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관열 경기 광주시장 당선인. /사진=김동우 기자


박관열 경기 광주시장 당선인은 당선 직후 축하연 대신 피켓을 들고 "광주는 더 이상 국가사업의 '통과지'나 '조연'에 머물지 않겠다"면서 민선 9기 시정의 키워드로 '광주 대전환'을 선언했다.


최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본사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인 박 당선인은 26일 취재진과 통화에서 "광주는 반도체를 반대하지 않는다. 반대하는 것은 광주시민의 희생이 당연시되는 구조"라며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도권 식수원 보호를 위해 수십 년간 중첩규제를 감내해 온 광주가 반도체 통합용수공급이라는 또 하나의 국가적 부담을 떠안게 된다면, 이에 상응하는 미래 성장동력과 실질적인 상생대책이 반드시 마련돼야 한다는 취지다.


실제로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에 공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한 통합용수관로의 광주시 구간 공사가 오는 7월 시작된다. 팔당댐 수자원을 활용해 하루 107만2000t의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이 사업은 국가 반도체 경쟁력을 뒷받침할 핵심 인프라다.

박 당선인은 이 물길을 단순히 지나가는 관로가 아닌 광주 미래를 바꿀 성장축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용수 공급을 계기로 스마트 신도시 조성, 첨단산업 유치, 데이터센터 구축, 광역교통망 확충 등을 동시에 추진해 광주를 수도권 동남부의 첨단 자족도시로 도약시키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국가 전략산업에 필요한 물이 광주를 지나간다면 첨단산업과 일자리도 함께 들어와야 한다"며 "반도체 용수 사업을 광주 대전환의 출발점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광주는 지난 반세기 동안 팔당 상수원보호구역과 자연보전권역 등 각종 규제가 중첩되면서 산업 발전의 기회를 번번이 놓쳤다. 박 당선인은 현재의 광주를 "도시 기능이 완성되지 못한 미완의 베드타운"으로 진단하며 이번 사업을 체질 개선의 결정적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


박 당선인의 핵심 구상은 3만 가구 규모의 자족형 스마트 신도시 조성이다. 이와 함께 광주역, 삼동역, 초월역, 곤지암역 등 역세권마다 첨단산업과 상업·문화 기능을 결합한 복합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용인, 이천, 화성을 잇는 첨단산업벨트의 중심이라는 지리적 이점을 살려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 집적단지와 데이터센터 유치에 사활을 걸 예정이다.

그는 풍부한 수자원을 기반으로 데이터산업과 인공지능(AI), 물산업을 연계한 새로운 모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다만 고질적인 교통 정체는 과제다. 박 당선인은 성남시와의 협력을 통해 신규 터널 개설과 판교 접근성 향상을 도모하고, 5호선 연장 및 8호선 연계 등 도시철도망 확충도 병행하겠다는 전략이다.

박 당선인은 취임과 동시에 정부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상대로 요구사항을 공식화할 계획이다. 취임 축하 현수막 대신 미래 발전을 촉구하는 현수막을 내걸고, 필요하다면 직접 거리로 나가 시민들과 함께 정당한 요구를 전달하겠다는 각오다.

박 당선인은 "광주는 더 이상 규제와 희생의 도시가 아니다"며 "반도체 용수를 발판 삼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첨단 자족도시로 도약시키겠다"고 강조했다.