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하던 것부터 잘합시다." 코넥스(KONEX, 중소기업전용주식시장) 개설에 대한 증권업계의 대체적인 반응이다. 물론 코넥스 설립의 의미를 높게 평가하고 긍정적으로 기대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도 높은 만큼 코넥스 개설에 신중함이 요구된다.
얼마 전 금융위원회는 창업·중소기업 금융환경 혁신대책의 일환으로 ‘코넥스 신설방안’을 마련해 발표했다. 이번 방안은 특화거래시장을 만들고 중소기업대상으로 진입문턱을 낮춘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시행방안에 따르면 일정요건을 충족하는 성장성 있는 모든 기업(Growth Enterprise)이 대상으로, 자기자본이 부족하고 부채비율이 높아 주식을 통한 자본조달이 절실한 우량비상장기업이다. '중소기업 자본시장 통한 자금조달 활성화'란 설립취지에 맞게 거래소, 코스닥시장보다 진입장벽을 대폭 낮춘 것이다.
코넥스에 투자할 수 있는 투자자는 증권사, 은행, 연기금 등 자본시장법상 전문투자자와 벤처캐피탈, 헤지펀드에 투자가 가능한 자격을 갖춘 개인투자자(투자금 5억원 이상)로 제한된다. 개인투자자가 투자해 손실을 보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금융위는 연내 코넥스 개설을 목표로 시장 활성화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코넥스 상장 후 일정 기간이 경과하고 시가총액이 큰 기업들에는 코스닥 상장 때 재무요건을 완화하는 등 각종 인센티브를 주겠다는 방침이다. 또 코넥스의 중소기업 지원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세제혜택을 부여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관계부처와 협의하겠다는 것이 금융위의 계획.
일단 벤처 및 중소기업들이 은행과 정책금융에만 의존하지 않고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원활하게 조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코넥스는 큰 기회의 장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한 증권업 관계자는 "상장하는 데 평균 12년이 걸리는 코스닥은 실질적으로 벤처 중소기업을 위한 시장이 아니다"며 "프리보드(장외시장)는 부실기업이 뒤섞여 있다 보니 지난해 자금 조달액이 129억원에 불과할 정도로 유명무실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따라서 코넥스가 성장기업들의 자금 조달과 투자자본 중간회수 역할을 원활히 할 수 있다면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현재로선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의미 자체는 좋지만 실효성이 문제다. 또 기존 코스닥 시장을 활성화 시키는 게 우선이란 의견도 있다.
한 펀드매니저는 "기관만 투자할 수 있다고 하는데 리테일 자금 없이 시장이 크는 것 자체가 힘들다"며 "코스닥에도 상장 안 된 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펀드가 있을지 의문이고 투자자가 떠안아야 할 리스크도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자산운용업 관계자는 "코스닥도 관리가 제대로 안 돼 작전, 회계 불투명, 횡령 등의 사건이 터지고 있는데 또 하나의 불완전한 시장을 만드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