 크게 신장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파트론 역시 삼성전자 갤럭시시리즈에 영상용 카메라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 3분기 최초 분기매출 1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승승장구 하고 있다. 갤럭시S2에 상대적으로 집중됐던 매출이 LTE모델은 물론 갤럭시노트 등 신 라인업에 다양하게 채택돼 실적 증가세를 4분기에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칩베리스터 전문업체 아모텍과 EMI 쉴드 기업 KH바텍
아모텍은 현재보다 미래가 주목되는 기업이다. 주력인 칩베리스터는 휴대폰은 물론 대부분의 IT기기에 적용 가능한 정전기 방지기기다. 현재 독일기업을 인수한 일본기업이 업계 선두지만 삼성전자 등 국내 IT업체들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높아지면서 아모텍의 경쟁력도 상승하고 있다.
KH바텍은 전자파를 막아주는 전자파 장해(EMI) 쉴드를 납품하고 있다. 최근 노키아에 대한 매출이 줄어들며 고전하고 있지만 4분기 삼성전자에 마그네슘 제품 공급 확대가 기대된다. 내년 1분기에는 미국 대형 메이커에도 제품을 납품할 예정이어서 수익은 빠른 속도로 개선될 전망이다.
대우증권은 최근 KH바텍의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하며 "3분기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매출은 저조했지만 4분기부터 제품 판매가 늘어나면서 3분기 대비 수익이 개선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스플레이는 실리콘웍스·이라이콤·우주일렉트로
내년 아이패드3 출시 시 가장 큰 수혜주 중 하나로 손꼽히는 실리콘웍스는 올 4분기 영업이익률 두자릿수 회복이 기대된다. 특히 삼성전자 매출비중이 올해 10%에 그쳤으나 내년에는 최대 20%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상대적인 수혜가 예상된다.
바닥을 치고 있는 디스플레이 업황 회복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우증권은 "최근 북미 LCD TV 판매가 양호하고 중국 세트업체들이 재고 확충에 나서면서 글로벌 패널업체들의 가동률이 개선되고 있다"며 "추가적인 패널가격 인하가 어려운 상황이어서 가격이 점차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라이콤은 아마존 킨들파이어와 함께 주목받고 있다. 킨들파이어에 액정표시장치(LCD) 백라이트유닛(BLU)을 공급하는 이라이콤은 이미 3분기 약 80억원 상당 부품을 공급했으며 4분기 이후 매출 외형을 더욱 늘린다는 방침이다.
킨들파이어는 4분기 내 총 450만대 가량 판매될 전망이다. 이라이콤은 킨들파이어 BLU공급업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세계최대 사모펀드 칼라일이 투자한 것으로 유명한 우주일렉트로닉스는 한발 늦은 스마트폰시장 진출을 남다른 노하우와 내공으로 극복하고 있다. 한화증권으로부터 올해 유망한 히든챔피언으로 선정된 배경이다.
3분기 실적은 글로벌 IT업계 경기 부진에 따라 소폭 약세를 보였지만 디스플레이용 커넥터 고객선이 조만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신사업인 IMT(In Mold Technology) 매출도 3분기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터치스크린은 멜파스·일진디스플레이·에스맥
최근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멜파스에 대한 증권업계의 전망은 밝다. 대신증권은 최근 멜파스의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하고 "중국 향 물량이 늘어났으며 주요 거래선의 주력 모델에 잇따라 칩을 납품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주력인 칩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칩은 스마트패드 모듈에 비해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업계는 멜파스가 내년 1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시현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일진디스플레이는 발광다이오드(LED) 사업부는 주춤한 분위기지만 터치스크린분야에서는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3분기 태블릿PC 등 터치스크린 사업호조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다만 신주인수권부사채(BW) 이슈와 외환평가손 등이 반영되면서 기대만큼의 성적표는 받지 못했다.
4분기 환율 안정에 따른 환입과 함께 내년에도 일진디스플레이가 강점을 가진 GFF방식(IPO필름 두장 사용) 터치스크린이 대세를 이룰 것으로 전망되면서 내년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터치스크린 패널 1차업체 중 삼성전자 수주 모델 숫자가 가장 많은 에스맥은 삼성전자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 최대 수혜주다. 증권업계는 지난해 92억원으로 집계된 에스맥의 영업이익이 올해 2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