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리더들 중에서도 단연 베스트 드레서로 꼽히는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 지난 2008년 대선 당시, 중요한 자리마다 그가 입었던 수트로 유명세를 탄 브랜드가 하트 샤프너 막스(HMX)다.
그런데 이 HMX의 수트를 한국업체가 만든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아직 국내에서는 생소하지만 해외에서는 유명브랜드들의 의류생산을 도맡으며 대표적인 국내 수출의류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우양통상'이 주인공이다.
1990년 우양통상을 설립한 후 해외에서 당당히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국내 의류산업의 자존심을 높이고 있는 이손희 우양통상 대표를 만나 성공비결을 들어봤다.
◆해외시장 잡고, 이젠 국내시장이다
랄프 로렌, 캘빈 클라인, 마이클 코어 등. 그동안 우양통상이 OEM 방식으로 남성정장을 납품해온 브랜드다. 모두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곳들이 대부분이다.
우양통상이 해외 브랜드들로부터 각광을 받는 데는 2001년 베트남 공장의 설립이 큰 힘이 됐다. 국내에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린 것이 맞아떨어진 것. 베트남에 위치한 우양비나 공장은 남성정장 단일 아이템으로는 세계 최대규모를 갖추고 있다.
물론 세계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때도 많았다. 그중에서도 2009년 금융위기 여파로 우양통상이 가장 많은 물량을 납품하던 HMX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갔을 때를 꼽았다. 이미 납품을 위해 작업이 상당부분 진행되고 있었던 우양통상으로서는 생산을 정면중단하며 공장을 폐쇄해야 하는 상황까지 몰렸다.
"이 같은 우양통상의 사정이 미국 뉴스에 방송되면서 다른 바이어들까지 등을 돌릴지도 모르는 최대의 위기였죠. 다행히 20여년간 쌓아온 신뢰 덕분인지 당시 해외 바이어들은 오히려 회사가 정상화될 때까지 모든 지원을 아끼지 말라는 특별지시를 내릴 정도로 도와줬어요."
덕분에 우양통상은 평소보다 더 많은 물량을 확보해 단 2개월만에 공장을 정상화시켰다. 냉정한 미국시장에서 차근차근 쌓아온 바이어들과의 신뢰가 얼마나 큰 자산인지 느끼게 해준 경험이었다.
우양통상은 또 다시 새로운 도전을 준비 중이다. 미국 시카고 브랜드인 '바톨리니'를 국내에서 론칭한 것이다. 해외 브랜드는 가격대가 높을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소싱-제조-유통-소매의 과정을 단일화해 좋은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2012년 하반기에 직영매장 설립, 2013년 하반기에 대리점 모집 등을 계획하고 있다.
"그동안 많은 해외브랜드들이 미국이나 유럽 등 현지 소비자들의 체형을 그대로 가져오기 때문에 한국사람이 입어도 어딘지 어색한 경우가 많았죠. 우리는 설립이래 남성정장만 고집하며 쌓아온 노하우를 통해 한국인의 체형에 딱 맞는 옷을 저렴한 가격대에 공급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