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 위에서는 녹색으로 → 하얀 모래 위에서는 흰색으로 → 낙엽위에서는 붉은 빛으로.' 카멜레온은 몸 색깔을 바꾸는 능력이 탁월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처럼 사람이나 상품도 때와 장소에 따라 변신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최근 환골탈태한 종신보험이 화제다. 변신의 무기는 다양한 '삶(生)'에 대한 보장기능 장착이다. '죽어야' 보장 받을 수 있는 종신보험의 한계를 벗고, 은퇴 시 보험금을 연금으로 돌려받거나 치료비 등을 받을 수 있는 상품들이 속속 출시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 죽음(死)뿐 아니라 삶(生)을 대비하는 종신보험
 
기실 고령사회에 접어들면서 '죽음(死)'을 준비하는 대표적인 보험인 종신보험에 대한 관심은 시들해져가던 추세였다. 업계에 따르면 2005년 40%를 웃돌던 종신보험 가입률은 2011년 말 30% 중반까지 떨어진 상태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종신보험이 2012년 생보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종신보험의 보험 가입률 30%대라는 것은 거꾸로 보면 그만큼 신규 고객을 유치할 시장이 크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새해 보험의 수수료율이 변경되는 것도 종신보험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요인으로 풀이된다. 새해 수수료율이 변화되면서 저축성보험에 비해 변화가 적고 상대적으로 고액의 보험료를 받을 수 있어 종신보험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종신보험의 상품 내용이 시대에 맞게 변화하면서 소비자들의 종신보험에 대한 관심이 쑥쑥 높아지고 있는 것이 주목된다.
 
가장 눈에 띄는 진화한 종신보험의 특징은 연금 전환 기능이다. 계약자가 사망해야 보험금을 수령할 수 있다는 종신보험의 단점을 극복한 것. 나이가 들수록 사후 보장보다는 살아있을 때 연금으로 받는 게 낫다고 여길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종신보험도 연금으로 전환할 수 있었지만 이에 대한 손실(?)이 따랐다. 연금 가입 시점이 아닌 연금전환시점의 '생명표'를 적용하기 때문에 연금액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생명표는 통상적으로 시일이 흐르면 연금상품 보험가입자에게 더 불리하게 적용된다.
 
그러나 진화한 종신보험은 처음부터 연금 전환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것이 강점이다. 미래에셋생명이 최근 내놓은 '연금받는 종신보험'은 연금으로 전환하더라도 보험가입 시점의 생명표를 적용해 기존의 종신보험을 전환할 때보다 훨씬 더 많은 연금액을 적용해준다.  
 
이에 앞서 신한생명은 지난 4월 업계 최초로 가입시점 연금사망률을 적용해주는  '빅라이프 종신보험'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종신토록 사망에 대한 보장을 받을 수 있으며, 은퇴 이후 노후연금으로 전환할 경우 가입시점 연금사망률을 적용해준다. 출시 100일 만에 3만건 이상 판매될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
 
하나HSBC생명도 최근 노후를 위한 연금개념으로 활용할 수 있는 '퍼펙트 생애설계종신보험'을 내놨다. 일정기간 경과 후 매년 보험가입금액의 5%를 생활자금으로 지급해준다.
 
연금형태가 아니더라도 '중도 지급' 기능이 강화된 게 요즘 신형 종신보험의 트렌드다. 삼성생명의 고액 계약 전용 종신보험인 ‘플래티넘 변액유니버셜 종신보험’은 가입자가 은퇴 시점을 미리 정해놓고 그 전에 사망하면 보장금액의 50%를 일시금으로 지급하고 추가로 보장금액의 1%를 매월 은퇴 시점까지 지급해준다(소득보장형).
 

 
교보생명의 '교보행복플러스 종신보험'은 가입 시 정한 은퇴나이까지 살아있을 경우 납입한 보험료의 50%를  생활자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도록 했다. 노후자금, 자녀 결혼자금 등 다양한 목적에 따라 활용 가능하다.
 
의료비를 보장하는 상품도 있다. 신한생명의 '신한빅라이프종신보험'은 100세까지 의료비 보장이 가능하며, ING생명의 '라이프케어 CI종신보험'은 중대한 질병 발생 시 사망보험금의 최고 80%를 미리 지급해준다.
 
이러한 진화된 종신보험을 선택할 때 유의할 점도 있다. 여러 가지 혜택이 추가되면서 보험료가 인상된 측면이 있으므로 보장 내용과 보험료를 꼼꼼히 비교해봐야 한다. 또 가장 기본적인 사망보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점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이경희 보험연구원 전문연구위원은 "고령화로 인해서 사망보장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보장을 다른 방향으로 전환한 것"이라며 "대개 종신보험의 주된 보장인 사망보장의 기능이 줄어들면서 다른 혜택들을 선택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부가적인 내용이 본인의 니즈에 적합한지 잘 따져보고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또한 "보험사는 기존 종신보험의 주 가입대상이었던 가장 뿐 아니라 결혼하지 않은 미혼여성들 등 종신보험의 가입대상을 넓히기 위해 변신형 종신보험을 향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종신보험 가입 시 4가지 고려사항
 
① 적정 보험금액은 연평균 가구 소득의 5~10배
 
보험개발원에서 공개한 '1인당 사망보험금 지급현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사망보험금 수혜자의 89.4%가 5000만원 이하의 사망보험금을 수령했다. 황민영 하나HSBC생명 재무설계사는 "사망보험금이 크지 않아 피보험자의 장례비용으로 주로 활용하고 나면 1년 생활비도 남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본인의 소득수준이나 재무상황을 꼼꼼히 고려하지 않고 가입금액을 무리하게 설정할 경우, 다른 보험 상품에 비해 보험료 수준이 높고 계약기간도 긴 종신보험의 특성상 중도 해지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현재의 소득수준과 향후에 가족에게 필요할 자금에 대한 재무설계를 동시에 고려해 본인에게 맞는 적정 가입금액을 설정해야 한다.
 
② 중복보장 가능, 빨리 가입할수록 보험료 부담 적어

생명보험사의 상품인 종신보험은 중복보장이 가능하다. 비행기조종사나 소방관, 군인 같은 고위험군 종사자는 만약을 대비해 여러 개의 종신보험에 가입하기도 한다. 또한 종신보험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사망에 대한 위험률이 높아져서 보험료도 비싸진다. 따라서 하루라도 빨리 가입해야 보험료 부담이 적다. 또한 비흡연자가 일정 수준의 건강인으로 판정될 경우 보험료 할인을 받을 수 있다.
 
③ 사망보장은 물론 의료비, 연금 등 특약도 꼼꼼히 따져봐야
 
모든 보험과 마찬가지로 종신보험 역시 가입 전 본인이 가진 보험상품을 분석하고 보장내용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만약 부족한 보장부분이 있다면 종신보험 가입 시 특약 가입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종신보험의 주계약은 사망보장이기 때문에 보험사마다 큰 차이가 없지만 특약은 암 진단금 보장이나 의료비 보장, 연금 전환 등 보험사마다 다양하게 존재한다. 따라서 나에게 부족한 부분을 특약으로 잘 선택한다면 종신보험 가입으로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④ 상속세 재원 마련 수단으로도 활용
 
사망보장금액이 3억원 이상인 고액가입자들은 상속세 재원 마련 수단으로 종신보험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부동산 자산이 많은 고액자산가는 상속세에 대한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계약자와 수익자를 상속인으로 설정해 미리 종신보험에 가입해 놓으면 가입자의 사망 후 종신보험금을 상속인이 수령해 상속세 납입 재원으로 사용할 수 있다. 주의할 점은 계약자와 수익자를 반드시 동일하게 설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피보험자가 사망했을 때 계약자와 수익자가 다를 경우 수령한 사망보험금이 상속재산에 포함돼 추가 상속세를 납부해야 할 수도 있다.
 
자료: 하나HSBC생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