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SK텔레콤, LG유플러스를 이은 제4이동통신사 탄생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소비자들
로선 한 가지 갸웃거릴 만한 일이 생겼다. 최근 이통시장에서 집중조명을 받으며 ‘반값 통신료’의 대명사로 떠오른 MVNO(가상이동망사업자)가 ‘제4이동통신’과는 어떻게 다르냐 하는 의문이다. 

언뜻 ‘통신료 절감’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제4이통과 MVNO는 구분점이 모호하다. 제4이통사의 후보군인 인터넷스페이스타임(IST)과 한국모바일인터넷(KMI) 모두 기존 통신사의 요금보다 ‘최대 50% 저렴하다’는 점을 시장공략 포인트로 내세웠고, 앞서 ‘50% 저렴한 통신서비스’를 내세워 한창 가입자 모집에 나서고 있는 MVNO의 행보 역시 그와 유사하기 때문이다.

공히 ‘파격 통신요금’ 정책을 표방하는 MVNO와 제4이통사지만 통신망 구축 여부를 기준으로 엄밀히 따지면 운영방식이 전혀 다르다.

◆MVNO-기존망 대여, 제4이통-자체망 구축

MVNO(Mobile Virtual Network Operators)는 이동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필수적인 주파수를 갖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자체 주파수를 보유하고 있는 기존 이동통신망사업자(Mobile Network Operator: MNO)의 망을 통해 독자적인 이동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다.


 
즉, KT나 SK텔레콤 등 기존 통신사들의 망을 빌려 소비자들에게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로 자체적인 망을 따로 구축하지 않는다. 

이에 반해 IST와 KMI가 신청한 제4이동통신은 사업자 스스로가 자체망을 구축해야 한다는 점이 다르다. 제4이통사가 기존의 KT나 SK텔레콤과 같은 통신사업자가 되는 식이다. 특히 제4이통사는 4G 기술인 와이브로 주파수를 할당받고 이를 기반으로 통신망 구축에 나서야 한다.

지난 7월 방송통신위원회 기준으로 현재 전국의 MVNO 사업자는 한국케이블텔레콤, 온세텔레콤, S로밍, 에넥스텔레콤, 한국정보통신, 케이디씨정보통신 등 총 13개 업체에 달한다.

해외에서는 MVNO가 이동통신서비스 초기부터 도입돼 성공을 거둔 편이지만 국내에선 지난 2년간  제도적 기반이 미흡한 탓에 활성화되지 못했다. 2009년 말만 해도 MVNO 사업자의 가입자 규모는 고작 35만명으로, 전체 이동통신 시장의 1%에도 미치지 못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정부가 전기통신사업법을 개정해 MVNO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법적 기반을 마련하고 재판매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던 1위 이통사업자 SK텔레콤을 MVNO 도매제공 의무사업자로 지정하면서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업계 관계자는 "MVNO 서비스를 위한 ‘별정4호’ 제도를 별도로 마련한 만큼 이제 MVNO의 시장안착은 현실성이 높아졌다"며 "소비자들에게 어떤 마케팅을 펼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곧 최종 사업자가 가려질 제4이통사업의 경우 후보자인 IST와 KMI는 서로 다른 주파수 활용 방안을 내놓고 있다.   

IST는 내년 4분기 수도권과 전국 6대 광역시를 대상으로 320Mbps급 와이브로-어드밴스트 시스템을 구축, 음성·데이터 통신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을 잡았다. 이후 2013년 하반기에는 전국 82개 도시로 서비스 지역을 넓히고 2014년에 전국 지역으로 네트워크를 확대할 방침이다.

세 번째 도전에 나선 KMI는 내년 10월 전국 82개 시에서 서비스를 시작하고 이듬해 10월에는 전국 읍·면·동 단위까지 통신망을 확대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KMI가 제4이통사를 추구하면서도 MVNO 체제를 도입한다는 것이다. 이는 KMI가 전문 통신망 운영사업자로 남고, 주요 주주가 MVNO 제휴 형태로 실 가입자를 유치하는 구조다.
 


◆50% 가격할인 어떻게 가능한가

그렇다면 ‘50% 가격할인’을 표방한 MVNO와 제4이동통신은 어떻게 저렴한 통신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일까.

우선 MVNO는 기존 이동통신사의 망을 도매가로 사용하고 기본료 등을 받지 않는 선불요금제 형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저렴한 통신요금이 가능하다. 특히 대부분의 MVNO 사업자는 가입비와 약정, 의무 부가서비스 등을 없앴다.   

예컨대 SK텔레콤이 제공하는 선불요금제의 음성통화가 초당 3.4~4.8원이라면 MVNO 선불요금제의 음성통화는 초당 2~3.8원에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이 MVNO 사업자에게 60~70% 저렴한 도매가에 망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제4이동통신이 소비자들에게 저렴한 가격을 내세울 수 있는 것은 와이브로를 바탕으로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를 제공하고 마케팅비용 등을 대폭 축소할 예정이라는 점이 관여한다. m-VoIP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데이터 이용료만 내면 음성통화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그러나 이같은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MVNO와 제4이통의 취약점은 존재한다. MVNO의 경우 최신 스마트폰이 공급되지 않아 바로 사용할 수 없다는 한계점이 있고 4G LTE 서비스 이용도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있다. 여기에 기존 이통사처럼 전국에 널리 자리잡은 대리점에서 편리하게 서비스를 당장 받을 수 없다는 것도 고객이 겪어야 하는 불편함이다. 

제4이동통신 역시 사업자가 처음 서비스를 시작하는 만큼 전국망을 구축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피할 수 없고, 통화 품질이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이 최대의 취약점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