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증권(이하 농협증권)이 증권업계의 다크호스로 부각되고 있다. 3월2일 NH농협금융지주가 공식출범함에 따라 우리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대투증권, KB투자증권 등에 이어 또 하나의 은행 중심 금융지주계열 증권사가 탄생한 것이다.
통합 브랜드 운용과 통일된 기업정체성(CI)을 적용하기 위해 NH투자증권에서 농협증권으로 이름도 바꿨다. 금융지주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로 증권업계에서 농협증권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계열사 간 고객정보가 공유된다는 점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게 한다. 농협증권 관계자는 "기존 농협고객이 1000만명에 달하는데 농협중앙회 자회사였을 때는 이 고객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금융지주 출범으로 고객정보를 공유할 수 있어 더 많은 고객을 대상으로 마케팅이 가능하다"며 "IB(투자은행)업무에 있어서도 은행과 증권사 간 협조가 가능해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농협증권은 농협은행이 출시한 '에셋통장'을 통해서도 시너지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셋통장은 한개의 통장으로 증권거래와 은행거래, 카드결제가 가능한 복합금융상품이다. 만약 이 통장을 통해 주식거래를 할 경우 주식거래수수료의 5%를 채움포인트로 적립해준다.
또 증권거래 실적에 따라 1~1.5%포인트까지 우대금리도 적용된다. 농협증권은 오는 5월31일까지 에셋통장 신규가입고객을 대상으로 3개월 동안 매매수수료를 면제해 주기로 했다. 아울러 농협증권은 HTS(홈트레이딩시스템) 개편작업도 진행 중으로, 4월 중 새 HTS를 오픈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번 기회에 불명예스런 꼬리표를 떼는 일도 중요하다. 바로 전산사고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는 것이다. 지난해 상반기 농협은 전산망 해킹사건으로 큰 혼란을 일으키며 빈축을 산 바 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농협증권(당시 NH투자증권)에서도 전산사고가 발생했다. 그렇기 때문에 HTS 개편 작업을 하면서도 이런 부분에 각별히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안인채 농협증권 경영기획팀 과장은 "지난해 있었던 불미스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집중하고 있다"며 "기능뿐 아니라 보안과 안전성 면에서도 문제가 없도록 신중히 HTS를 개편해 고객들에게 선보이겠다"고 전했다.
한편 오는 5월 임기가 만료되는 정회동 농협증권 대표의 거취도 관심사다. 정 대표는 농협증권 대표로 2008년 선임됐으며 한차례 연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