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부터 서바이벌 형식의 예능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SBS 'K팝스타'가 시청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 프로그램이 화제가 되고  있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심사위원들의 이름값도 큰 몫을 한 게 사실.

바로 SM엔터테인먼트(이하 에스엠) 소속 가수 보아,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이하 와이지) 대표,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 대표 등 국내 최고 가요매니지먼트 3사의 관계자들이 나란히 심사를 맡고 있기 때문이다. 가수가 되기 위해 도전장을 내민 출연자들의 경쟁과 실력 이상으로 세 심사위원의 미묘한 신경전과 자존심 대결도  매주 화제가 되고 있다. 

그런데 올해에는 이 세 회사의 경쟁이 주식시장에서도 본격적으로 펼쳐질 예정이다. 지난해 말 와이지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면서 '엔터주 삼국지'가 본격화 된 것. 또  연초부터 에스엠의 유상증자와 JYP의 합병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엔터주에 대한 증권업계 및 투자자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SM '유상증자 결정에도 여전히 유망주'

-0.65%. 에프앤가이드가 조사한 에스엠의 1월26일 기준 연초(1월2일) 이후 주가 상승률이다. 올해 들어 경쟁사에 비해 주가상승률이 소폭에 그쳤던 에스엠이 19일 유상증자 계획을 공식 발표하면서 결국 마이너스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단기적으로 에스엠의 주가 하락은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여전히 증시전문가들이 에스엠에 거는 기대는 크다. 올해에도 에스엠이 해외시장에서 높은 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장기적인 시각에서 투자가치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에스엠은 지난달 11일만 해도 유상증자를 하지 않겠다고 공시했지만, 일주일 만에 입장을 바꿔 585억원 가량의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이에 김시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당순이익 희석효과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6만2000원에서 5만3000원으로 낮췄다.

하지만 김 연구원은 "11일 유상증자 가능성이 언급돼 주가에 일부 반영됐고, 대주주도 증자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4분기부터 실적이 크게 좋아진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주가 하락이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김 연구원은 "이번 증자 목적은 드라마, 영화 등 콘텐츠 제작사업 추진, 해외법인 투자확대, 모바일·온라인 개발, 신규사업 진출 등"이라고 전했다.

박성민 로터스투자자문 대표는 "에스엠은 일본시장에서 이미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았고 중국시장 진출도 긍정적인 결과가 예상된다"며 "단기간에 높은 수익률을 노리는 것은 어렵겠지만 문화콘텐츠 사업의 선두주자란 점을 생각하면 장기적인 시각에서 여전히 투자가치는 있다"고 평가했다.

박지나 현대증권 연구원 역시 "엔터주 중 해외시장에서 가장 활동이 활발하고 안정된 성장세를 보이는 곳은 단연 에스엠"이라고 평가했다.


 
◆YG '새내기의 무상증자 효과에 관심'

1월26일 현재 와이지의 연초 이후 주가 상승률은 19.37%로 높다. 올해 이처럼 주가가 크게 오른 것은 무상증자가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와이지는 보통주 1주당 1주의 신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무상증자로 498만6157주이던 와이지의 주식수는 997만2314주로 늘어난다. 양현석 대표의 주식도 178만4777주에서 356만9554주로 두 배가 된다. 증시전문가들은 거래 활성화를 위해 와이지가 무상증자를 결정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지난해 상장 후 주가가 크게 오른 것도 무상증자를 결정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회사 실적도 올해 빠른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박지나 연구원은 "와이지는 일본시장 진출로 실적 가시화가 올해 빠르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시우 연구원 역시 "일본은 물론이고 유럽에서도 선전하고 있지만 미국에서도 시장을 선도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투자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JYP Ent. '비상장사와 합병 여부가 관건'

JYP의 연초 이후 주가상승률은 무려 38.02%이다. YG가 연초부터 무상증자 효과로 재미를 봤다면 JYP는 합병설로 주가상승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12일 주식시장에서는 원더걸스, 2PM 등이 소속된 '비상장사 JYP'가 코스닥 상장사인 JYP와 합병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 이날 JYP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을 정도.

그리고 합병설이 단지 '설'로만 끝나는 게 아니라 현실화된다면 JYP는 주식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확고히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지나 연구원은 "JYP 합병설은 그 동안 여러 차례 거론된 바 있었는데 실제로 두 회사가 합병한다면 주가가 한 단계 레벨업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상장사 JYP의 소속가수는 미쓰에이와 박진영이 전부다. 하지만 비상장 JYP와 합병되면 원더걸스, 2PM, 2AM 등 인기가수들이 대거 합류하게 되므로 온전한 상장사의 모습을 갖추게 되는 셈이다. 결국 JYP 주가의 향방은 합병 여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 연구원은 "엔터테인먼트는 정확한 추정이 어려운 업종 중 하나지만 대표적인 흥행 산업이기도 하다"며 "상반기 증시가 전반적으로 밝지만은 않은 상황에서 엔터테인먼트 업종이 유망한 대안 투자처가 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올해가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의 해외진출 원년이 될 수 있으므로 실적도 어느 정도 가시화될 것으로 본다"며 "환경적인 요인도 뒷받침되고 있으며 과거에 비해 실적도 가시화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고 강조했다. 


주목받는 유망 엔터주

에스엠, 와이지, JYP 등 가요매니지먼트 3사 뿐 아니라 다른 엔터주의 연초 주가상승세도 눈에 띈다. 투자자들로부터 많이 주목받는 종목 중 하나가 가수 아이유로 대표되는 로엔이다. 1월26일 현재 로엔의 연초 이후 주가상승률은 9.13%.

최성환 유화증권 연구원은 아이유의 해외진출과 SK플래닛과의 시너지가 기대된다며 로엔의 목표주가를 최근 1만86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그는 "올해 로엔의 영업실적이 매출액 1890억원, 영업이익 40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엔터 업종 내 최고 수준의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로엔의 멜론 음원서비스 사업이 스마트폰 이용자 증가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 안정적인 캐쉬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며 "현재 인큐베이팅 중인 신인 그룹의 쇼케이스도 상반기 중 진행될 예정이어서 다양한 실적 개선 모멘텀도 확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초록뱀(62.03%)과 팬엔터테인먼트(50.28%) 역시 높은 주가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엔터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