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이통에 대한 논란이 뜨거워지고 있다. 성패를 결정짓는 건 결국 소비자들의 몫이다. 제4이통이 통신비 부담을 어느 정도나 털어줄 수 있는 걸까. 소비자들의 궁금증을 사례로 풀어봤다.
◇고영삼씨는 현재 2G폰 사용자다. 기본요금 8900원에 매달 그의 휴대폰 요금은 약 1만원 안팎. 직장 내에서 몇 안 되는 2G폰 사용자지만 스마트폰으로 바꾸기는 내키지 않는 게 사실이다. 최소 2만4000원 이상의 기본요금에 대한 부담 때문이다. 최근에는 기존 이통사의 2G 종료 소식이 전해지며 고민이 더하고 있지만 제4이통이 답이 될 수 있을지 여전히 의문이다.
=음성기본료 월 9000원에 통화료는 1초당 1.4원, 무제한 데이터 정액제 2만8000원, 음성과 데이터에 초고속인터넷까지 결합한 상품은 3만원대다. KMI가 발표한 요금제다. IST는 이보다 저렴하다.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과금하는 방식으로 약 월 1만원에 데이터 5GB를 제공할 예정이다. MvoIP를 활용할 경우 110시간 이상 통화가 가능하다. 현재 이통3사의 무제한 데이터요금이 5만4000원부터임을 감안한다면 기본료는 무려 30~40%가량 줄어드는 셈이다.
문제는 통화 품질이다. 이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와이브로 망을 사용하는 제4이통은 MVoip(모바일인터넷전화) 방식으로 음성 통화를 제공한다. 스파이크나 마이피플처럼 인터넷을 통한 음성전화라는 얘기다. 덕분에 통신비를 낮추는 데는 획기적인 효과를 봤지만, 통화품질에 있어서는 아직 검증이 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현재 SK텔레콤 등 기존 통신사들도 LTE와 함께 음성통화에는 3G망을 활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국내 와이브로 기술 개발을 맡은 ETRI 관계자는 “사실상 와이브로 어드밴스드의 경우 음성통화에 전혀 불편함이 없을 만큼 기술 수준이 높다”고 설명했다. 통화 품질에 있어서 차이는 극복했다는 얘기다. 그러나 '통신망 구축'이 관건이다. 기존 이통사의 경우 수십년간 쌓아온 2G, 3G 등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안정적인 서비스 공급이 가능한 반면, 이제 막 통신망 투자를 시작한 제4이통의 경우 상대적으로 빈틈이 많을 수 있다. 이 경우 지역에 따라 통화 끊김 현상 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얘기다.
IST 관계자는 “음성은 통화가 끊기면 고객들의 외면을 받을 수 있는 기본적인 문제다. 와이브로 어드밴스드 기술에 대한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다”며 “완전히 밀폐된 공간을 제외하고는 음성통화에 불편을 겪을 일은 없을 것이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사진=뉴시스
◇초등학생 딸아이를 둔 주부 정주남 씨는 요즘 태블릿 PC 구매를 고민 중이다. 이미 남편이 아이패드를 사용 중이지만 태블릿 PC를 활용한 학습 컨텐츠를 살펴보니 아이들 교육용으로 하나 더 구매하고픈 욕심이 생겼다. 그러나 초고속인터넷에 스마트폰에 이제는 식구들마다 태블릿 PC까지 사용하려니, 이미 부담이 큰 통신비를 계속 늘려가기에는 한계가 느껴진다.
= 네번째 통신사에 도전하고 있지만, KMI와 IST는 누구도 이름에 ‘텔레콤’을 넣지 않았다. 대신 이들은 스스로를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라고 말한다. 굳이 따지자면 와이브로의 주종목은 음성통화 보다는 ‘휴대인터넷’이라는 얘기다.
따라서 태블릿 PC등 대용량 데이터 사용에 더 적합한 제4이통의 경우, 여러 대의 스마트 디바이스를 소유하고 싶지만 높은 가격 부담이 고민인 이들에게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여기에 테더링(Tethering, 휴대폰을 모뎀처럼 활용해 다른 기기에 인터넷을 접속하는 기능)을 활용할 경우 별도의 요금 부과 없이 가정 내의 데스크톱이나 노트북에서도 무선초고속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어, 통신 요금을 더 낮추는 것도 가능하다. KMI와 IST 관계자가 모두 “기존 이통시장의 고객을 뺏어오기보다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것”이라고 자신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애초에 타깃으로 하는 고객층이 다르다는 얘기다.
때문인지 데이터 품질에 있어서만큼은 기존 이통사들에 비해 자신감이 대단하다. IST관계자는 “현재 이통사들이 추진하는 LTE는 4G LTE 어드밴스드가 아닌 3.9G 서비스다”며 “데이터 전송 속도 역시 와이브로 어드밴스드가 LTE보다 빠르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ETRI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체감할 만큼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어느 한쪽이 더 빠르다고 단정 지을 수 없다”고 답했다.
다만 새롭게 시작하는 제4이통의 경우 전국망 서비스가 출범 초기엔 불가능하다는 것이 약점이다. KMI는 내년 10월 전국 82개시에서 서비스를 시작하고 이듬해 10월 전국 읍면동 단위로 통신망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IST는 내년 4분기 중 수도권과 전국 6대 광역시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2013년 하반기부터는 전국 82개 도시를 대상으로, 2014년까지 전국 네트워크를 확대 구축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