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개혁연대는 지난 9일 코스모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코스모화학이 코스모앤컴퍼니 등 계열사에 자금대여와 담보제공 등을 통해 부당지원하고 있다며 공정위에 조사를 요청했다. 이와 함께 특혜성 BW를 발행한 의혹에 대해서도 금감원에 조사를 의뢰했다.
코스모화학은 GS 허창수 회장의 사촌인 허경수 회장이 대표로 있는 화학회사로 국내 유일의 이산화티타늄(도료와 잉크의 원료)을 생산하고 있는 상장사다.
◆부실한 계열사에 수시로 '퍼주기'?
경제개혁연대가 공정위에 조사를 요청한 자료에 따르면 코스모화학은 코스모앤컴퍼니 등 비상장 계열사에 지속적으로 자금을 대여하거나 담보제공을 하고 있다. 우선 코스모앤컴퍼니 등 계열회사에 280억원(2011년 6월 말)을 대여 중인데, 이는 코스모화학 순자산 2308억원의 12%에 해당한다. 코스모정밀화학 등 6개 계열사에 담보제공한 금액도 663억원에 달한다.
또한 코스모화학이 계열사에 빌려주고 받지 못한 금액은 총 15억8600만원으로, 이 중 15억원이 GS건설로부터 발생한 미수금으로 2005년 발행한 것을 6년 가까이 회수하지 못하고 있다.
경제개혁연대 측은 코스모화학이 자금을 지원한 계열사들은 허경수 회장과 가족들의 개인회사들이고 이들 회사가 재무상황이 좋지 않은 비상장 계열사들이라는 점을 문제삼고 있다.
실제 코스모화학이 지원하는 6개 계열사 중 코스모정밀화학과 코스모에스앤에프, 코스모디앤아이는 이미 2010년 말 자본잠식 상태였으며, 부채비율도 코스모산업이 1900%, 코스모앤컴퍼니 334%, 코스모양행은 240%에 달하고 있다.
결국 코스모화학이 재무상태가 불량한 계열사를 지원해 결과적으로 지배주주 일가의 손실을 보전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현행 상법에서는 상장사의 주요 주주 및 특수관계인에 대한 자금대여나 신용 공여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예외적으로 재무건전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경영상 필요한 경우에만 허용하고 있다. 따라서 코스모화학이 계열사에 자금대여를 해야 하는 필요성이 명확하지 않을 경우 또 다른 법적 책임이 발생할 수도 있는 셈이다.
◆BW 발행으로 회장 아들만 배불렸다?
계열사 부당지원 의혹과 더불어 특혜성 BW 발행 논란 역시 최근 코스모그룹의 활동반경을 죄고 있다.
문제가 된 부분은 코스모화학이 2010년 발행한 BW의 신주인수권 대부분을 계열사 코스모앤컴퍼니와 허경수 회장의 아들 허선홍 씨가 인수한 것으로, 경제개혁연대는 이 점이 바로 편법적인 지분 확보였다는 시각이다.
코스모화학은 2010년 5월 BW 300억원을 발행하면서 이중 신주인수권 100억원을 코스모앤컴퍼니가, 50억원은 허선홍 씨가 인수했다. 코스모앤컴퍼니는 허경수 회장 등 가족들이 100% 지배하는 회사여서 사실상 전체 신주인수권의 절반을 발행 직후 지배주주 일가가 매입한 것으로 해석가능한 대목이다.
경제개혁연대 관계자는 "당시 신주인수권의 이론가격이 957원이었음에 비해 코스모앤컴퍼니와 허선홍 씨는 이를 주당 114원에 매입했다"며 "이는 BW 발행으로 인해 허선홍 씨 등 지배주주 일가가 저가에 코스모화학의 지분을 늘릴 수 있게 돼 소액주주들의 지분이 희석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신주인수권을 인수한 코스모앤컴퍼니와 허선홍 씨의 행보와 관련해 '국내외 금융기관이나 기관투자자에게 BW를 발행할 수 있다'는 회사 정관과 배치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형식상 BW 최초 인수자는 외환은행 등 금융기관이지만 BW 발행과 동시에 코스모앤컴퍼니와 선홍 씨가 신주인수권을 양수해 특혜성 BW 발행 의혹을 짙게 하고 있다.
이같은 의혹에 대해 코스모화학 관계자는 "현재 (각종 의혹들을) 파악하고 있는 중이며 곧 공식적인 입장표명을 할 것"이라며 "계열사 지원과 BW 발행 건은 법적으로 아무런 하자가 없다"고 밝혔다.
■코스모그룹은… -1981년 설립, 2020년 매출 5조 목표
1981년에 설립된 코스모그룹은 화학 소재와 토건 자재, 건설엔지니어링, 무역, 유통을 핵심 사업으로 전개하는 GS그룹의 방계 기업집단이다. 캐시카우인 코스모화학을 비롯해 코스모신소재, 코스모산업, 코스모글로벌 등 화학 및 산업소재 분야를 주력으로 14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특히 코스모화학은 2005년 GS그룹의 방계회사로 편입됐고 2010년 11월에는 새한미디어를 인수 합병했다. 그룹의 매출액은 2009년 3200억원, 2010년 4700억원이며 2011년은 7000억원으로 예상된다. 한편 코스모그룹은 최근 '2020 비전 선포식'을 개최하고 비전의 키워드로 '최고', '새로운', '도전'을 제시하면서 오는 2020년까지 매출액 5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